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아이패드 드로잉의 모든 것
최미경(ENSEE)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아이패드도 있고, 펜슬도 있고,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은 욕구도 강했기에 한 번쯤은 드로잉 책을 읽든... 수업을 듣고 싶던 차 좋은 기회가 와서 읽었다.

[나만 알고 싶은 아이패드 드로잉의 모든 것 / 최미경(ENSEE) / 크레타]

표지 띠에 적혀있길 드로잉부터 굿즈 제작까지 한 권에 다 담으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두께가 있는 책이다.

총 7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마지막 챕터가 굿즈 제작이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건 첫 번째 챕터. 그림 그리기 앱(tool)인 프로크리에이티브 기본 메뉴 설명 및 디자인 작업 용어를 설명한 파트다. 거의 대부분의 예시를 사진(캡처)으로만 끝내지 않고 일러스트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다. 아주 초보가 봐도 도움 될 만큼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 책은 pc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조금은 경험해 본 사람이 읽었을 때 가장 좋아 보인다.

이제 막 일러스트 툴을 다뤄보는 사람이 책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낯선 개념이 좀 있다.

18년 차 일러스트레이터가 알려주는 정보는 위에 적었든 알찼고 예시 그림들은 매력적이었다. 예시 파일 다운로드하는 것부터 프로그램 설치까지도 세심하게 담아주셨다. 이런 부분은 정말 수월하게 잘 따라 했다가 실제로 드로잉 하는 파트에서는 좀 애먹었다.

그래도 이번에 비로소 프로크리에이티브 앱을 설치하고 자료를 다운로드해 조금이나마 작업해 보면서 아이패드 드로잉에 한 발을 내디뎌서 좋더라는.

마지막 굿즈 제작 챕터에는 엽서, 스티커, 키링, 굿 노트(앱) 스티커, 이모티콘 등의 제작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새해 엽서나, 편지지는 내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키링이나 스티커는 ㅋㅋ 좀 난이도 있어서 이번 한 번의 독서로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어쩌면 당연히) 이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지만 그 단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여름은 거기에 있어
정세진 지음 / 개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를 읽고 궁금해졌다.

도시의 삶 반, 제주도에서의 삶 반이 주는 일상이.

[우리의 여름은 거기에 있어 / 정세진 / 개미북스]

저자의 딸아이가 초등학생 1학년에서 5학년이 될 때까지 매해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제주로 내려가 보낸 시간을 글로 써낸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감동이나 도움을 주는 글은 아닐지라도 여름방학이라는 단어는 설레는 단어이니깐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여름방학의 마음을 느끼길 바라며 썼단다.

1장은 여름을 제주에서 보내게 된 과정이 담겨있고, 2장은 바다 생활에 대한 꿀팁으로 가득하다. 3장은 제주에서 먹은 여름 밥상이 담겼고, 4장은 제주의 자연(특히, 숲)을 담아줬다. 5장은 제주에서 연이 닿은 이웃들 이야기이다. 마지막 6장은 앞장에서 담지 못한 무구한 구좌읍 생활의 조각들로 차있다.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살고 있는 곳은 저자가 마련한 세컨드하우스다. 방학 때마다 잠깐 빌리는 게 아님. 제주도에 집 지을 땅을 구하기 위해 부부 합쳐 비행기 표 티켓팅을 60번인가 했다는 문장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해서 정한 곳은 구좌.

여름에는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고 다니고, 어디 해변에서 놀지 모르니 2리터 물병에 물을 채워 다닌다. 한낮의 바다는 너무 뜨겁고 오후 4시가 바다에서 놀기 적격? 제격이라고 한다. 바다놀이를 갈 땐 무조건 가벼운 걸 챙겨야 한다는 꿀팁도 추가. 가령 목재 테이블이 아닌 양은 상. 돗자리는 모래가 탈탈 잘 털리는 게 개꿀이고 바다에서 잡은 조개는 바닷물을 그대로 담아와서 그대로 두면 자연 해감 된다고 함.

여름의 돈내코 계곡이 궁금해지고, 비 오는 날의 비자림이 궁금해진다. 비자 열매 향이 궁금하다.

살짝 육아서 보는 기분도 들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이와 주고받은 대화,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고 만족스러웠던 만큼 저자의 전작이 읽고 싶어졌다.

