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좋습니까? - 결혼해? 말아? 오늘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현실 검증 솔루션
미깡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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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에 연재된 내용을 엮어낸 책인 모양이다.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추천리스트에 있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결혼에 대한 여러 시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만화가 80%, 글이 20%정도의 구성.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 동거중인 여성, 비혼주의 여성, 이혼한 여성, 결혼하고 유능한 실력을 뽐내고 있으나 가정주부가 꿈인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인물은 동거중인 커플. 수년째 동거하고 있다가 갑자기 결혼을 고민해보게 되는 스토리(남자가 프로포즈를 한다.) 속에서 생각해볼 꺼리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책이었다. 아마도 요즘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과 맞는 부분이 많아서 인기를 끌었고 이렇게 책으로도 나오게 된 것인듯.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어느쪽이든 존중하고 또 내 가치관 또한 존중받기를 바라고 있지만 하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저자가 중간중간 언급하고 또 주장하고 있는 생활동반자법이었다.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더라도, 그러니까 동거중이더라도(이성이든 동성이든) 일정한 자격만 갖춘다면 법적인 부부와 동일한 사회적 혜택이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요즘 비혼주의가 늘고 또 노키드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적인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을것 같긴 하지만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으로 느껴지더라는. 이런식으로 서로를 더 잘알게 된 사람들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고. 


저자도 말미에 고백하고 있듯이 Who, Why, How중 How를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폴리아모리 같은 약간은 뜬금없는 부분도 있긴하지만(다루려면 조금 더 깊이 다루었어야.)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는 의미에 대해 가볍게, 하지만 과장되지 않게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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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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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도 유럽을 다녀왔었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 그전에 한번 더 다녀왔었나보다.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썰전이었나 출판사랑 계약된 유럽여행 때문에 하차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1이라는 부제가 붙은걸 보니 시리즈로 나올것 같은데(2권까지 나올 모양이지만, 서문에 아마도 2권에서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도시가 적혀있다.) 이 책에서는 4개의 도시를 돌아다닌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류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재밌으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저자와 같은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조금 더 살리려면 이동 경로를 비주얼하게 표현해주었으면 어땠을까. 각 도시 앞부분에 작은 지도와 더불어 가보았던 지역만 찍어둔 이미지가 있던데 그건 별다른 의미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나라지도도 마찬가지. 차라리 원하는 사람은 같은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러고보니 알쓸신잡에서 돌아본 코스를 정리해서 알려주는 블로그 글을 본 기억도 난다. 


또 하나는 유시민씨의 기행문에는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다른 기대를 하게 되는 바,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장이 너무나 박한게 아쉬웠다. 각 유적지의 배경이야 필요하면 하다못해 박스처리해서라도 따로 제시하면 되는거고 그가 알고있는 혹은 지닌 지식이나 가치관에 빗대 여러가지 이야기를 더 풀어낼 수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을 생각만큼 많이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 심지어 이탈리아에서는 현장에서 돈을 더 주고 인터넷 우선예약 같은 시스템에 편승하여 줄서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으나 프랑스 베르사유에서인가에서는 무조건 줄설수밖에 없어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이 부러웠다는 멘트가 있던데 거기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는. 뭐 이런 익스프레스 시스템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까진 없겠지만서도.


콜로세움이라고 알고 있는 건축물을 콜로세오라고 표기하거나 성 소피아 성당이라고 알고 있는 건축물을 아야 소피아라고 표기하고 있어 원어발음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으나 작은 주석정도는 달아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은 아주 사소한 부분이었고 각 지역에 대해 혹은 역사에 대해 조금 알수 있을만한 참고도서 같은 자료를 추천해주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었던 책이었다.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긴 했지만 중요한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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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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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가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담아두었다가 연휴를 맞아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분야별 글로벌 리포트를 연달아 본 느낌이었다. 사실 충실성이라고 번역되는 팩트풀니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정도. 생각보다 세계는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끔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세상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라는 고정관념의 무서움이었다.


저자가 보건쪽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그쪽 관련한 통계가 많은데 세계를 개발이 덜된 1수준에서부터 선진국인 4수준까지 나누어 1~2수준의 국가와 3~4수준의 국가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서 생각만큼 1~2수준의 국가가 미개하지 않다는 통계를, 예를들면 아동사망률이나 남녀 교육율, 전기보급율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몇번같니? 자 틀렸지? 생각보다 세상은 괜찮은 곳이야 이러이러한 점은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문장을 전개. 각 챕터마다 그게 무슨 사고의 함정인지를 제시하고 있으니 마음먹고 보면 내 추측과는 달리 챕터제목만 보고 의도적으로 답을 고를 수도 있겠다 싶기도.


딱 하나 인상적인 부분을 골라보자면 엘리베이터 이야기였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달려와서 발을 내밀었으나 그네들 상식에서의 엘리베이터처럼 자동으로 안전을 위해 열리는게 아니라 그냥 발이 끼인 상태로 움직이기 시작해 큰일날 뻔했다는 경험. 겨우 사고를 면하고 설명해줬더니 왜 엘리베이터가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글로 읽은 나도 충격. 상식의 충돌이라고나 할까. 서양인들이 보기에는 홍보문구마냥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일반적인 지식인이라면 그냥저냥일것 같은, 적어도 내겐 그랬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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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마케팅 - 끌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9가지 방법
김상훈.박선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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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반년밖에 안지났지만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나온 책이라, 그것도 국내 마케팅 트렌드 끝에서 무게감있게 활동하시는 분들이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서문에 나와있듯이 요즘 너도 나도 디지털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번쯤 기본을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이기도 했고. 진정성 마케팅.


