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찾아보진 않았지만 실명이 아닌 저자 이름으로 보건데 유튜버가 쓴 책으로 보인다. 귀촌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담은 책일거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귀촌을 결심하고 이를 시행에 옮기는 과정속에서의 시행착오와 더불어 가족인 어머니와의 에피소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였다. 이미 시골에 땅이있어 거기에 집을 짓기 시작한거고 동생은 영국인가 유학중이고 본인도 해외여행 경험 등 이런저런 배경을 볼때 크게 어렵게, 아껴가며 시작한건 아니라 약간 어느정도 심리적인 안정감은 있었을거라 생각되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그려나가는 모습에는 응원을 해주고 싶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설계자 - 생각, 성격, 습관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라이언 부시 지음, 한정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왜 걱정하는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왜 걱정하는가? 어떤 경우든 걱정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로그래밍을 할때 당신은 막연하게 뭔가를 더 자주 실행하라고 지시하지 않을 것이다... 심리적 소프트웨어도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 올해는 더 많은 글을 쓸 거야라고 모호하게 말하는 대신에 퇴근 후에는 날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500자를 쓸거야라고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라'


대충 이런 메시지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비슷한 메시지들이 담긴 책들을 보아왔지만 뭐 알고 있다고 다 내면화하는데 성공해왔다면 이런 책을 읽을 필요도 없었을테다. 나부터도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오래전 읽은 책들을 되짚고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다른 구성을 가진 소설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과거로 돌아가긴 하는데 일정한 간격이 아니라 기하급수처럼 점점 더 먼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이라니. 그래서인지 인기도 많이 모았던 모양이다. 갑자기 사랑하던 아들이 뜬금없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벌어지며 발생하는 이야기들은 당연하게도 주인공인 어머니가 과거로 한차례 두차례 돌아가면서 살인을 막기는 커녕 이야기가 점점 더 꼬이는 방향으로 전개되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물론 중간넘어서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면서는 어느정도 짐작이 되는 실마리가 나오긴 하지만. 보아하니 영화로도 나올 모양인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이란 무엇인가 -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고동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사장까지 올라가 오늘의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나가다가 지금은 고문으로 물러나 도서집필 및 강연활동을 하고 계신 저자가 출간한 첫번째 책이다. 얼마전에 보았던 최인아씨의 '내가 원하는걸 세상이 원하게 하라' 책과는 다른 느낌. 그 책보단 살짝 덜 따스하지만 더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동기들과 비교해 소위 겉으로 보이는 학력은 튀어보이지 않지만 더 나은 인재가 되기 위해 일은 물론 나중에 해외 파견기회를 잡기위한 어학공부도 놓치지 않았고 높게 세운 자기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 아마도 주말도 없이 매일 야근도 불사하며 일을 해온 결과 오늘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분의 조언이 켜켜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아무래도 HR쪽일을 접해보신 분이어서 인지 수년전 출간되어 인기를 모은 삼성전자 회장출신의 권오현님의 '초격차'랑은 결이 달랐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단 착각 - 인간 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하여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


