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심심해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7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심한 건 정말 큰 일이다. 어른들이 바쁘게 일하는 건 심심한 게 두려워서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도 심심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심심해 해서 사고를 칠까봐 어른들은 두려워한다. 아이들이 얌전히 있으면서 심심해하지 않는 상태를 어른들은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대견해하고 때로는 부러워한다. 자기 자식도 스스로 책을 읽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하는게 아니라 말이다. 물론 그런 어른들이 책을 읽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기는 읽지 않지만 내 아이는 책을 읽었으면 하는게 흔한 어른들의 이중성이다.
사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책 읽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책을 안 읽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책 읽기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결국 책 읽는 재미를 발견했느냐 발견하지 못했느냐의 차이다.
사실 책 읽는 행위는 그다지 재미없는 일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눈알을 굴리는게 참 재미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그건 너무너무너무 심심해서다. 심심한 아이는 어쨌든 재미있는 걸 발견한다. 어른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주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심심해 심심해>의 표지처럼 의자에 앉는 수많은 자세 만으로도 많은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심심함에 대한 한 아이의 탐구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사물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게 심심함에 대한 고찰을 한다. 심심함에 대한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심심해야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혼자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나중에 매력있는 어른이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