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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의 소음"
이책을 읽기전부터 나는 지레 겁을 먹었는지도 모른다.내가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의 삶을 써내려가 소설..음악이라면 팝송이나가요 듣는걸 좋아하고 클래식이라고해야 아주 조금에
지식만을 가진 나로서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게 당연한것이 아닐까..다들 조금은 어려운 책이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 그 상상은 같은글을 읽는다고 해도 확연히 달라짐을 알고 있기에 겁이
안 났다고한다면 거짓말이지만 읽어내려가기 시작한소설은 의외로 매력적인 면모를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한시대..그 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천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그에
삶을 소설속에서는 이야기하며 그 시대 그가 살아온 삶이 인간으로서 용기와 비겁함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좌절감...그것들이 그 시대 소음이 될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이런 소설은
나에게 처음으로 접해보는 장르이다.모르던 시대모르는 사람...하지만 그에 이름은 모르지언정 그에
음악은 들어 본다면 다들 알수 있는 사람이라는것을...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그속으로 들어가 보자..
https://youtu.be/mmCnQDUSO4I?list=PLciFDom_EVslt009RK65Ca9_cAuBwqmGf
책을 읽기전 나는 궁금함에 그에 음악을 들어보고는 아~~~이 음악!!
어떤이는 그에 음악을 이미 알고 있어서 비웃는 사람도 존재할것이고 어떤이는 처음
듣는이도..그리고 어떤이는 나처럼 들으면 금방 알수 있는 사람도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책속에 내용을 알고 들어서일까..이 음악이 새롭게 들리는건 나만 그런걸까..
낯설기만 했던 이책속에 내용들이 음악을 통해 새로운 느낌과 호기심으로 책을
넘길수 있도록 도와 주었던거 같다..어렵다는 그 느낌을 한순간에 잊게 만드는 음악을
들어보는것도 이책에 대한 다른 느낌 다른 생각으로의 여행을 도와줄지도 모를일이다.
이야기에 시작은 승강기 옆...여행가방을 자신에 종아리에 기대어 둔채 한남자가 초조하게
서있다..그 남자는 바로 쇼스타코비치다..그는 러시아에 국민들에게 천재적인 작곡가로
피아니스트로 추앙받다가 하루 아침에 자신에 모든것을 잃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스탈린 정권의 희생양으로 그에 눈에 가시로 자신에 음악을 더이상 할수 없었으며
자신아 사랑하는 가족앞에서 스탈린 정권 정복자들에 의해 끌려가는 수치만은
벗어나고자 매일밤을 그는 층계참에서 지새운다..한때 사람들에게 천재적인 음악가라는 말을
들으며 최고의 음악가적인 대우를 받던 그에게 이런 일이 밤마다 일어난다는것은
그에게 얼마나 수치스럽고 불행한 일이었을까...대숙청이라는 이름 아래 스탈린 정권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친구들과 동료들이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사라지는 날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그 불행하고도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그는 견뎌낼수 있을까..
모든것이 불안하고 죽기만큼 힘든 시간들이 음악만하며 살아왔던 그에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음악가가 아닌 사람이라도 해도 한 인간으로서 그를 바라본다고 해도
그가 당하는 그런 상황은 비참하고 슬픈현실임에는 틀림없을것이다..
책속에서는 러시아 음악사에서 어쩌면 가장 극적이고 서글프기도 한 음악가로서의 일생을
살아온 음악사 거장의 내면속으로 들어가 그 시대 스탈린 정권의 거대한 바위와도 같은
권력 앞에서 음악이라는 오직 그 한가지를 지키기 위한 힘없는 한 인간의 삶을 깊은 심연속을
그려내듯 치밀하고도 현실적이게 그려낸 책이 바로 이책이다.저자는 이책이 나오기까지
역사를 바탕으로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그에 더해서 섬세하고도 세밀한 상상력으로 그 시대
러시아 스탈린 정권속 모습들 또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우리에 현실도 과거 러시아 정권처럼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정권은 아니지만 그만큼에 아픔을 견뎌야만 했다.온갖 비리들과 가진것
없는 자들은 한없이 짓밝히고 누리는 사람들은 국민들을 외면하고 슬픔에 잠기게 하는 현실들과
마주하게 한것이 억압과 부조리라는 소음에 여전히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에 책속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이기에 겁쟁이가 되고 미련해 보일정도로 굴복하며 살았지언정..음악을 남기고 싶어했던
쇼스타코비치라는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자 했던 그에 치열하고 시대에 맞서는 용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겁함과 살아감에 대한 물음표를 남기고 마음속에 여운을
남긴다..지금 그가 남긴 음악은 어쩌면 그 시대 소음으로 남을뻔한 음악을 통해 자신이
살아남고자 했던 그 시대 그 아픔을 담아내고 있는건 아닐까..이야기를 읽고 나서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드는것 또한 사실인거 같다...조금은 다른 소설을 만나며 가졌던 생각은 음악과
책이 공존하는 그에 내면속을 들여다보며 책을 잘 읽었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책 또한
읽어보길..살포시 바래보며...음악에 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