 시간이 좀 지나고 깨달은 것이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감수하는 것 없이, 난 내가 즐거운 것을 하고 남편은 남편이 즐거운 것을 할 때 모두가 오래 즐거울 수 있다. (17)

 한 가지에 심하게 몰입한 사람은 미친 사람 비슷하니까. (20)

 부동산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주머니에 가진 돈이 많은 것을 결정해 준다. 내가 결정할 것은 주머니 사정이 결정해 준 매물을 살 거냐, 말 거냐 하는 것뿐. (21)

 그러고 보면 '문득' 답을 얻었다는 것은 '줄곧' 생각해왔다는 반증 일 것이다. (35)

 역시 소독은 그 뭐냐. 일광소독이 최고다. (61)

 으이그! 가슴을 치게 되더라도 장점이 너무 강력해서 도저히 절교를 할 수 없는 친구처럼. 그 모든 지랄을 받아들이고 만다. (131)

 여름은 모든 생명의 전성기 같아서 풀은 물론이고 벌레도 기승이다. (146)

 아무리 잔잔하고 온화한 사람이어도 마음속에 태풍의 씨앗 하나쯤 품고 있어야 이 모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 (159)

 삶은 진공상태도, 멸균실도 아니어서 부모가 아무리 울타리가 되어주려 해도 살면서 좀 앓게 될 것이다. (173)

 동네 아이들에게도 혀짤배기 소리를 하지 않고 한 명의 어른을 대하듯 대화를 한다. 옆에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걸 들으면 언제나 아이를 아이로 낮춰 보지 않고 동등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 (191)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한 시절 아주 가깝게 지내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변함없어도 각자 사는 데 바빠지면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205)

 "저 좀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손들고 자진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니, 세상에 아름다운 부분을 소개하는 것도 일정 부분은 내 몫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충분한 체력과 체격을 키워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내가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에 세운 양육 목표다. (249)

 영어, 수학은 노력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면 실패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체력에 투자해서 실패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249)

국어와 영어와 수학 공부에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연을 마음껏 누리는 것, 몸을 단련하는 것, 어떤 순간에 자신이 즐거운지 아는 것도 연습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력주의 신 100법칙 - 아는 만큼 보이는 세력주 투자 -단기간 큰돈 벌기, 개정판
이시이 카츠토시 지음, 전종훈 옮김 / 지상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력이 붙은 주식과 없는 주식의 차이를 조금씩 체감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세력주의 신 100법칙 / 이시이 카츠토시 / 지상사]

주식을 경험한 건 아주 오래됐지만 시드가 커지고 빈번하게 거래한 건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질 때였다. 그때 불나방 투자, 테마 투자 등을 경험하면서 돈을 엄청 따기도 잃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딴 것도 잃은 것도 아닌 거.

그 뒤로도 노력이랍시고 책도 읽고 인터넷도 뒤적뒤적 거렸지만 단 시간 내에 돈을 버는 쾌락에 빠져..... 시장 돌아가는 걸 너무 몰랐고... 결론적으로는 감정적인 투자로...... 많이 잃었다. 몇 달을 근로해야 얻을 수 있는 돈을 잃은 상처는 컸고.... 몇 개월을 주식 창도 앱도 열지 않다가 최근에 임신을 하면서 집에서 돈을 불릴 수 있는 건 주식밖에 없다며 다시 앱을 열었다.

그리고 비로소 경험이 쓰임새를 하게 됐다. 내가 그동안 테마주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불나방처럼 쫓아다녔으니 잃었구나.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ㅋㅋ 것이 답답하면서도 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제 좀 알겠고 책을 읽고 나니 더 잘 알겠다.

정말 잘 쓰인 책이다.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이유가 있다. 초보가 세력주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쉽게 쓰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세력주(테마주)를 볼 때 느꼈던 포인트를 총 100개의 머리말을 붙여 나눈 책으로 반절 정도 읽을 때까지는 내가 당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공감하는 재미로 읽고, 나머지 반절은 그에 대응(예방) 할 수 있는 노하우가 너무 재밌어서 소설책 읽듯 빠져들어서 읽었다.

모든 내용이 세력주에 집중해서 적혀 있지만 사실 여기에 나온 내용은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즉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우리가 실수하기 좋은 포인트들이 세력주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랑 겹치는 거. 그래서 꼭 세력주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읽지 않더라도 읽고 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나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되고 피가 될 내용으로 꽉 찬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그림에세이
장마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스타그램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자주 봤던지라 책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읽었다.

