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강오륜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7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한 말이다. 우리는 동.서양 고전을 옛것이라 하여 등한시하지 않는다. 또한 옛 사상과 윤리를 지금과 맞지 않는다고 하여 무조건 배격하지도 않는다. 이는 현재가 과거를 통해 지금 펼쳐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배워 선견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자 함이다.

이책은 유교의 도덕사상이라 할 수 있는 '삼강오륜'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온고이지신'하여 '매력적인 리더로 거듭나는 인성 교양서'로 읽힐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제목만 봐도 유추할 수 있듯이 삼강과 오륜을 각각 나눠 8가지 덕목에 따른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토막토막 나눠진 그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동서고금의 이야기들을 묶어 놓았고 이야기의 소재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읽는 동안 적잖이 아쉽기도 했다.

각 덕목에 맞춰 실린 이야기 중에 어떤 이야기들은 그 덕목에 이 이야기가 실린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덕목과 해당 이야기의 연관성이 부족하여 읽으면서 갸웃거리게 했다. 또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조금 엉뚱하게 마무리되기도 했으며, 역사 속 실존 인물에 대해서는 잘못 전해진 것을 사실인 듯 실어 놓기도 했다.


몇 가지를 나열해보면,

부위부강 편에서 '아내를 껴안고 산 예술가' 이야기는 모딜리아니와 그의 아내 잔느 에뷔테른의 이야기다.

"모딜리아니는 그림 속에서 여인들의 얼굴을 길쭉하게 늘여놓기도 하고, 눈을 도려내기도 했으며, 목을 길게 빼놓기도 했지만, 이것은 인간 자체를 혐오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반대로 애정의 예술적 표현이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표현하고 있는 글에서 '눈을 도려내기도 했'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모딜리아니는 인물을 묘사할 때 눈동자를 그려 넣어서 표현하거나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고 표현하는 것으로 그 인물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담아냈다. 눈을 도려낸 것이 아닌데 그의 그림을 모르는 독자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었던 글이다. 

부자유친 편에서 '아버지를 도운 딸의 효성' 이야기는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나를 가장 슬프게 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왜곡한 김정호 관련 '썰'을 그대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실처럼 말이다.

군신유의 편에서 '왕을 속이고도 칭찬받은 신하' 이야기는 당 태종 이세민의 이야기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세 차례에 걸쳐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돌아갔는데, 그 무렵의 일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 태종은 고구려를 침공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쳐 대군을 이끌고' 침공하지는 않았다. 당 태종이 직접 대군을 이끌고 침공한 것은 단 한 차례이다. 그 후에는 이세적과 설만철을 시켜서 침공하게 했다.

혹 누군가는 '그 내용이 그 내용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오류도 오류이고 특히 청소년들에게도 읽힐 책이다 보니 비판적 시각 없이 맹목적으로 읽고 받아들여졌을 경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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