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 -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나누는 예술과 삶에 대한 뒷담화
이경남 지음 / 북스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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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시대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150여년전 이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던 화가들의 삶은 현대에 평가 받는 그들의 그림과는 다른 대접과 대부분 척박한 삶을 살았었다. 그림을 팔아야 살아갈수 있었고 당시엔 무명의 그들은 어떻게든 화가로서 성공을 하려는 욕망과 세속의 현실속에서 삶을 살았고 창작하고 고민했다. 발달되지 못한 의학과 성관념은 많은 예술가들을 성병이나 페렴같은 병들로 요절하게 만들었다. 빛이 빚어내는 찰라의 아름다움을 그렸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인 삶들을 살았다.

화가 이경남은 4명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흡사 짧은 단편소설처럼 재밌고 생생하게 화가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그들을 조명한다. 책은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13명의 화가들의 인간적 이면을 들추고 꺼내어 그들의 일상으로 독자를 이끈다. 짧게는 50년에서 길게는 150년전까지 이제는 대가가 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것은 색다르고 흥미로운 즐거움이다.

그들의 작품을 논하는것이 아닌 그들 자체를 이야기하는것은 책의 부제처럼 뒷담화로 볼수 있지만 사실 대중에게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더 흥미를 자어내는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상상하기에 명작들을 남긴 그들이 그 그림들을 그리며 거창하고 고상한 가치관과 이상속에서 그렸을것만 같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음을.. 그들도 우리처럼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의 사람들이다.

까미유 끌로델이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을 했던 이자벨 아자니와 정말 닮았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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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백서 - 1%의 성공을 위한 99%의 불편한 진실
김건우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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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새로운 혁신기술을 개발했고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회사를 설립하고 보다 구체적 기술실현에 매진한다. 수입이 전혀 없기에 각종 대출을 받고 부모님등 가족의 도움까지 받는다.  벤처기업에 등록을 하고 벤처캐피털등 여러 기관을 다니고 정부자금도 알아보는등 회사를 유지하고 키우기 위한 자금들을 유치하러 뛰어 다닌다. 하지만 매출이 전혀 없는 작은 기업에 기술만 가지고 투자를 해주는 곳이 없다. 창업자는 기술개발을 해야할 시간보다 돈 구하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처음 원대했던 꿈은 희미해져 간다. 창업만 하면 당장이라도 세상을 바꿀수 있을것 같았는데 투자유치는 커녕 빚은 쌓여만 간다. 오늘도 창업자는 IR을 하러 나간다. 급한 자금 5억만 투자 받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 있는데.. 벌써 데쓰 밸리에 온것인가.. 아직 본격 시작도 못했는데 말이다.

가상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았다. 하지만 실제 많은 스타트업 CEO들의 일과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버를 꿈꾸고 페이스북을 그리며 알리바바를 상상하던 열정 넘치던 스타트 업들은 유니콘은 커녕 3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운좋게 어느 천사를 만나 투자를 받아 회사를 이어 갈수 있게 된 기업은 그나마 운이 좋다. 그래서 그런 투자자들을 엔젤이라 부른다. 책에서도 엔젤투자자와 VC의 차이점을 알려준다. 자기 자본이냐 남의 자본이냐의 차이다. 모험자본이라 불리는 국내 벤처캐피털은 정작 모험을 추구하지 않는다. 적어도 VC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다. 재무제표를 요구하고 담보를 언급하는곳이 무슨 모험자본인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스타트업과 VC의 모습은 실제로 이래왔다. 그 사이 중국은 알리바바가 미국에 싱장을했고 텐센트가 나오는등 중국 기업들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이 줄을 이루고 있다.

투자의 시대다. 비생산적이고 제로섬 게임일수밖에 없는 부동산투자보다 이런 스타트업과 관련 투자들이 많아져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보아야 할 책이다. 현 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분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투자에 대한 가치관과 지식은 무지에 가깝다. 이런 실질적 미래지향적 교육을 해주는 곳이 없다.

다행히도 이제 국내 상황도 많이 좋아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많은 인식과 관심이 달라지고 있다. 엑셀러레이터가 활성화 되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이 점점 대중화 되고 있다. VC들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럼에도 정작 법적인 면들은 아직도 후진적이다. 법조인들의 낙후된 인식은 신비로울만큼 보수적이라 4차산업시대라는것이 무의미하게 보일정도다.

