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 책바보 박 선생의 독서 글쓰기 비법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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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아서 책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블로그 크리에이터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출판사가 아무나 연락하지 않겠죠. 블로그 운영하다가 책을 낸 사람은 엄청난 성공과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꿈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글을 올리다가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고 점점 자신의 블로그를 방치합니다. 

이 책의 저자 박균호님도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생활하면서 온라인에 글을 쓰다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벌써 6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한 권도 출판하기 쉽지 않은데, 6권의 책을 내다니! 
얼마나 상업적으로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이렇게 계속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책을 계속 낸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글을 재미있게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책, 도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찾아보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재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면, 많이 알게 되고, 알수록 글의 내용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억지로 글감을 찾기 위해 소재를 찾아다니다 보면, 인위적인 짜깁기 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균호님은 헌책과 절판본 수집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첫 번째 책인 '오래된 새 책'이 바로 이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네요.

이 책은 독서와 글쓰기 비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독서에 대한 에세이 형태의 책이 모두 지향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굳이 사야 할까, 서재를 어떻게 꾸밀까, 종이책이 좋은가, 전자책이 좋은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글쓰기, 필사하는 법, 도서관 활용법 등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당연히 있고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통되는 점이 많지만, 간혹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책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새 책을 샀는데, 띠지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요. 저는 매번 고민을 하다가 요즘은 띠지 보관 상자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중에 띠지를 보관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다 읽으면, 다시 책에 끼워 넣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띠지도 책을 구매할 때 얻은 일부분인데, 왠지 띠지를 없애면, 새 책의 구성품 하나를 없애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띠지 제거 시 어떤 책은 띠지 있던 부분이 황당할 만큼 디자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띠지가 없는 것보다 띠지가 있는 것이 표지 디자인이 더 나은 책들도 있습니다. 물론,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이렇게 표지 디자인을 한 책을 안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출판사가 띠지를 만드는지 알 수 있는데, 서글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재라고 부를만한 자신만의 공간이 있나요?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이 있습니다. 약간의 책, 약간의 레고, 비디오 게임기, TV, 책상 등으로 꾸며진 방이 있습니다. 저는 TV 방송을 보지 않지만, 비디오 게임 또는 넷플릭스 미드 시청을 합니다. 가족들은 같이 TV 방송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책이 있는 책장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책만 넣지 않고, 몇 개의 칸에 외국에서 사온 피겨, 양주병, 인테리어 소품 등을 배치시켰습니다. 훨씬 보기 좋아진 거 같습니다. 한 번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습기와 직사광선이라고 합니다. 책장 여러 곳에 습기 제거제를 두고,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합니다. 요즘 'You(너의 모든 것)' 넷플릭스 미드를 보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서점 매니저입니다. 그가 책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온도와 습도를 이렇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만을 보관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죠. 

섭씨온도 18도로 유지
습도 40%, 너무 습하면 지면에 곰팡이가 피고, 너무 건조하면 갈라짐
책은 항상 똑바로 세울 것. 책등이 틀어지거나 뜨지 않는다.
지면은 절대 접히거나 주름이 가면 안 됨
먼지는 비화학 성분 먼지 제거제로 닦음
햇빛은 절대 금물. 
출처 : You(너의 모든 것)
이 책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 고르는 방법입니다. 아래 내용 중 4번에 특히 관심이 많이 가고, 공감이 갑니다. 책 구매가 먼저일까요? 독서가 먼저일까요? 사놓고 안 읽은 책을 한 번 세어 보았습니다. 거의 40권에 육박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집 근처의 교보 문고를 들락날락합니다. 뭐 살 거 없나 둘러보고, 보관함에 넣거나 장바구니에 추가하죠. 쇼핑할 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1. 스테디셀러에 관심을 둘 것
2. 고전을 가까이할 것
3. 특정 분야에 강한 출판사와 번역가를 알아둘 것
4. 책도 쇼핑의 대상임을 기억할 것
5. 꼭 필요한 책이면 절판되기 전에 미리 사둘 것
6. 제목에 조심할 것
7. 종이 신문이나 서평 잡지를 구독할 것
8. 독서 모임에 참가해 볼 것
9. 만화나 자기 계발서를 외면하지 말 것
출처 :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이외에도 독서가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파워라이터 24인이 말하는 글쓰기 팁 등의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책과 독서는 평생을 같이 할 취미로 내 곁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읽는 것만이 아니고,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책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고, 독서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보고, 책과 관련된 상품들을 구매하고.. 세상에서 평균적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취미를 하고 있습니다. 
책과 독서라는 취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책에 관한 책을 먼저 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9.0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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