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15~22)

3,4월은 지독히도 바쁜 달이었다. 많은 업무와 사람 간의 일과 담당 아이들의 일로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달이었다.
아직도 봄을 타는 건가 싶을 정도로 괜한 우울감에 빠져 있었는데 책 목록을 보니 그 와중에 나는 책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었나보다. 힘들고 바쁠 때 책을 더 많이 읽게되다니 새삼 놀랍다.

올 한해 내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들 중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1. 읽다가 완독하기 싫어지는 책은 그만 읽을 것
2. 아주 천천히 읽을 책과 그러지 않아도 되는 책을 철저하게 구분할 것
인데 4월은 이 두 가지를 잘 지켜내어 읽다가 그만 둔 책도 몇 권 있다. 더 읽는 것이 내 삶에 하등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 멈추었다. 반면 부분과 전체는 아주 천천히, 거의 2주간을 읽었는데 지난번 두번 가량을 읽고 한번 더 읽는 속도라고 보면 아주 천천히 읽은 셈이다.

15. 불편한미술관 - 김태권
16. 상식 밖의 경제학 - 댄 애리얼리
17. 부분과 전체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18.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 리처드 스티븐스
19.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20. 말그릇 - 김윤나
21. 경제학자의 생각법 - 하노 벡
22. 먹는 인간 - 헨미 요

#부분과 전체
부분과 전체는 현재까지 읽은 책 중 내 인생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세계대전 속에서 방황한 젊은이들의 성장기같은 느낌도 들고 과학책 같은 느낌도 들고 터무니없이 영화같은 이야기에 소설같다는 느낌도 든다.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것 천지일 인간이란 작은 존재가 왜 가치가 있는지를 모든 순간에 고민하게 한다. 철학, 역사, 과학, 윤리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말그릇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음에도 읽는 내내 머리를 쿵 박는 충격이 전해진다. 어떻게 저런 식으로 살까? 라며 남 비판하기는 식은 죽 먹기인 내가 나 스스로를 이렇게 검열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책을 읽고도 변하지 않을 나 자신을 안다. 그래도 이런 책들은 삶의 몇몇 순간에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살펴볼 기회를 던져 준다. 연인과 가족 간에 읽는다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먹는 인간
이 책의 제목보다는 부제를 읽어야 한다.
‘식과 생의 숭고함에 관하여’
여러 나라의 음식을 탐방하는 책일거라 단정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 이 책은 ‘식’에 대한 책이 아니다. ‘숭고함’에 대한 책이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는 말을 어렸을 적부터 듣고 자랐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이런 음식도 못 먹는다며 남긴 음식에 대해 혼난 경험도 많았다. 그때 혼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이 책을 읽고 나이를 서른을 먹어서야 깨달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르고 지났는지를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만으로 저자가 좋아져서 다른 책도 있는지 검색해보았지만 번역된 책으로는 이 책이 유일한 것 같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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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e 2018-05-0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부분과 전체 ..... 한수 가르쳐 주세요 ㅜㅜ

봄밤 2018-05-08 22:42   좋아요 0 | URL
저도 다 이해하고 읽은건 아니에요. 특히 소립자에 대한 내용과 통일장이론은 확실히 어렵더라구요😄 나중에 또 읽어볼 생각입니당

book&more 2018-05-0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립자와 통일장 만 어려우셨균요 ㅜㅜ 아 ~~< 문과의 한계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