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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 정식 한국어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김재영 감수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분과전체 #베르너하이젠베르크 #인생책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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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의 구조에 대한 호기심으로 과학을 공부하고 국가, 철학, 음악을 사랑한 전쟁 속 젊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과학자로서 그들이 가졌던 원자에 대한 호기심과 발견, 그 안에서 일어나는 지식의 충돌과 논쟁, 이해와 설득, 철학적 고민,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속에서 핵무기에 대해 과학자들이 지녔던 수많은 고민과 책임감. 그 외에도 생각할 거리와 느껴지는 바가 너무나 많았던 책이었다. 하이젠베르크가 글을 잘 쓴 것인지 그의 인생 자체가 흥미로운건지 428쪽 중 어느 한 쪽도 버릴 수 없는 컴팩트한 책이었다. 이 책이 소설이었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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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점: 작가가 직접 과거를 회고하며 작성했기 때문에 미화되거나 거짓 기록된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며 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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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 던질까, 팔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를 곰곰이 생각하면 맞힐 확률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머리를 쓰지 않고 그냥 맞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상황은 또 달라지고 정말로 맞힐 수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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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6
하지만 이런 우정 어린 충고도 아인슈타인을 설득시키지는 못했다. 나는 다시금 기존의 과학 및 사고의 토대가 되었던 생각들을 포기한다는 것이 참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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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1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이고, 연구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면, 우리는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한 연구를 하게된 것을 기뻐했을 거야. 그러나 지금은 전쟁 중이고, 우리가 하는 일들은 우리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어.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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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2
이런 말은 우리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에게 핵무기에 대한 잘못된 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우리 학자들은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느꼈고, 카를 프리드리히는 지체없이 성명을 발표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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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3
이 음악을 들으며 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닐스의 말마따나 삶이라는 커다란 드라마의 관중이자 배우로서, 짧은 시간 살다 가겠지만, 삶과 음악과 과학은- 인간적인 시간의 잣대로 볼 때- 영원히 이어지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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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예찬 -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 예찬 시리즈
왕은철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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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애도예찬 #왕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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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정신분석학자들의 생각뿐만 아니라 그들 자체를 증오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한 감은 있었으나 소설, 시, 실제 인물등 애도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좋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아 포스트잇을 10개는 족히 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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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방식은 개인이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애도를 끝내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라는 프로이트의 말도, 오랜 시간에 걸쳐 애도를 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작가의 말도 불편했다. 고인과의 관계와 그들의 상호작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제 3자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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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애도를 통해 일상으로 복귀하라고 하던 프로이트가 딸의 죽음을 겪고 난 후, 아들을 잃은 친구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아래 내용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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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우리는 그러한 상실 이후에 애도의 극심한 상태가 진정되리라는 걸 알지만, 동시에 우리가 위로할 길 없는 상태로 있을 것이며 대리인을 결코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무엇이 그 틈을 메우든, 설령 그 틈이 완전히 메워진다 할지라도, 그것은 뭔가 다른 것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그래야 해요. 그것은 우리가 버리고 싶지 않은 사랑을 영속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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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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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언젠가만난다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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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해 고민한 그의 흔적이 보인다. 과학적 근거는 없더라도 꽤 설득력있기도 하다. 어쨌든 과학도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것들의 연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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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은, 이미 알려지고 많이 쓰였던 내용들도 이해하기 쉽게 다시 풀어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부러운 사람이다. 그의 문장들을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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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그러므로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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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 다시 힘들겠지만, 그의 손을 잡고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기억이 우리를 보호할 테니까. 우리는 거울 속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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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우리가 세계에 던져졌다고 할 때, 그 세계는 지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 던져졌다. 당신은 당신에게, 나는 나에게. 그래서 그것은 신비한 일이다. 왜 나는 당신이 아니라 나에게 던져졌고, 당신은 내가 아니라 당신에게 던져졌는가?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뜻과 이유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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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4
우리가 나라는 세계에 던져졌다는 것. 그래서 그것은 너무나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된다. 나의 생각, 나의 사유, 나의 논리, 나의 합리성, 나의 믿음. 그 모든 것이 진정으로 내가 노력으로 얻은 것이고 순수하게 나의 것인지, 아니면 내가 던져진 나에게 속하는 속성때문인지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나는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던져져 얻은 나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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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9
그대로 주저앉아 그 길고 적막한 시간을 상상한다. 세상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나는 그저 버려진 의자처럼 방치된 채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천천히 낡아가는 시간을. 그 평온하고 지루한 시간에 나는 더 이상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추억의 조각들을 홀로 이어붙이며, 손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손대었던 것들에 대한 후회 속에서 침잠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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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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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세가지거짓말 #아고타크리스토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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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책으로 새해를 맞이하고싶지 않아서 최대한 빨리 읽어보려 했지만 연속된 풀야근으로 새해책이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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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문장구조에 평범한 문체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서사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1. 쌍둥이 형제 루카스와 클라우스가 정말 쌍둥이인가 아니면 착각이 만들어낸 허상인가를 생각하는 재미 2. 전쟁과 가난, 동성애, 불륜, 장애 등 수많은 불행과 그로 인한 피폐함과 부조리를 덤덤하게 드러내는 갖가지 서사들 3. 2인칭-3인칭-1인칭으로 전개하여 시점의 전환을 꾀하며 몰입감을 높여주는 장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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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게 되는가를 보면서 약간의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악마처럼 보이는 두 아이의 행동 중 아주 가끔(!) 등장하는 착한 마음이나 순수함이 꽤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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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사과랑 과자, 초콜릿, 동전 등을 길가 풀숲에 던져버렸다.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은 버릴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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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고백과 거짓말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7
이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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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적인고백과거짓말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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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이 5점 가까이 되기에 대체 무슨 책이기에 저럴까 싶어 구입했는데 너무 기대가 컸는지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로맨스+현실적스릴러가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기욤뮈소의 구해줘가 생각나는 동시에 그보다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다음 내용과 결말이 궁금했다. 기대가 너무 컸다뿐이지 일반적인 대중소설에는 밀리지 않을 필력을 갖고있는 꽤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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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남편을 ‘당신‘이라 지칭하며 저자에게 말을 거는듯한 독특한 서술방법덕에 몰입에서 스스로 벗어나고 다시 몰입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나쁜 남자에게 빠지고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ㅋㅋㅋ 나는 전혀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니라서 몰입을 덜 한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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