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의 바다를 건너며
김태식 지음 / 대신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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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유튜브에서 어느 국가에서 제작한 공익광고를 인상 깊게 본 기억입니다.

즐거워 보이는 모습, 밝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차례로 지나간 뒤 떠오르는 문장.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우울증 환자들의 평소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어요.

그토록 환한 모습을 한 그들의 마지막 선택에 무척 안타까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광고는 혼자 애쓰지 말고 꼭 의료 도움을 받으라는 문장으로 끝맺었습니다.

오늘은 힘겹게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분들에게 건네는 작은 격려의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울해의 바다를 건너며]의 저자 김태식 작가는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잃지 않게 글을 썼고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우울증에 대해 알고 싶은 분,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분 모두가 읽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그저 '마음의 감기'로만 알고 있는 저는 이 책을 통해 우울증이란 단어가 주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병원으로 내원하기 편하도록 붙인 별도의 명칭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자는 우울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에 대한 무관심, 학대 그리고 혐오'라고요.

우울증은 치료를 해도 언제든 재발할 확률이 20~30%에 달한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울증의 바다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행복하라'는 말조차도 우울증 환자에겐 잔인한 말처럼 느껴진다.

말하자면 우울증 환자는 일종의 심리적 거식증에 시달리는 사람과 비슷하다.

거식증 환자에게 뭔가를 먹으라고 계속 말하면 더 거식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 환자에게 '행복하라'는 말은 거식증 환자에게 주어지는 케이크 같은 것이다.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힘> 中에서



애당초 우울증 환자는 증상과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우울증에 맞설만한 힘이 없으니까요.

그런 그에게 '힘내라'는 말은 오히려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그가 살아낸 하루하루를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참 많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는 "이것이 정말 사실일까?"라고 물어볼 것,

나는 누군가의 실수를 빨아들이는 '죄책감 스펀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것,

내가 나에 대해 생각보다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나 자신과 화해할 수 있다는 것,

과도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를 불행으로 몰아넣지 말 것.

어쩌면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우울의 바다에 발을 적시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나는 나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말이다.

'나는 나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무지를 인정했을 때,

'내가 나에게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나의 역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서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떨어지고 있는 낙엽> 中에서



한때 저도 오랜 세월 이어오던 직장생활을 종료한 후 무기력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퇴직증후군(?)인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팬데믹 기간이라 누군가를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변화를 위한 여행을 떠나기에도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더 힘든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내고 보니 더 단단해진 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기력에서 가장 쉽게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산책과 간단한 샤워 덕분이었어요.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좋았습니다.

마음에 먹구름이 낄 때는 자연 속 햇살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우울의 바다를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우울해의 바다를 건너며]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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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인간 - 삶의 격을 높이는 내면 변화 심리학
최설민 지음 / 북모먼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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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 동창을 만났습니다.

모르고 지나칠 뻔했는데 동창이 저를 먼저 알아봤지요.

어디의 누구라고 소개하기 전까지 저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 시절의 그와 지금 본 그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으니까요.

그는 저에게 예전 그대로라고 했고 저는 그에게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볼 뻔했다고 했습니다.

그도 나도 세월의 흐름을 같이 겪었는데 누군가는 변하고 누군가는 그대로라니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은 생각의 격차가 인생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양수인간]은 마치 소설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심리학 도서입니다.

양수인간이라니 도대체 어떤 의미 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그 반대말로는 음수인간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0보다 큰 수를 양수, 0보다 작은 수를 음수라고 할 때의 그 양수, 음수죠.

저자는 구독자 84만 명의 보유한 유튜브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150명이 넘는 한국 최고의 심리학자 및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깊이 있는 심리학의 세계를

탐구한 끝에 자신만의 관점으로 '양수인간 vs. 음수인간'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모든 관계 상호작용에서 변수가 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삶은 변화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먹은 대로 주도권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은 '양수(+) 인간'으로,

살아가는 대로 마음먹게 되며 타의에 의해 이끌리듯 사는 사람은 '음수(-) 인간'으로 구분한 것이죠.

또한 양수인간과 음수인간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양수인간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능동적인 태도를 지녔다.

자신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음수인간은 '내가 바꿀 수 없는 기질'과 '타인과 세상'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운이 따라줘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양수인간> 中에서


양수는 곱할수록 플러스가 되고 음수는 곱할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것처럼

'나', '타인', '세상'이 양수인간과 만나면 지속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음수인간은 나쁜 결과를 쌓는 악순환이 된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네요.

책의 초반부에 자신이 양수인지 음수인지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고 책을 읽어나가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저는 음수에 가까운 양수인간이네요.

책은 총 7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부에 해당하는 3장까지는 양수와 음수의 특징과 성향에 대한 설명이,

2부인 4장에서 7장까지는 양수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실천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내면의 단단한 자존감, 관계 안에서 나를 지켜나가며

이제까지와 다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까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양수인간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지부조화'라는 말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자기 생각과 행동 간의 조화롭지 못한 상태를 거부한다.

