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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성장 발달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김수연 책임감수 / 지식채널 / 2010년 2월
평점 :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 오랫동안 기다려왔지만 막상 닥치니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나는 부모가 되기를 원했을 뿐,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를 말하는지 잘 몰랐다. '아이 키우기'라는 내 인생 최대의 과제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인터넷에는 온갖 육아정보들이 쏟아지지만 무엇을 신뢰하고 무엇을 걸러야 할지 혼란스럽기 일쑤였다.
책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 시중에는 정말 육아 서적들이 넘쳐났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많은 책보다는 제대로 된 한 권이 더 절실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허우적대다 소화불량을 앓기 보다는 '교과서'같이 두고두고 펴 볼 수 있는 그런 육아 서적은 없을까.
<EBS 60분 부모 - 성장 발달 편>은 진흙탕에서 건져낸 옥구슬 같은 책이었다.
'EBS 생방송 60분 부모'(월~금 오전 10시) 제작팀이 편집한 이 책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만났던 다양한 부모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만큼 생생하다. 또 이들의 멘토가 되어준 17명의 육아전문가들이 함께해 육아를 위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두고두고 펴 볼만한 하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겉은 어른이지만 내면에 자리잡은,
때로는 상처입고,
때로는 덜 자란 어린아이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겉은 어른이지만 아직 덜 자란 아이. 그랬다.
아이라는 거울에 비춰본 내 모습은 상처입고 불안에 떨며 끊임없이 사랑과 행복을 갈구하는 나약한 존재였다.
기질, 성격, 사고방식, 대인관계 등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가 아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꿰어 맞추니 비로소 내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어두운 동굴의 끝에 닿은 듯, 깊은 항아리의 밑바닥을 쳐다보는 듯이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이 먹먹하게 가슴에 스며든다.
아이 키우는 고수들의 비법 정도 전수 받으리라 생각하고 펼쳐든 이 책은 나에게 묻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물론 육아의 정보와 기술도 필요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라는 이 단순한 명제안에 사실상 육아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내 인생은 과연 행복한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수 있을까?'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심장의 소리보다는 머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익숙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보다는 논리적인 설명을 더 중시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나의 성격도 고쳐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인생, 아이라는 진짜 스승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객관화시켜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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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에게 집착하기 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 단단해져야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삶에 소신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아이를 품을 수 있다. 이런 부모는 흔들리는 아이를 잡아줄 수 있으며 아이 능력도 믿어줄 수 있다. 자부심과 소신이 있어야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하지도 않고 갑자기 날아오는 공격도 꿋꿋하게 막아낼 수 있다. (p328)
아이는 영유아기 때 키우기가 가장 쉽다. 이 시기에 부모는 양육의 즐거움과 고통을 두루 경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를 되돌아 볼 기회를 가져본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아이에게 올인하기 보다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이것이 양육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p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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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 초조함과 결별하기
처음에 아이는 곧 깨질듯한 유리병 같았다. 재채기, 기침만 해도 어디 아픈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고 분유를 원래 먹던 양보다 적게 먹으면 어디 탈 난것은 아닌가 전전긍긍했다. 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을까, 별 문제는 없을까 하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밀려들었다.
일단 육아라는 강박관념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어떻게 하면 육아를 즐길 수 있을까?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도, 목욕을 시키는 것도, 저 똘망똘망한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먼저는 엄마가 즐거워야 한다. 이것을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곧장 스트레스로 쌓이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가 입을 수 밖에 없으니까.
'좀 쉽게 키우자'고 마음 먹는다. 어차피 완벽한 부모란 없다. 나의 부모가 그러했던 것처럼. 부모가 아이를 위해 반드시 해줘야 할 역할을 인내심 있게 잘 해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자랄 것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믿음이고 아이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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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엄마 방식의 사랑, 아빠 방식의 배려가 아니라 아이 방식대로 사랑에 주어야 합니다.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아이가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자유롭게 놓아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를 더 크게 성공할 수 있게 키우는 비법입니다. 발달에 커다란 문제가 없다면 부모의 의지로 키우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라게 해야 합니다. (p9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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