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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사실 9회, 올해까지 10회째나 되었는데 나는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이번에 9회와 10회 수상작품집을 구입하면서 먼저 읽어본 이 책에는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었다. 신선했던점은 이상은 대상을 선정하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고 모든 작품에게 동일한 상금이 수여된다는 것. 아무튼 나는 순서대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모든 작품들이 각자의 개성이 있어 한동안 출퇴근 시간을 재미나게 채워주었다. 아, 한밤의 손님들이라는 작품하나는 조금 난해해서 이해하기 어렵긴 하더라. 한동안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오래 채웠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긴 해지만.
세실, 주희 / 박민정 : 오늘을 사는 한명의 한국인과 한명의 일본인이 직장동료로 만나 조금씩 가까워지며 느끼는 이야기.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녀에게 할머니는 추앙의 존재로 남아있어야만 했다. 2차세계대전을 일본 시각에서 그린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더라는. 대상을 받아서인지 첫번째로 실렸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 임성순 : 짧은 환상특급을 한편 보는 듯한 긴박감, 그리고 약간은 잔인함. 상어였나, 무슨 동물을 절단해서 전시한 작가가 있지 않았나...
그들의 이해관계 / 임현 : 사고와 운명. 데스티네이션이 생각나더라는.
더 인간적인 말 / 정영수 : 자살에 앞서 유서를 쓰는 이모가 이해가 되지는 않았고 자잘한 이유로 다투는 주인공 부부의 논쟁을 더 듣고 싶었는다 아쉬웠다는.
가만한 나날 / 김세희 : 안그래도 요즘 블로그 좀 빌려달라는 문자가 하루가멀다하고 오는데 짐작은 했지만 블로그 마케팅업체의 속살을 살짝 엿보게 된 기회가 되었음.
한밤의 손님들 / 최정나 : 건조한 모더니즘 단편연극 한편을 본 느낌.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 성소수자 주인공이 만든 성소수자 영화가 오히려 성소수자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는 가운데 자이툰부대에서 만난 왕샤와의 인연과 인생 실패담을 담은 이야기.
- 언제부터인가 말이라는 건 의미보다는 질량을 지닌 물질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들이 우리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무겁게 내려앉고,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잔향만 남기고 휘발되기도 하고... (중략) 쓸데없이 그저 세상에 내 말만큼의 무게만 보태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정영수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