우리는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을 통해 이 문제를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아발란체 인사이트Avalance Insights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만약 오늘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응답자들은 1위로 조 바이든, 2위로 버니 샌더스, 3위로 엘리자베스 워런을 꼽았다. 하지만 조사 기관이 질문을 바꾸자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만약 요술 방망이를 쥐고 누군가를 단번에 대통령 자리에 앉혀줄 수 있다면 누굴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러자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엘리자베스 워런 대통령을 원한다고 응답했던 것이다. 베이트슨은 이 현상에 ‘전략적 차별strategic discriminat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이트슨의 설명에 따르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후보를 향한 비호감이 아니다. 직접적인 편견과 달리 전략적 차별은 어떤 후보의 정체성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 후보에게 기부하지 않거나, 자원봉사를 통해 돕지 않거나,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념으로 인해 발생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여명이 밝아올 무렵,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신기술이 우리를 다원주의와 표현의 자유의 시대로 인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초창기 시절 동안 제게는 모든 이에게 목소리가 주어지고 힘없는 자들도 발언권을 갖게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온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2019년 10월 저커버그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22 저 논리에 따르자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지금, 집단 착각은 완전히 박멸되었어야 마땅하다.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낸 이래,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오곤 했다. 오늘날 집단 착각은 전 지구적 규모로 과열되어 있다. 그렇게 된 데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플랫폼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엘름 홀로우에 살던 솔트 여사의 시절에는 집단 착각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라는 게 기껏해야 낡은 종교적 전통과 지역의 역사에 매달리는 것 정도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그때는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을 해낼 수 있다. 소셜 미디어로 인해 기존의 관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계로, 열혈 추종자를 통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다수의 의견을 만들어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토드 로즈는 이러한 현상에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집단 착각은 집단적 무지와 다른 현상이다. 집단적 무지는 무언가를 몰라서 벌어지는 일인데 반해, 집단 착각은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많은 경우 그런 오해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나는 착한데 남들은 악하다. 나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남들은 맹목적 지지자다. 나는 좋은 이웃이 되려고 하지만 남들은 타인의 호의를 이용해먹으려 든다. 이런 오해는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고 만다. 서로를 향한 불신의 벽을 높게 쌓을수록 상대방의 진면목을 바라보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옷과 펑퍼짐한 바지에 나비넥타이를 맨 스무 명의 전문 광대가 동원되어, 횡단보도를 잘 지키는 보행자들을 조용히 칭찬하고 교통규칙을 어기는 보행자들은 놀려대기 시작했다.14 번잡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운전자들을 놀림감으로 만들기도 했다. 얼굴을 하얗게 칠한 채 과장된 몸짓과 동작을 하며, 광대들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헬멧을 제대로 쓰고 차선을 지키라고 훈계했다.15 흔히 저지르는 교통규칙 위반을 공개적인 구경거리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광대들은 지적받고 싶지 않아 하는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쿠스는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게 집에서 혼자 벌금 용지를 받아들고 아무도 모르게 벌금을 내는 것보다 더 참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쿠스가 옳았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존 휴즈의 1985년 영화 〈조찬 클럽〉은 이러한 귀속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종종 그로 인해 희생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안겨준다. 영화는 휴일에 학교에 나와 하루 종일 갇혀 있어야 하는 이런저런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무미건조한 도서관에 각자 자리를 잡고 앉은 학생들은 ‘내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에세이를 쓰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 시점에서 관객들은 이미 이 영화의 주인공 다섯 명을 모두 소개받은 상태다. 그 학생들은 각각 전형적인 인물형을 띠고 있다. 모범생, 운동선수, 사고뭉치, 공주, 범죄자.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코믹한 상황 속에 종종 어두운 이야기가 섞이기도 하며, 이 학생들은 그들을 규정짓고 있는 전형성을 어느 정도 벗어던지게 된다. 운동선수는 자신이 나약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고백하고, 공주는 자신의 삶을 증오한다는 말을 털어놓게 되며, 공부벌레는 최근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만다. 또 범죄자는 공부벌레의 바지에 대마초를 숨겨서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 뒤를 잇는 결속의 순간, 학생들은 모두 함께 대마초를 피우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채 연기로 가득한 도서관에서 춤추고 웃는다. 결국 이렇게 결성된 ‘조찬 클럽’은 그 후로도 매주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기로 하고, 과제로 내려진 에세이에는 이렇게 도발적인 내용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써내라는 이런 에세이를 시키는 당신들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상관이에요? 당신들은 그저 당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가장 단순하고 편리한 규정에 맞춰서 우리를 보고 있을 뿐입니다.”


샥터는 누군가 집단의 의견을 거스를수록 사람들이 그를 덜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샥터는 우리가 사회적 단위 내에서 이견을 다루고 단합을 이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알아냈다.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의견 일치가 잘 되는 집단일수록 더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견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식의 의사 합의를 본 그룹 중 75퍼센트는 35분 이후로 톰을 아예 대화에서 배제하고 있었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수록 그 속에서 인기 있는 견해와 다른 관점이 배제될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것이 샥터의 결론이었다.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을 나는 ‘합의의 함정consensus trap’이라고 부르고 있다. 합의의 함정은 집단 착각의 유형 중 하나다. 거짓말이 아니라 침묵을 타고, 오해의 먹구름이 우리 모두를 잠식할 때까지 퍼져나가는 것이다. 침묵의 합의는 극히 위험하다. 우리 스스로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한 채 집단을 따라가게 되니 말이다.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웠다.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그랬다. 극단적 사고방식의 지지자들이 직접 다른 이들에게 그런 가치관을 설득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 계정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러한 착시 현상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19세기의 천문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붙박이별과 행성 등을 움직이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조종사들은 어둠 속에서 다양한 색깔의 불빛이 자신들의 비행기를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해 보고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훗날 이런 현상은 푸 파이터즈foo fighters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또한 자동운동 효과의 일종인데, 조종사들이 푸 파이터즈에 대해 남긴 이야기들은 비행과 피로로 인한 여러 착시 효과들과 맞물려 다양한 루머와 추측에 의해 부풀려졌다.


간접정보는 사태를 단순화하고 자극적으로 바꾼다.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원래의 정보는 흐려진다. 대부분의 풍문이나 어떤 사건의 현장에서 자기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닌 누군가가 하는 말을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족오락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귀마개를 쓰고 소리를 질러 메시지를 끝에서 끝으로 전달하는 ‘고요 속의 외침’ 같은 게임을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처음 시작했던 말과 최후에 도달하는 말은 같지 않다. 때로는 터무니없이 달라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