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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넛지부터 팃포탯까지, 심리와 세상을 꿰뚫는 행동경제학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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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삶의 무기라니. 책을 팔기 위해 제목부터 주목도를 높여야 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내용에 비해 책 제목은 너무 유치하다.

이 책은 꽤 좋다. 책 제목처럼 사회의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나는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 산책할 때, 운전할 때 들으면서 집중을 했다.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잘 설명한다.
선거에서 왜 프레임이 중요한지, 트럼프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1988년이 정말 살기 좋았던 시기였는지, 인내와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지 등 심리학, 행동 경제학의 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여러 가지 이론을 설명한다.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제시하고, 이런 현상의 원인을 판명하기 위해 추론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해석하니 머리에 잘 새겨진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쓸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오북을 듣고, 종이책을 구매해 볼까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또 하나 우스운 부분이 있다. 각 챕터를 끝내고 바쁜 사람을 위한 요약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그냥 결론만 몇 줄로 정리한 것이다. 바쁜 사람을 배려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이 내용만 봐서 기억날 리 없을 것이고, 바쁜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안 읽을 것이다. 좋은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그걸 안다고 갑자기 삶의 무기가 되어서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바쁘면 요약한 몇 줄만 읽어도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아쉬움을 준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는 맥락이 중요하고, 스토리가 중요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에 지름길은 없다.

2023.12.3 Ex. Libris HJK


다이어트, 정말 쉽지 않다. (전자책 기준 P.18)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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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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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셰임 머신'과 비슷한 주제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책인 도파민네이션을 읽었다. 동일한 주제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른 책들을 동시에 읽는 경험을 했는데, 생각이 좀 더 깊어진 거 같다. 물론, 깊어졌다고 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수준의 판단일 뿐이다.


이 책은 중독에 포커스를 하고 있다. 왜 도파민네이션인가? 중독에 빠질수록 도파민이 나오고, 이로 인해 쾌락에 빠지는 악순환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저울의 양쪽 끝에 쾌락과 고통을 위치시키고 설명을 한다. 쾌락을 추구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하계점을 넘으면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 고통을 줄수록 쾌락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임계점을 넘으면 위험하다. 즉, 쾌락과 고통을 서로 조율하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독에 빠졌다가 극복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설명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못하는 중독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자기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할까? 아니 판단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소셜 네트워크 중독, 홈쇼핑 중독, 유튜브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예전에 없는 중독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알코올 중독, 성 중독, 마약 중독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빈도수 측면에서 더 높으면서 우리가 중독이라고 자각하기 힘든 이러한 중독들이 일반인인 자신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쓴 소감문이 생각났다. 정보 접근의 편의성을 앞세워서 점차 우리의 사고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인식도 생각해 볼만하다.




이 책은 세 번째로 읽은 전자책이다. 주로 출근 시 지하철에서 읽었다. '셰임 머신'은 종이책으로 주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읽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지만, 해결 방식이 다소 다른 두 권의 책을 동일 시점에 읽은 것은 처음이다. 꽤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에 자주 시도해 볼 생각이다.


2023.10.15 Ex. Libris. HJK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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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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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아파트는 중앙에 구성된 잔디와 나무, 조그만 연못, 트랙을 중심으로 6개 동이 중앙을 쳐다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 만들어진 트랙은 정확하게 365미터이다.
요즘 주말에 이 트랙에서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면서 뛰고 있다. 걷기부터 하고, 그 다음은 달리기하고, 이렇게 총 걷기 6바퀴, 달리기 5바퀴를 하고 있다. 목표는 걷기와 함께 달리기만 10바퀴를 뛰는 것이다. 당연히 걷기는 11바퀴가 될 것이다.

갑자기 운동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이 책을 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걷기와 달리기를 할 때 주로 들었다. 또한, 근처 도서관까지 약 30분 정도 개천을 따라 걸어갈 때 오디오 북을 들었다.
이 책이 최초로 완독한 오디오 북이다. 운동할 때, 이동할 때 오디오 북의 장점이 나온다. 운전할 때도 좋다.

