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혁명 - 인류의 미래, 식물이 답이다! 혁명 시리즈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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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얘기해보라고 하면 '미모사'이다. 아홉 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식물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첫 번째 챕터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미모사'다. 자극때문에 잎을 오므리는 미모사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실제로 여러 번 식물관에서 보기도 했다. 직접 손으로 건드려서 움츠러드는 잎을 관찰하기도 했으니 '미모사' 자체가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첫 번째 챕터 타이틀이 '뇌 없이 기억하는 식물의 신비한 능력'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책 속에서 만난 르네 데폰테이누의 독창적인 '미모사' 실험과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일본 동료와 함께 했던 '추락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어 관찰했던 미모사 실험은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미모사의 자극과 반응에 관련된 글을 읽는데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떠올랐다. '자극과 반응'이라는 단어에 늘 동물을 떠올렸던 터라 식물에서 그 반응 실험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된 '미모사''라는 표현처럼 식물 앞에 '훈련'이라는 생소한 어휘 표현 글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익숙하지 혹은 예상치 못한 데서 만난 단어들이 주는 신선함때문이리라. '미모사'가 더욱 나를 기막히게 한 것은 미모사의 기억력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자극상황을 기억하고 반응하지 않는, 그러니까 학습되어 기억하고 있는 표준 기억시간이 40일 이상이라는 점이다. 정말 놀랍지 않는가! 


두 번째 챕터도 흥미진진하다. 뿌리끝의 놀라운 특성을 알게 된 챕터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보퀼라'라고 불리는 또다른 희한한 녀석을 만났다. 이녀석은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진정한 식물계의 젤리그'란다. 책에 실린 사진 자료가 별로 없고 실제 다양한 변화 모습은 보고 싶기도 해서 구글 검색까지 하게 만든 녀석이다.

네 번째 챕터에서는 '세열유럽쥐손이' 씨앗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들을 만났다. 그 씨앗의 구조, 습도에 따른 움직임 등이 번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식물이 가진 특성을 접목하여 어떻게 다른 분야의 과학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지 등을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챕터에서도 '미모사' 만큼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있다. 식물과 개미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인데 특히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인 '아카시아' 이야기가 그랬다. 원인을 몰랐던 원주민들에게 '악마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원형 공터들이 사실은 개미가 아카시아 나무를 위한 적극적인 방어로 인해 생긴 서클이라니~~. 더더군다나 그 개미를 조종한 것이 식물인 아카시아 나무란 사실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동적인것과 능동적인 것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대목이다.

여섯 번째 챕터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동물과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 식물의 능력(?)을 이야기한다. 특히 꿀벌의 춤이 의사소통의 방식 중 하나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집단지식의 하나로 문제해결력에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일곱 번째 챕터에서는 식물과 건축의 이야기다. '빅토리아 연꽃'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들과 대기의 수분을 응결하여 물을 생산하는 와카 워터 등 식물의 형태와 기능을 본 뜬 건축물이 그 기능을 그대로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기술 혁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기대된다. 

여덟 번째 챕터에서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담수없이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챕터 하나 놀랍지 않은 이야기는 없었다. 말그대로 놀라운 식물의 능력을 알 게 해주는 책이다. 

책에 수록된 컬러풀한 선명한 사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좀 더 많은 사진이 실렸음 하기도 했다. 또하나 책을 읽다보면 타임랩스 영상을 찾아서 보고픈 내용들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은 물론이고 파생되는 호기심과 궁금증은 또다른 확장된 지식정보를 찾도록 유도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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