책은 전문적인 부분부터 스타트업에 관련한 여러 일화들까지 전문성과 재미를 다 갖추고 있다. 대중들은 생소할 스타트업의 과정들과 어려움, 성공과 실패, 굴곡과 희망등 알아야 할것들을 다양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너무 전문적이면 외면당할것이고 재미만 추구하면 질적인면이 부족할텐데 적절한 비율과 전개 균형을 잘 맞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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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걸 안전가옥 오리지널 2
김민혜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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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프린스의 왕자를 공동집필했던 작가 김민혜의 소설. 웹툰 작가로서 활동했던 그는 제작사 와이랩의 일원이기도 했었는데 와이랩은 몇 번 가본적이 있어 친근한 곳이다. 제작사이자 작가군단인 와이랩은 개인적으론 투자를 했던 기업이라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그런곳에서 함께 했던 저자인지라 책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 더 애정이 간다. 안전가옥은 새로운 프로덕션이다. 이 책은 안전가옥의 두번째 출판물이다.

인터넷의 허상. 해쉬태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민낯들. 인스타로 대표되는 현대의 소셜 네트워크의 허울을 발가벗긴 책이다. '좋아요' 클릭 속에 담긴 인간의 이중적 심리와 팔로워 숫자로 평가되는 인기도와 그 가벼움의 허상은 막연하게만 짐작하던 그곳의 생리를 마치 르뽀처럼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욕망을 재물로 채우는것만큼 부질없는 것은 없다. 명품을 휘감는다고, 비싼차를 탄다고 그 자신이 명품이 되는것이 아니다. 온라인 속의 욕망들은 오늘도 좋아요와 팔로우를 갈구하며 화려함을 쫒아 간다.

진주가 들려준 말이 맴돈다.
"평범한 게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불행할  확률은 더 낮을지도 몰라요"
del을 누르면 삭제되고 마는 컴퓨터 화일처럼 인스타그램도 계정을 삭제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럼에도 남겨진 나원장같은 사람이 현실의 진정한 친구이고 훈과의 일상이 진정한 행복일것이다. 아날로그 세상이 우리가 살아 숨쉬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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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여행 베트남어
박명화 지음 / 넥서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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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가능성은 사실 낮지만 늘 이국에 가서 사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한달 살기 같은것이 먼저 될테지만 현지에 집을 구하고 일 또는 사업을 하는 생각을 하며 노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곳이 태국과 말레이시아였는데 최근엔 점점 베트남으로 바뀌고 있다. 몇 번 가본 베트남은 참 매력적인데다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은 사업이나 투자처로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베트남의 부동산 책도 보게 됐고 여행 관련 책자들도 자꾸 보게 된다.

이제 베트남어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여행으로 알게된 몇가지 아는 반가운 단어들이 등장한다.
깜언~ 제목 밑 작은 소개 글에는 이렇게 써있다. '왕초보 맞춤형 표현 엄선' 베트남에 대한 소개같은건 일절 없이 그저 실전 용어들로 바로 들어간다. 쓸데없는 부연 같은건 없다. 실용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어 바로 전투적 학습이다.

상황과 장소에 맞는 필수 단어들과 회화들로 나누어져 있어 필요한 해당부분별로 공부할수 있다. 포켓북이라 당장이라도 들고만 가면 바로 현지에서 쓸수가 있다. 식당을 가서 주문을 할수도 있고 호텔이나 택시, 길거리에서까지 책만 있으면 미아는 되지 않을수 있다.

QR코드를 이용한 부문별 듣기와 연습용 회화도 잘 준비 되어 있다. mp3 도 무료 제공되어 현지인의 발음도 들을수 있으니 아주 알차게 준비된 책이다.
가고 싶다. 베트남~ 또이 무온 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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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눈물 - 개정판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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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눈물. 작가 김연정의 2011년 작의 개정판이다.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의 개정판. 작가는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아마 초기의 작품이라 아쉬웠던게 많은듯 하다. 개정판이란것이 그런 오류라던가 아쉬움을 보정할수 있는 기회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본 영화 백두산을 연상하게 했다. 재난 영화였던 백두산은 백두산이 사화산이 아닌 명백한 휴화산임을 일깨워준 영화였다. 지난번에는 스포트라이트던가 어느 다큐에서도 백두산을 조명한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미래에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제 한반도도 지진과 화산에서 안전한 곳이 아니다. 지구는 불의 고리를 따라서 화산들이 꿈틀댄다. 얼마전에도 작지만 지진이 있었다. 백두산의 폭발은 상상만해도 끔찍스러운 모습이다. 우리는 영화에서 그것을 간접으로 경험했었다.

천지의 눈물은 단순 재난에 관한 책이 아니다. 한반도의 슬픈 우리의 역사와 분단의 아픔과 주변국과의 분노의 역사등 다양한 민족주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아프고 화가 난다. 작디 작은 이 나라는 참 많은것들을 겪고 살았다. 그리고 그 작은 땅 안에서 서로가 으르렁거리며 산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살라고 천지가 분화하는것일까.. 소설처럼 지옥을 경험하면 한반도는 그래도 건재할것인가.
천지의 눈물은 곧 미래의 우리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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