노화 현상을 늦추기 위해서 별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흔히 알듯이 운동하고, 소식하고, 명상하고, 절제하고, 검소하게 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들처럼 산다.  건강하게 노화 현상을 늦추면서 살고 싶은가? 간단하게 말하면, 남들처럼 안 살면 된다. 주변 누군가 왜 이리 유별나게 사냐고 물어보면, 성공한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안 하고, 야식을 안 하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은 남이 보기에 특별할 수 있다. 많은 즐거움을 포기한 채로 살면 행복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지인들이 내가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지인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라고 한다. 아프면 돈을 주니 필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프기 전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기보다는 건강이 나빠진 후에 병원을 어떻게 자주, 빨리 갈지, 또는 병원 갈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을 먼저 걱정한다. 나이 들면, 병원 근처에 살아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들기 전에 건강을 챙겨서 아프지 않을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나는 건강을 잘 챙겼는데, 아플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건강을 잘 챙기고 있을까?

건강을 걱정하면서 병원 근처에 살기를 원하고,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 평상시에 내가 정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그릇된 것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겸허한 마음, 배우는 자세,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3.10.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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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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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Who Profits in the New Age of Humiliation"이다. 직역하면 '굴욕의 새로운 시대에 누가 이익을 얻는가?'이다. 굴욕의 뜻은 '남에게 억눌리며 업신여김을 당하다'이다. 사람들은 Humiliation 보다 Shame에 더 익숙하니 한국어판 제목을 바꾼 듯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Shame는 본인이 창피하다는 것이고, Humiliation은 의도적인 측면이 반영된다. 남이 업신여기지 않아도 자신은 창피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캐시 오닐'은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과 종신 교수로 재직했다고 하는데, 빅데이터, 알고리듬에 대해 편향적일 수 있다고 경고를 하는데 노력을 했다고 한다. 정말 학문의 다양성과 넓이는 예측이 어렵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본인이 창피함을 느끼는 문제보다는 타인의 약점 또는 문제점을 억누르며, 업신여김을 당한다는 생각을 부추기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 자본, 기업,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표적을 삼은 사람들의 비만, 약물 중독, 빈곤,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당사자의 문제를 부각하고, 이를 통해 다이어트 제품를 팔고, 마약 중독자를 위험한 길로 내몰고, 가난한 자에게 비난을 하고, 외모 지상주의를 퍼뜨린다.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약자를 업신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이나 글에 무차별한 비난의 글을 단 몇 초 만에 작성한다. 창피한 경험이나 사진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공격하면 굴욕적인 경험이나 사진으로 둔갑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혐오는 소설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확산되는 것이 너무 쉬어졌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같은 결과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라에 따라 혐오의 대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한 가지 재미있는 예제가 있다.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당장 먹어도 되지만, 안 먹고 있으면 나중에 한 개를 더 준다고 했다. 이때, 끝까지 안 먹고 기다린 아이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 마시멜로를 안 먹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하나로 아이들의 미래를 판단한 것이다. 실험의 결과와 이후 후속연구를 인용하면서 절제와 인내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만 해석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마시멜로 실험의 결론은 더 엄밀한 연구로 무너졌다. 2018년에 연구자들이 이 실험을 열 배 규모로 실시하면서,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을 통제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집어 먹게 한 그 어떤 요인보다도 부모의 부와 교육 수준이 아이의 장기적인 성공과 훨씬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실 가난한 아이일수록 만족감을 뒤로 미루지 못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하얀 가운을 걸친 연구자가 물질적 보상을 약속했을 때 이를 복음처럼 받아들였는데, 재력 있는 부모가 그런 약속을 항상 지켰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아이는 물질적 보상을 의심했는데, 그동안 결핍을 느끼며 살았기 때문이다. <P.109 ~ 110>