이 진정성(authenticity)이란 말은 그리스어 '어센티코스authentikos'에서 왔다고 한다. 진짜 또는 진품을 뜻하는데, 진실성, 일관성 등의 의미로 개인적 특질이나 행동, 관계 지향성등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얼마전에 진정성 리더십을 다룬 책을 본 터라 원가 접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케팅 책이니만큼 너무나도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무슨 사례인지 알수 있었던것도 있었던 반면 그랬었나 싶은 것들도 많아 크게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이 진정성을 획득하기 위한 몇가지 조건들 -브랜드 스토리 같은-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신념소비belief-oriented consumption나 가치소비, 착한소비 등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가지고서는 선택을 받기 힘든 세상이다. 심지러 파타고니아 같은 의류 브랜드는 우리옷 사지말라고 대놓고 광고를 하고(먼저 산옷 오래입으라고) 맥도날드에서는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번씩만 오라고 하거나 분유를 파는 네슬레가 모유수유가 좋다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정 어렵다면 이용하시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 


유니클로가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에서 급속히 성장했으나 품질과는 상관없는 이슈 때문에 무인양품들과 더불어 손님이 급감한 건 반대사례라나 싶었는데 이건 모기업의 진정성 이슈라기보다는 국가차원의 문제라 달리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전범기업 같은 경우라면 또 다르겠지만.


모나미를 그렇게 쓰면서도 프랑스어로 '내 친구'라는 뜻이라는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will it blend? 유튜브 광고로 유명한 블렌텍이 미국 중소기업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블렌텍 사례는 디지털 마케팅 사례라고 보아야 할듯.)


앞서 신념소비라는 말도 나왔는데 뒤에는 개념 소비자conscious consumer들이 많아지면서 이제 마케팅 4P에 Purpose를 추가해 5P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물론 그 밑바탕에는 흉내가 아닌 진정성이 깔려 있어야 할 것이다. 뜬금없지만 다음주에는 매번 지나치긴한 했던, 최근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빅이슈를 한권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나저나 끝부분에 실린 사례, BTS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상을 받고 그날 밤 주최측이 마련한 애프터 파티에 가지않고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 카메라를 켜고 전세계 '아미'들과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부분을 보면서는 참 대단하다 싶더라는. 물론 이들이 얼마나 팬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로 등장한 사례이다. 그러고보니 이런류의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할리 데이비슨이 한번도 안나왔다. 임팩트가 사라진건지 모르겠지만 살짝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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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강명 지음 / 아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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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댓글부대나 한국이 싫어서 같은 소설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건 같은 작가가 쓴 SF소설집이라길래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목도 흥미로웠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그런데 이 제목을 가진 단편은 길지도 않아 어라하는 순간에 끝나버려 무슨 내용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10편의 소설이 실려있는데 두어주전 4개를 보고 방금 남은 6개를 완독한 지금 목차를 보며 인상적인 작품을 골라보자면 알래스카의 아이히만과 센서스 코무니스, 데이터 시대의 사랑 정도. 하나 더 꼽는다면 아스타틴. 


SF소설이니 당연하겠지만 전반적인 세계관들이 기계문명이 너무나 발달해 인간의 의식수준에 도달한 것을 넘어 뛰어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오래전 SF소설들은 이렇게 과학이 발달하여 더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상력을 뽐내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겼다면 어째 요즘 SF소설의 방향은 약간은 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약간은 더 철학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참고로 최근 읽어본 비슷한 책이라고는 식스웨이크랑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정도.


그러고보니 식스웨이크도 그렇고 아스타틴도,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같은 작품에서도 사람의 뇌를 통째로 저장했다가 다른 신체에 이식하거나 뇌분석을 통해 특정한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있는데 정말 그런 세상이 오긴 할까, 내가 살아생전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싶은 상상이 더해지니 살짝 오싹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넷플릭스에서 본 얼터드 카본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트랜스 휴머니즘이라는 한 저널리스트가 쓴 책에서 미국 어딘가에서는 현재 과학기술로는 생존이 힘들어 과학이 더 발전한 미래에서의 부활을 기다리며 온전한 신체로, 돈이 조금 부족한 부자들은 머리만 떼네어 냉동보관되어 있다고 하여 깜짝 놀랐던 기억도 소환되었다.


그나마 근미래에 정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것 같아 현실감있게 느껴진 작품이 가장 마지막에 실린 데이터 시대의 사랑이다. 사주나 궁합이 아닌 호르몬변화나 맥박, 혈압의 변화, 피부의 움직임등을 통해 상대와의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를 높은 확률로 판단할 수 있고 결혼생활 등 관계지속가능성을 예측해주는 시스템이 대중화 된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더 이득일까 손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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