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 석학 35인이 한국 부모를 위해 쓴 자녀교육서
마셜 골드스미스 외 지음, 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교육하면서 가끔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만약에 이 아이가 내게로 오지 않고 다른 부모, 다른 환경,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란 생각이 그것이다.



내 아이가 세계적인 법률가, 심리학자, 교육가, 디자이너,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녀로 태어났다면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15살의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내 아이를 키워오면서 느꼈던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펼치면서 책날개에 쓰인 이 글을 읽으며 얼마나 공감을 했던지!

프롤로그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버거킹의 'HAVE IT YOUR WAY'라는 문구와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의 비교광고를 통한 '삶의 방향성'을 묻는 글이 특히 그랬다. 탭과 아이패드 비교광고를 문화적 차이에 의한 광고라고 하기엔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보여 씁쓸하다.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35인의 석학들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여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리더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에게서 자신의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했는지를 듣는 것은 앞서 내가 내 아이를 키우면서 가졌던 생각들의 많은 답변들을 생생하게 듣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무척 고무되었다.
그중에서 현재 사춘기에 접어든 내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메모해놓고 적절한 상황에 맞춰 그 교육법을 실행해볼 생각이다. 특히, 백악관 상황실 참모인 게리 클라인의 관점 바꾸기 훈련인 '스위치'는 그의 가족문화이지만 우리 집 가족문화로 자리매김해도 참 좋지 않을까 싶어 남편과도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고 싶다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동시에, 이 재능으로 누구를 돕고 싶은지 생각해야 해요. 저는 이렇게 사는 사람을 '삶의 주인 owner'이라고 정의합니다. / 본문 68쪽
디즈니와 코카콜라 브랜딩 컨설턴트인 크리스 보로건의 이 글을 읽고서는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은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지만 정작 그 재능을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도록 어릴 적부터 교육해왔던가라는 질문에는 고개가 숙여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 관점의 차이가 아이 미래의 차이가 되는 게 아닐까?

저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완전히 다른 생명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믿습니다. 그들만의 특별한 본성을 이해하고, 이를 완전히 꽃피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과나무를 체리나무로 키워서는 안됩니다. / 본문 323쪽
위 글은 하버드 케네디 정치학교의 리더십 훈련가 마이클 맥코비의 글이다. 우리는 자녀를 객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곧잘 한다. 특히 우리 부모들은 동양적 집단주의로 인해 아이를 객체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이유로 '집단주의와 물질주의'를 들기도 한다. 실제 동양권의 집단주의적 사상은 개인의 심리적 자유를 박탈하기도 함으로써 행복지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맥코비의 말처럼 '완전히 다른 생명체'인 자녀를 양육하면서 나와는 다른 그들의 '특별한 본성'을 알아채고 이해하며 그 본성에 맞춰 키워나갈 수 있는 부모라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양육이 되지 않을까?

35인의 석학들 글 중에서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키웠고 그 자녀가 자라서 지금은 무엇을 하고 또 그 자녀가 결혼해서 자신이 가르친 양육법과 교육법을 손주에게도 내리물림하듯 가르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해하는 글이 나오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괜히 흐뭇해졌다. 내가 지금 내 아이를 교육하는 이 방법이 내 아이가 결혼해서 자신의 자녀에게도 가르치고 싶을 만큼의 교육법이라면? 생각만으로도 정말 흐뭇해지는 일이 아닌가! 그러길 위해서는 자녀와의 끊임없는 올바른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