누군가를 혐오하는 시대, 누군가를 업신여기는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우연히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15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매주 인바디로 체중, 근육량, 체지방을 측정해서 제출하면 15명의 순위를 매겨서 모두에게 공개를 했다. 그리고, 한 명씩 결과에 대해 발표했는데, 나는 중하위권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왜 내가 잘 못하고 있는지 말을 해야 했다. 남들이 나를 업신여겼는지 모르지만, 발표할 때마다 수치심을 느꼈다. 프로그램의 주최자는 다이어트를 함께 하고, 결과를 함께 공유하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4주 뒤에 체중 7kg, 체지방량은 5.5kg, 골격근량은 0.8kg이 줄였다. 몸이 가벼워지고, 혈액 검사에서도 수치가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을 위한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남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같은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간다면, 서로 업신여기는 것보다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같은 목적이 인종 차별, 성차별, 극단적인 혐오 대상 찾기 등으로 변질되면 안된다.
나를 창피스러워 할 필요가 없고, 남을 업신여길 필요가 없다는 단순한 생각이 이 사회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쉽지 않지만, 저자의 말대로 노력이 필요하다.


답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머릿속에 인지해야 우리의 행동도 달라진다. 머릿속에 수치심 항목을 만들어 놓아야 무례한 댓글, 추잡한 비교 행위, 남을 폄하하려는 리트윗, 불가능한 기대치 등 자존감을 꺾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 <P.293>


2023.10.01 Ex. Libris HJK


친구들에게 요즘 수치심을 주제로 책을 쓴다고 말해보자.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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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1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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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많다. 

코로나 때 자영업자를 위해 많은 돈을 풀었는데,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증가하여 미국 3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8.5%라고 한다. 미국 고용 시장은 좋은데,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연준에서 금리를 올리고,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시중에 있는 돈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진행한다고 한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는 시점이라서 한국의 저성장이 주 40시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소부장 경쟁력 강화로 일본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있는 마당에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사람도 나타난다. 


자본주의에서 돈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돈만 밝히는 사람인 거 같았다. 주식에 관심 보이면 투기하는 개미라는 느낌을 받았다. 누가 뭐라 한 것이 아니고, 그냥 혼자 생각이다. 주식에 관심을 멀리했다. 그저 저축, 집, 그리고 연금 정도만 생각했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돈이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돈은 창피한 것이 아니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고,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다. 


외제차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방문하면 간혹 하차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승차감은 차를 탔을 때 편안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라면, 하차감은 내릴 때의 느낌일 것이라고 대략 추측할 수 있다. 외제차에서 내릴 때 남들이 나를 부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하차감이다. 외제차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싶은 소망이다. 외제차와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외제차에 대한 부러움이 곧 나에 대한 부러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외제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볼 겨를이 없다. 외제차를 구경하고, 해당 외제차를 가지고 운전하는 자신을 상상할 뿐이다. 요즘 외제차도 많아져서 웬만한 외제차에는 시선을 두지 않는다. 남들이 관심을 안 가지는 하차감 때문에 카푸어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차는 이동 수단일 뿐이다.


저축을 왜 해야 할까?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 은퇴 후 살아가기 위해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모두 맞는 말이다. 나 또한 중고차로 시작해서 새 차를 살 때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했고, 분양을 받았을 때도 일정 부분 중도금을 저축한 돈으로 지불했다. 은퇴 후 살아가기 위해서 연금저축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저축은 틀렸다. 

저축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저축을 해야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한다. 내가 소유하고 싶어서, 소유한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저축은 투자를 포함한 개념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자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5년, 10년 경제 계획도 세워보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산도 관리가 용이하도록 정리를 했다. 만약, 20대, 30대에 좀 더 경제를 이해하고, 자산과 자본의 차이를 공부하며, 경제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아무도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예측은 무의미하다. 

인생의 전반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니 나에게 아직 기회는 있을 것이다. 


경제적 독립, 즉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것을, 원하는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기 위함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살아 가는 것은 다르다.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복권 당첨이 이후의 인생을 부자로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자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확률을 조금 높여줄 뿐이다.


이 책은 한 번 읽을 책은 아니다. 옆에 두고, 인생을 함께 보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할 만한 내용은 많았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정독을 추천한다.


2022.04.29 Ex. Libris HJK


대학 시절 LA에 있는 어느 고급 호텔에서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의 이야기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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