[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 쌤앤파커스]

책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시력을 잃었다는 소개 내용에 깜짝 놀랐다. 책을 읽어보니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모든 시력을 잃은건 아니고 한 쪽에만 문제가 생긴 케이스였다.

그럼에도 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시력을 잃는다는 일은 내가 화가가 아니어도 얼마나 큰 일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 역시 갑작스러운 불행에 힘들어 했지만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작품의 상당수는 터닝포인트 이후의 작품이다. 책을 통해 그녀의 초기작품을 꽤 많이 보게 됐는데 누군가의 말처럼 그 작품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품이 있었겠지만 내 취향에는 터닝포인트 이후의 작품들이 마음에 얹힌다.

보고 있으면 기분 좋고 편안한 그림을 선호하는데 이후 작품이 나에게 그렇게 다가온다. 글은 총 4파트다.

이번에도 딱히 파트별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는다. 모든 파트에 작가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과 생각이 대부분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담겨 있고, 다른 한페이지는 그녀의 작품이나 유명한 예술 작품이 담겨있다.

글과 그림을 사유하다보면 순식간에 독서를 마칠 수 있다. 솔직히 그림만큼 글이 매력있을까 했지만.... 그녀는 글도 잘 쓴다. 그래서 에세이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ㅎㅎ 책을 아끼는 입장에서 마음에 내려 앉은 문장을 다른 노트에 옮겨적느니 편인데... 옮길 내용이 많다보니...포기하고 책에 그냥 줄을 그어버릴까 싶었다.

"Stop complaining and do something about it(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뭐라도 해보세요)." (6)

아끼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 진정한 자신도 찾을 수 없다. 지금까지 사라진 모든 그림이 내게 남긴 교훈이었다. (38)

갑작스러운 불행은 길을 걷다 돈을 줍는 소소한 행운처럼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온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숨은 법칙이자 묘미이다. (68)

우리는 세상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매일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얼굴, 곧 자화상이란, 자신이 그리는 모습이 아닌 타인에 비친 나의 모습이다. (101)

인생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보다, 기꺼이 덮을 줄 아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118)

불운을 행운의 표식으로 바꾸는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128)

시간이 흐른 후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마땅한 제 값을 치를 적기가 있다는 것을. (192)

결국 우리 모두는 반짝이기 위해 살아간다. 스스로 어둠 속에 갇히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삶은 언제나 반짝여야 하며, 서로를 비추어야만 한다. (2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이규환(투트랙)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매대행을 고려해서 진지하게 공부해(?) 본 사람치고 투트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투트랙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입해 있기도 하고 영상도 자주 보는 1인으로서 카페랑 유튜브와 별개로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투트랙의 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 읽었다.

[나는 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 투트랙(이규환) / 마인드셋]

part를 4개로 나눠놓긴 했으나 파트별 내용이 크게 구분돼서 읽히진 않는다. 그냥 쭉 일관되게 한 가지 메시지로 다가왔다.

"네가 성공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는 게 어때?"

투트랙이라는 네임과 제목만 홀랑 보고 책을 구매했다가는 당황할 수 있다. 실질적인 구매대행 관련 노하우나 에피소드가 아닌 부를 이루기 위한 마인드(태도, 노력) 등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정말 쉽게 쓰여 있고, 목차만 봐도 투트랙이 하고자 하는 말의 대부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비슷한 종류의 책을 여러 번 읽어본 사람이라면 결국 투트랙이 하고자 하는 말도 이전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말과 결을 같이 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책의 내용이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다시 한번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내가 놓치고 있는 것과 잘 하고 있는 것을 곱씹어 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예컨대 초보자들은 이론 공부를 완벽하게 하고 시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 변함없이 그런 성향을 갖고 있는 나를 느꼈고 이제는 좀 행동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가늠해 봤다. 분명 내 안에 궁금하면 바로 뛰어드는 성향은 있으나 구매대행은 모르는 부분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런가 계속 공부를 좀 더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 이론 공부에 집착하게 됐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면 이제 이론 공부에 집착하지 말고 GO 하란다.

실패는 필수고, 사업은 9할이 인내며, 꾸준함이 재능을 이긴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행운과 실력은 구분해야 하며 노하우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마인드는 스스로 키우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할 때 내적 박수 짝 치며 독서를 마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