이때 느껴지는 불편함은 자연스럽게 생각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해소하려는 욕구로 이어진다.

많은 경우, 행동을 바꾸는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인간은 한 가지 속임수를 쓰게 된다.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맞춰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을 행동과 일치시켜 부조화의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양수인간> 中에서


살아가는 대로 생각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생각대로 살아왔는지 사는 대로 생각했는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앞서 말한 동창은 학창 시절 집안사정으로 힘들었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노력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상황과 관계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가 정한 삶의 방향을 꿋꿋이 걸어온 셈이죠.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표정부터 남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 삶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 자신이라는 사실도요.

그를 보면서 저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양수의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전, 환경, 운을 넘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양수인간]을 읽어보세요.

수많은 기로에서 휘둘리지 않도록 현명한 길로 인도하는 [양수인간]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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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변화의 시작 -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정정숙 지음 / 행복플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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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매일 새벽 책상에 앉아 맨 처음 펼치는 공책은 감사일기장입니다.

길게 쓰지 않습니다. 딱 세 문장입니다.

전날 감사했던 사람, 감사했던 상황, 감사하게 될 미래에 대해 씁니다.

처음에는 뭘 어떻게 감사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매일 쓰다 보니 이제는 조금 감이 옵니다.

감사해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왜 사람들은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할까요?

오늘 감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감사, 변화의 시작]를 쓴 저자 정정숙 작가는 '감사'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합니다.

작가 자신도 쉽지 않았던 삶을 살아왔던 탓에 좌절과 고난의 순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라는 강력한 무기로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 왔기 때문이지요.

저는 저자가 2년 전 쓴 전작 <래디컬 그래디튜드>를 읽었던 기억이 문득 났습니다.

여전히 감사의 힘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변치 않는 행보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저자는 감사가 과학이자 살아가는 동안 꼭 배워야 할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매일 감사를 선택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라고 선언하면서 시작한다.

<감사는 배워야 할 기술이다> 中에서


책은 감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좋은 점을 쓴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토대로

감사가 가진 효과와 변화에 대해 알려줍니다.

또한 감사를 실천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제시하여 보다 나은 삶의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려고 마음먹었어요.

저자가 감사 연구를 진행하던 어느 날 남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매일 저녁마다 그날 있었던 일 중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생각해 보고 서로 나누자고요.

남편은 곤란해하면서도 수락을 했고 부부는 매일 세 가지 감사를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남편은 삶이 풍성해졌다고 고백하지요.

그 부분을 읽고 저도 남편과 저녁 시간에 함께 감사를 나누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희 부부에게 큰 위기가 생겼을 때도 매일 서로 대화하면서 잘 풀어나갔던 기억이 있거든요.

지금은 훨씬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가족들이 모여서 별 대화도 없이 TV만 보다가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감사를 통해 우리 가족의 일상에 좀 더 풍성해졌으면 좋을 것 같네요.



저자는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사회에서 단체에서 어디서나 서로 감사하는 문화가 발생하고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당장 실천이 어렵다면 가장 가까이에는 내 몸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던지는 습관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매일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에게, 어디로든 무거운 내 몸을 이동시켜 주는 내 발에게,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공기를 마셔주는 내 코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이죠.


감사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먹고 싶지만

지금 먹을 수 없는 요리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현재의 음식에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뇌가 감사의 힘을 활용함으로써

과식하려는 욕망까지 포기하게 만든다니 놀라운 일이다.

<감사가 내 몸의 건강을 지킨다> 中에서


매일 아침 감사일기를 쓸 때마다 때로 이걸 써서 정말 효과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써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마음을 가득 채우거든요.

그 뿌듯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 책을 읽게 돼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읽고 느끼고 깨달은 점을 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매일 감사로 가득 채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가 주는 일상의 기적을 담은 <감사, 변화의 시작>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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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서 - AI 시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손태장 지음, 김은혜 옮김 / 위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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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초등 6년과 중등 3년을 의무교육기간으로 삼고 무상교육이 운영됩니다.

이 기간 동안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고 기초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죠.

태어나보니 싫어도 학교를 가야 하는 의무가 생긴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과연 제도화된 공교육이 개인과 국가의 발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모험의 서]라는 다소 판타지소설 같은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실은 교양인문서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수장 손정의 회장의

동생이자 글로벌 사회 기업가인 손태장 작가입니다.

손태장 작가는 몇 년 전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정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배우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 그가 방문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그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꿈이 무엇이냐?"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아이들은 이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앞으로 급변할 세상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장난으로라도, 어른인 제가 이런 비꼬는 말이나 하고 있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걸까요?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되었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불안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도, 아니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즐거운 탐구를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의 감정이 저를 탐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모험의 서> 中에서


그는 아이들이 학교와 교육이라는 제도에 묶여 꿈이나 목표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져 즐거운 학교와 교육방식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학교 밖에서의 답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을 구하려고요.

그의 첫 번째 모험의 서는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로부터 시작합니다.

