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권일용.고나무 지음 / 알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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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알려진게 얼마나 되었을까. 요즘들어 특히 소위 묻지마범죄라고 불리는 끔찍한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 원한관계가 아닌 이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하는 범죄행각을 예방한다는게 과연 가능은 한 일일까라는 생각이든다. 이 책은 방송출연으로 인해 익숙해진 권일용님이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 다룬 사건들을 전문 작가와의 협업으로 기술한 책이다. 방송을 통해 몇가지 에피소드를 접한 이후에 책으로 다시보아도 끔찍한 느낌은 여전했는데 프로파일러라는 것도 일단 범죄재발을 막는데 목적이 있다보니 빈부격차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범행의 타겟에서 벗어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어가고 있는듯해 안타깝기만하다. 특히나 요즘들어 출근버스에서 매일 같이 주변에 은둔청년이 있으면 도움을 받으시라는 공익방송을 듣다보면 더더욱. 오래전에 흥미롭게 보았던 넷플릭스의 마인드 헌터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던 책이었다. 예전에는 범죄자들의 머그샷을 왜 모자이크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으르 보아하니 이런 범죄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어필하고자하는 욕구가 있어 요즘은 공개하는게 오히려 더 말도안되는 영웅심리를 자극하는 식으로 모방범죄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안보이게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여줄거면 구속상태인 모습을 보여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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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의 존재론적 물리학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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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교양과학 책으로 전체를 네번의 강의로 나누어 원자수준에서부터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경어체로 조곤조곤 과학이야기를 적절한 이미지를 곁들여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역시나 내용 이해의 깊이와는 관계없이 이상하게도 재미나게 볼 수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김상욱 교수님의 그 책과 비슷한 느낌. 물론 이 책이 먼저 나왔다. 그 책에서 원자궤도에 들어가는 원자를 2인실 오피스텔에 비유한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여기도 비슷한 비유가 등장한다.

- 이는 마치 우박이 떨어질때와 같습니다. 자동차 지붕이 움푹 파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떨어지는 우박의 총량이 아니라 개별 우박 덩어리의 크기입니다. (중략) 빛의 진동수가 너무 낮으면 전자는 원자에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광전효과가 일어날지 말지를 빛의 강도가 아닌 색이 결정하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이 간단한 추론으로 아인슈타인은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길수 있다면 코스모스2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책이었다. 한문장만 더 옮겨적어둔다면.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신뢰성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진정한 확실성은 없고 우리가 어떤 것을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확실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답은 과학적인 답입니다. 과학은 확실한 해답이 아니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답을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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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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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개봉했길래 책으로 먼저 볼까 싶어 읽어봤는데 몇달이 지나도록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이 글을 쓰며 다시한번 생각해봤는데 굳이 안봐도 될것 같기도. 이 책의 저자와 영화의 제작자가 같은 사람이니 특별히 비교해가며 볼 필요성은 없기 때문. 그런데 다시금 책 내용을 떠올려보니 책에서 표현된 묘사나 상상력을 어떻게 표현했을런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작가의 작품을 챙겨보진 않았었지만, 몇개본 작품도 내용이 전혀 기억나진 않지만 뜬금없는 공간에 문이 있고 봉인이 있고 말하는 의자가 등장하고 또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의 원인을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가족영화로선 제격일듯.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모험도 생각나고 어떤 신비한 존재의 힘을 믿는 일본의 신사문화와 이를 표현하는 상상력이 어린이들에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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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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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의 띠지를 보니 유퀴즈에서 본 기억이 난다. 기록의 중요성은 모르는 바아니나 이를 실천하는 것은 그 어떤 명언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마인드셋에 관한게 아니라 행동에 관한 것은 더욱. 하다못해 운동은 작심삼일이라고 생각이라도 나면 팔굽혀펴기를 하든 아령을 들든 당장 실천이 가능한데 메모라는 것은 그럴 수도 없다. 디지털 메모를 하겠답시고 태블릿에 펜슬까지 구비해놓고도 써본적이 손에 꼽으니 말 다한셈. 저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날로그 필기를 통해 수첩만 수십권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만 봐도 참 뿌듯할것 같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오래된 대학교 수첩을 발견했는데 지금도 매년 학교에서 학생수첩을 배포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부끄럽지만 열어보니 간간히 일기랍시고 몇자 적어놓은 부분이 간간히 보여 다시 봉인. 날잡아서 에버노트에 스크랩해둔 정보들도 정리좀 해야하는데 해가 넘기도록 못하고 있는데 에버노트에 올리지도 못하고 갤러리나 클라우드에 올려둔 정보들도 태그를 달아두거나 모아두지 못해서 점점 어디서 보긴 했는데 출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니 정신 좀 차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러고보니 이니셜각인까지 해서 주문했던 볼펜도 집 어딘가 있을텐데 찾아봐야지. 그리고 모나미 볼펜 모아둔것도 한번 하나씩 써봐야겠다. 초창기 한정판을 구하지 못해 나중에 큰맘먹고 금도금된 볼펜도 5만원인가 주고 사두었는데 모처럼 본연의 기능을 활용해봐야겠다. 리필심도 같이 샀는데 그건 또 어디있으려나. 거인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노트 작성을 위한 펜부터 찾아야 할 판이다. 늦었더라도 오래전에 읽은 책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지금 내자신에게 일단 작은 칭찬부터. 내친김에 하나 더 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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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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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교수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라는 책과 빅히스토리, 그리고 이 책을 거의 동시에 읽기 시작했는데 두번째로 완독(은) 했다. 생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서부터 별의 탄생, 원소이야기 그리고 지구의 소싯적 이야기 등은 기억도 안나지만 어릴때 듣던 옛날옛적 이야기의 글로벌 버전이라고 해야하려나.

먼 고대의 어느 철학자가 피라미드 높이를 측정하고자 했던 이유와 지금 딛고 서있는 지구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태양으로 인한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시간을 맞춰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두 곳에서 막대를 꼳아넣었던 이유는 우주에서 원소가 모여 은하와 행성을 만들고 생명을 탄생시킨 역사를 궁금해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명과 교육의 발전으로 인해 호기심히 상향평준화된 이들이 바로 이런 강의와 책을 찾아듣고 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

예일대 최고의 과학강의라는 부제처럼 밀도있는 교양강의를 수강한 느낌이었다. 지구는 인간이라는 종의 명멸에 관심이 없기에 언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하여도 지구 전체 생애주기에서는 뾰루지 하나 났다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수도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일본 핵오염수 문제로 시끄러운 이유는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 나라에, 나아가 주변 지역생태계에 예측불가능한 유전자 수준에서의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향후 수년, 수십년 후의 미래에 나타난 현상의 기원이 오늘날 일본의 반인류적인 행위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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