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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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수준의 유럽 여행기.
네이버 여행카페 게시판이나 개인 일기장에 적을 만한 내용,
더 이상의 독후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책을 내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자기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고 스스로 작가(저자)를 자처하려면, 그 이름이 주는 무게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성숙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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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동유럽이다 - 동유럽 인문학 여행 지도
오동석 글.사진 / 테이크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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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도 부실하고 깊이도 없고, 어중간하다.
정보 중심의 여행책자를 보던가, 특정 분야 전문가들이 쓴 여행기나 역사, 문화사를 읽는 게 낫다.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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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현실의 괴리는 비극을 초래한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를 섬겨야 했던 인조는 청나라를 인정하려던 소현세자를 제거했다.
청나라에 맞서 싸우지는 못하면서 청나라를 인정하면 난적이 되는 모순은 이후 조선 지배층의 정신세계에 숱한 악영향을 끼쳤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모순은 분노의 표적을 찾았고 세자의남은 가족이 그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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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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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는 이 책에서 계속해서 ‘우리는’이라는 주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타자’적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고 해석하고 있다.

역사를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서 객관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은 만국 공통으로 필요한 자세일 것이나, 왜 저자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내세우면서 유독 한국의 자기중심적 역사 해석에 대해 이처럼 모질게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

탈민족적, 탈국가적 역사 인식과 해석이라..
명분은 좋지만 과연 그걸 구현하고 있는 나라가 있는지 저자에게 반문하고 싶다.

저자가 한국역사의 몰객관성과 자기중심적 해석을 비판하며 던진 여러 질문들을 보면서 박노자는 철저하게 타자의 시각을 가진 이방인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별로 애정이 없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식의 비판이라면, 거의 모든 나라의 역사책이 대부분 자기만족을 위해 각색되고 과장된 기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 전반에 산재해 있는 독자를 쓴 웃음 짓게 만드는 질문들을 한번 보자.

“과연 고구려도 오늘날의 미국과 같은 ‘문화제국주의’를 펼칠 수 있었던가?”
“원효를 신라의 사상가로만 봐야 하나?”
“신라는 발해를 동족으로 생각했나?”

저자는 기존의 한국사가 고대사와 근대사, 그리고 오늘날의 국가 개념 상호간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왜 자신의 주장을 펼 때는 그 개념의 차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역사 해석 또한 ‘러시아 사람으로서의 인식의 한계’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가 ‘왜곡과 과장‘이라는 안전정치를 달고 ’일본서기’의 기록을 마음껏 인용해 자신의 생각과 추측을 늘어 놓는 걸 보면, 오히려 그는 심정적으로 일본인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사관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 땅에서 어쩔 수 없는 ‘이방인’으로 활동하면서 저자가 받고 느낀 차별에서 기인한 ‘화풀이’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오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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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 동아시아 질서를 바꾼 삼국 전쟁의 시작
KBS <임진왜란 1592> 제작팀 지음, 양선비 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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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다큐 제작팀이 펴낸 단행본으로 임진왜란(조일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에 얽힌 방대한 스토리를 간결하게 잘 요약하여 읽기 수월했던 점은 좋았다.

기존의 역사기록들과 조금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도 좋았다. 하지만 그 새로운 시각에 제3자의 동의와 공감대를 얻으려면, 좀 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일본이 쳐들어 오자마자 왕궁과 도성, 종묘사직을, 무엇보다 나라의 근간인 백성들을 버리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갔던, 심지어 명나라로의 망명까지 시도했던 비겁하고 무능했던 선조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는 식으로 합리화 하려는 시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

또한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사국인 일본이 당초의 목적인 ‘정명가도’의 확보, 조선 영토의 일부 할양 등 뚜렷한 소득 없이 퇴각했다고 해서 임진왜란이 일본의 패배와 조선-명나라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는 주장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가 없다.
저자와 제작진이 언급한 것처럼 7년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인해 조선의 전 국토가 유린되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붕괴되었음에도 조선의 왕이 항복하지 않았고,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의 패배로 규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
심지어 왜군이 조명연합군에 패퇴한 것도 아니고, 전쟁의 원흉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전쟁을 지속할 강력한 동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현실적 판단에 따라 철수한 것이 아닌가?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를 이렇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옛 지명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통해 통일된 표기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예시) p. 128-134
경상도 거제 : 옥포(p.128) vs 율포(p.133)
경상도 고성 : 적진포(p.128) vs 당항포(p.133)

엄청난 서사를 작은 단행본 한권으로 압축한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은 생략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서술을 너무 쉽게 던져 놓은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아무리 역사학자가 아닌 방송제작팀이라도 다수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역사에 대한 기록물을 출판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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