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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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할머니로부터 글씨쓰기를 배운 주인공이 방황을 끝내고 돌아와 남들이 직접 쓰지 못하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부모님께 저항한 기억이 없는(커서 보니 그게 또 후회되는 일이긴한데) 내게도 유일하게 거역한 것이 있다면 ‘글씨 바르게 쓰기‘ 였다. 난 글씨를 바르고 예쁘게 쓰는 데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낭비라고 생각하며 나의 눌필을 합리화했었다. 사회인이 된 후 회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눌때면 엄마는 항상 ‘컴퓨터없었으면 어쩔뻔했니‘라고 말하곤 하셨다. PC가 막 도입되던 신입사원때까지는 파일링되어있는 선배들의 손으로 쓴 기안서를 참고할 일이 많았다. 볼펜으로 작성된 그 기안서와 보고서의 정교함과 또박 또박 쓰인 글씨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한 글자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는 보고서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근래 캘리그라피가 유행이지만 감히 엄두도 내지 않고 있으며, 이제와서 글씨를 잘 쓰기위해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는 ‘글씨를 잘쓰기보다 글을 잘 쓰고‘ 싶다.


📖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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