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이야기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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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대는 전혀 들어본적 없는 생소한 단어중 각하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뒤에 으레히 따라 나오던 단어. 대통령 각하. 오랜 독재 시절을 거치며 대통령과 각하는 마치 한몸같은 단어로 각인되어 기나긴 시간동안 대한민국을 지배 했었다. 각하라는 단어는 김대중 대통령때 없어지게 됐다. 워낙 오랜 세월동안 각인된 그 단어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적응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것이다.

예전부터 권력층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비리를 감추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했다. 정치가와 사법부, 기업과 언론은 모두 커넥션 되어 서로를 비호하고 감싸고 여론을 조작했다. 우리는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그런 현실을 엿볼수 있었다.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 현실과는 달라야 하지만 안타깝고 화가 나게도 우리의 현실은 영화보다도 더 지독스럽다.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로 알려진 소재원 작가의 소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조국 전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을 실명으로 등장시키는 현재진행형의 대한민국을 그려내고 있다. 현직 대통령과 그의 페르소나 조국 전 장관이 겪고 있는 사태는 천박하고 치졸하기 그지없는 극우보수들의 작품이다. 악의 카르텔이 협동단결하여 사회정의와 국민을 위한 사명이라는 미명하에 벌이고 있는 이 작태를 우리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때 논두렁 시계라는 정말로 터무니 없는 사건으로 경험했었다. 너무나 비이성적이며 천박하여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만큼 저급한 그 조작된 허구는 검찰이 제공했고 언론들은 그것을 진짜로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다했었다. 마치 사실처럼 가공된 그 가짜뉴스를 온 국민들은 사실인양 떠들고 세뇌 당했었다. 지금까지도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면 악의 카르텔이 고비마다 보이는 작전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그 카르텔은 또 다시 그것을 펼치고 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오버랩되는 논두렁 시계의 재현. 시대가 변했음에도 그들은 참으로 변함이 없다.

작가는 그것들을 그려내고 있다. 아직도 진행중인 역사의 페이지들을 현직 대통령과 해당인들의 실명으로 그려낸 문제적 소설. 극우들이 보면 거품 뿜을 책이다. 윤승렬.. 황교연.. 나승주.. 누구인지 빤히 짐작되는 사람들. 훗날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그대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공수처를 그렇게도 반대하고 방해한 업적들은 그대로 남을것이다. 이런 소설
을 쓴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조국 장관을 둘러싼 검찰과 언론의 행태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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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 1980 작가와비평 시선
박주초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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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주초의 25년의 산물. 그가 10대부터 40대까지 써 온 시들이 시집으로 묶여졌다.

그를 시인으로 나게한 시 '형성'
첫번째 시이자 시집의 제목이 됐다. 세 줄의 짧은 시에는 사랑과 인생과 나에 대한 고민과 깨달음이 담겨져 있다.

형성

그래 그렇게 변하는 것이 사랑이라 알고

그래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라 알고

그래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지


총 7장으로 나뉘어 담겨진 시집.
그의 25년간의 독백들.
허무하고 담담하게 때론 고요하지만 시니컬하게.
시대가 변한 현대의 시엔 그에 걸맞는 현대의 언어와 유희가 있다.

'야쿠르트 엄마' 에서는 가슴이 시리고
'약속' 에서는 애가 탄다.
여정의 장에서는 설렘이 가득하다.
장면들의 연상.
시는 시각적으로 다가와 연상이 되고 설렘이 되고.

마지막 장에서.. 시인은 노래를 하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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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쓰는 사람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9
양승광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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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관한 인문학 에세이. 저자는 시간이란 명제에 여러 고민과 질문을 책을 통해 던지고 있다. 시간이란 아젠다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굉장히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수 있는 주제다. 저자는 시간의 공평함이란 함축적 제목하에 시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시간의 공평함이 담은 근본적 아젠다는 평등과 불평등, 인간의 노동에 관한 접근으로 사회학적 문제들을 제시한다. 인문학의 다양함대로 영화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나온다. 시간을 재화화한 충격적 소재의 영화 '인 타임'에 대한 것도 나오는데 시간을 사고파는 부와 시간의 양극화된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고 잔인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시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코 공평하지 않다. 2장에서 저자는 근로와 노동의 차이를 언급한다. 근로의 사전적 의미에 담긴 부지런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노동과는 확실히 다르다. 제작년 정부가 헌법에 있는 근로릉 노동으로 바꾸려는 개정안에 좌파적 발상이라 했다는 일각의 반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일각이 어디인지는 짐작만으로도 어디인지 알수가 있다.