코메니우스는 교육 없이 인간은 인간답게 살 수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죠.

이것이 바로 교육의 뿌리가 되었다고 책은 말합니다.

그 후 로크와 루소를 거쳐 10세 미만 아이들의 노동을 금지하고 유아학교를 세운

19세기 사업 로버트 오언으로 이어지며 학교와 교육에 대한 의미를 찬찬히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배움은 원래 즐거운 것인데 왜 학교 공부는 재미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마르셀 뒤샹, 장자, 파울루 프레이리, 마하트마 간디 등

동서양 고금의 철학자들이 나타나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들의 답은 서로 맞부딪히기도 하지만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답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견해일 뿐이죠.

답은 결국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답을 찾아 떠나는 [모험의 서]가 되는 것인가 봅니다.

저는 저자의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았을까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답을 찾았을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한때 수많은 국제 경시대회를 휩쓸 만큼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우리 사회는 어떤 성장을 이루었나요?

입시와 점수에만 연연한 나머지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성은 억눌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질문보다는 답을 찾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은 쪼그라든 건 아닐까요?

[모험의 서]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어른들이 조금씩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다 보면

언젠가 아이들이 배움을 즐거워할 날이 올 테니까요.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떠나는 지적 모험의 안내서 [모험의 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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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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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수마트라코뿔소, 중국주걱철갑상어, 서부검은코뿔소, 코카코, 베트남자바코뿔소, 핀타섬땅거북...

위의 열거된 동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21세기 들어서 멸종된 동물들이라는 점입니다.

멸종이란 말 그대로 생물의 한 종류가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져 다시는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동물들이 멸종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욕심 때문입니다.

개발과 기후변화, 무분별한 포획과 수렵으로 수세기를 함께한 그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죠.

오래전부터 자행된 인간의 욕망에 희생된 동물들을 30년 전부터 걱정스레 지켜본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이 이야기가 담긴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는 두 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입니다.

바로 SF작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와 세계적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이 함께 쓴 에세이지요.

더글러스 애덤스는 코믹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시리즈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 멸종위기종 보호에 앞장서는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1985년 우연히 멸종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 아이아이를 찾으러 간 일을

계기로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과 의기투합하여 함께 세계 곳곳을 모험하게 됩니다.

바로 멸종위기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서죠.

그들이 만난 동물들은 북부 흰코뿔소를 비롯 앵무새의 일종인 카카포와 양쯔강돌고래, 마운틴고릴라 등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전혀 알지 못했던 동물들입니다.



책 속의 저자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동물들을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외딴섬까지 밀려난 코모도왕도마뱀을 보러 간 일행의 눈앞에는

원시림 속에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나운 도마뱀이 아닌 인간들의 관광자원으로 전락한

코모도왕도마뱀을 보며 아연하게 됩니다.

잘 닦인 포장도로와 하루 한 번씩 오가는 페리선까지 섬 안에서 인간들과 코모도왕도마뱀이

상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물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을 뿐이죠.


그러나 도마뱀에게 아무리 사악한 감정을 덮어씌운들,

그게 도마뱀이 아닌 우리 자신의 감정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도마뱀은 그저 단순하고 명백하게 도마뱀다운 방식으로

도마뱀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죄를 짓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인간이

뒤집어씌우는 공포니 죄책감이니 수치, 추악함 따위를

녀석은 알지 못했다.

<2장 여기 닭이 있다!> 中에서


저자는 동물의 생존본능에 인간이 씌우는 선악의 프레임은 오만한 생각임을 일깨워줍니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에 걸쳐져 그저 먹고살기 위해 한 행동일 뿐이라는 것이죠.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오히려 인간은 죄책감과 수치를 알면서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즐거움과 욕심을 위한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가요?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과연 30년 전에 쓰인 책이 맞나 싶습니다.

그 이후로도 문명은 발전을 거듭해 나가는 동안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으니까요.

반성도 없이 지구와 환경,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에 비해

정말 지구는 빠르게 망가져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얼마나 더 많이 망가져야 인간들은 그 사실을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때가 되면 돌이킬 수 있기는 할까요?


지구의 생태계는 형언할 수 없이 복잡해서 그런 체계가 존재하며

그게 아무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인간이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인간이 대단히 복잡한 것의 작용을 이해하려면,

뭔가 대단히 복잡한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깨달으려면,

조금 작은 축소판을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명을 이해하는 데 작은 섬들의 역할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6장 아주 희귀한? 아니면 조금 덜 희귀한?> 中에서


저자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문장과는 달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멸종위기종들의 절망적인 상황이

대비되어 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책입니다.

이 책이 쓰인 1990년 이후 결국 양쯔강돌고래는 멸종이 되고 말았지만 앵무새 카카포는 개체수가

조금 늘었다는 소식도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책제목인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는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말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복원하여 인간과 생태계가 함께 살아갈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지구를 남겨줄 수 있을까요?

지구와 아이들을 위해 조금 더 지금 세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지구별 여행에 나선 히치하이커의 지구탐사 기록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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