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너그러운 삶

2018년 3월 1일 오후 6시 18분쯤 중부고속도로의 진천 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했다. 60대 남성 A가 편도 2차로에서 비정상적으로 달리다가 차로를 바꾸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이었다.

때마침 그 현장을 목격한 50대 남성 B가 유리창을 깨고 승용차 안에 들어가 의식을 잃은 A를 구하고는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얼마 후 A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B는 A에게서 뇌혈관 질환이 의심된다고 말하고는 총총히 떠났다.

A가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의식을 잃은 것이 불운의 우연이었다면 적시에 의사 B가 A에게 응급조치를 취한 것은 행운의 우연이었다. 노력이나 능력이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뜻밖의 행운이 더 지배적인지도 모른다. 비상시에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노력이나 능력을 넘어서는 행운의 지배력을 인정한다면 좀 더 너그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해도 자만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실패해도 자책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노력이나 능력의 몫보다 행운의 몫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완전한 자기경영법](한국경제신문i, 2018) 중에서

나이 서른부터 퍼펙트 라이프
답을 낼 줄 안다
고독할 줄 안다
행복할 줄 안다
완전한 인생으로 이끄는 질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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