노동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조금 더 보장해주는 최저시급에 관한 반대측의 주장은 고용인과 사측의 입장에서 본 반노동자적인 모습이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경제불황의 원인으로 몰며 마치 그것이 모든것의 근원적 문제인양 대중을 호도하고 세뇌하려는 모습은 참 뻔뻔하다. 여기서 시간당 급여의 인상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진정 시간은 불공평하며 영화 인 타임의 가상의 현실은 어쩌면 이미 우리의 현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엠제이 드마코가 쓴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수 있다고, 그 부의 차선으로 뛰어 들라고 주장하던 책이다. 자본의 사회에서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해야만 하는  절실한 시간일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간이란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기만 하면 알아서 돈이 들어오는 곧 시간이 돈인 사람들도 있다.

불평등과 사회정의에 관한 이야기들은 늘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불편한 현실에 눈감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나 보다. 바꾸겠다는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똑바로 바라봐 달라고.. 그 시선들이 지금의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꿀수 있는 바람이 되는 저자의 바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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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의 늑대 -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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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시작된 감기가 해가 바뀌고 2주가 지났는데도 낫지를 않고 있다. 암을 치료하고 의학은 고도로 발달하고 있는데 정작 흔하디 흔한 감기는 뾰족한 치료와 예방을 할 수가 없다. 이유는 감기의 특성인 변종에 있다. 패턴이 없는 그 특성. 일관성이 없는 예측할수 없는 감기의 변화무쌍함은 눈부신 의학발달 시대에도 마땅한 대처법이 없다.

저자는 그 변종의 힘을 이야기 한다. 프롤로그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가진 파워와 생명력을 예로 들며 수많은 평범하고 일반적이며 순응하는 개체 속에 존재하는 강력한 변종의 힘을 강조한다. 책의 제목은 변종의 늑대다. 그렇다면 늑대는 무엇을 말하는것인가? 그것은 스타트업을 가리키고 있다. 생물학처럼 시작되던 책이 말하려는것은 엉뚱하게도 자본주의 시대의 총아이자 세상을 혁신 시키는 스타트업이라니.. 상당히 의외의 전개이자 급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이다.

스타트업 생태학자인 저자라 스타트업의 현황을 아주 잘 알려주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의 스타트업의 사례들은 전 세계가 얼마나 뜨겁게 경쟁하고 노력하는지 알수가 있다. 패러다임이 바뀐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만들어지고 있다. 토종 늑대들에 대한 챕터 4는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장이다. 액셀러레이터부터 VC까지 그들의 일과 생리를 알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여러 토종 늑대들을 알고 있는터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추천할 책이다. 가슴 뜨겁게 도전하는 우리 토종 늑대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우리도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디즈니와 픽사, 페이스북과 아마존같은 기업들을 만들어 낼수 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고  BTS가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우리의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이 되고 데카콘으로 탄생하는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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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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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에 따라 나오는 디핑 치즈소스를 생각나게 하는 노란 커버. 그래서인가 멕시코 책임을 느끼게 해준다. 데낄라와 살사향이 날것만 같은 소설.

멕시코 작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의 500 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다. 뉴욕 타임스가 주목할 TOP100 책에 선정하고 여러 기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 받은 책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의 최종 후보에도 오를정도이니 상당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

멕시코 이민자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빅 엔젤은 70세 노인인 주인공의 이름이다. 빅 엔젤은 70세 생일을 앞두고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면 마지막 생일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일. 그 날을 위해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생일파티로 계획을 한다. 그러던중 생일을 일주일 앞둔 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여기서 소설이지만 멕시코적 일들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 빅 엔젤은 일주일 차이의 큰 행사에 참여하러 오는 가족들을 위해 커다란 결단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달리 거대한 땅덩어리의 미국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장례식과 생일파티에 참여하러 온다는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자신의 생일날로 미루어 장례식과 생일파티를 같이 하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소설적 묘미이자 미국이란 나라에 사는 멕시코 이민자 가족에게서 벌어지는 이런 에피소드가 너무나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이민자로서 타국에 사는 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가족애와 갈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서사적이며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전개가 된다. 복잡한 가족관계는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 어지럽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들로 가득하다. 죽음이란 것에 대한 유머러스한 해석. 우리 정서로 보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지만 소설을 그것을 충분히 있을수 있는 유쾌함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왜 뉴욕타임스가 주목을 했는지 알것 같다.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이미 많은 수상을 하며 훌륭한 작가로서 인정받았는데 우리에겐 이 책으로 처음 소개되어 생소하기만 했다. 꼭 기억해 둘 작가이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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