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 아마조니언 되다 - 삼성, 아마존 모두를 경험한 한 남자의 생존 보고서
김태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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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한민국의 1등 기업이자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도 막강한 곳. 여러가지 경영승계와 기업운영방식으로 국내에서는 반삼성감정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삼성하면 그들만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있고 제품은 앞서가지만 내부적으로는 보수적 기업문화를 가진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국내 기업의  문화가 사실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업중심적이고 획일적이며 효율을 중시하며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등 탑다운 방식의 지배적 문화는 으레 그것이 기업문화의 전형으로 여기게 됐다.

그런 삼성맨이 아마존으로 갔다. 글로벌 1등인 초우량 거대기업인 아마존에 삼성의 방식에 젖은 사람이 갔다는것은 누가 보더라도 커다란 차이를 겪을것이라것을 예측할수 있다. 이 책이 주는 궁금함이다. 일반 기업도 아닌 삼성맨이 아마존에 갔다면 그는 어떤것을 보고 들으며 느낄것인가.

맨 처음 꺼내는 것은 점심문화다. 예전 시청 인근 시내에서 첫 근무를 하던 날 경험한 점심 문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2시가 되면 한적하던 시내 일대는 일시에 나온 직장인들로 분주하다. 회사가 많은 지역이면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다. 마치 어딘가에 숨어 있다 나온듯이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나와 식사를 하러 가는것인지 신기했었다. 식당골목이라도 가게 되면 마치 시위군중처럼 밀려가는 모습에 개미떼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내 곧 그 개미들의 일원으로 그것이 생활화 되는 그 모습이 우리 기업의 점심문화다. 아마존과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점심문화의 차이는 그것이 바로 단적이지만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근본의 차이를 알게 해준다. 수직적이고 집단적인 기업문화와 수평적이고 개인적인 아마존의 문화는 그렇게 밥먹는것부터가 다르다.

점심문화처럼 전혀 다른 두 기업의 차이는 크게 보면 국내와 해외의 차이로 볼수도 있다. 아마존만이 아닌 글로벌기업의 문화는 국내와 다르다. 물론 글로벌기업이라고 다 아마존같진 않다. 그 기업들간에도 방식과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획일적인 우리 기업문화는 대부분의 기업간에도 역시나 획일적인 면이 많다. 삼성과 아마존의 여러가지 차이점들은 흥미롭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 전통적 성장의 기업과 벤처태생의 기업은 차이점이 참 많다.

어떤 모습이 정답인지는 알수가 없다. 어떤것은 우리가 낫고 또 어떤것은 그들이 부럽다. 각자 저마다의 국가와 사회문화, 또 해당의 상황에 따라 필요와 목적에 맞게 진화되고 정착 됐을 뿐이다. 이제는 국내의 기업들도 많이 변화되기는 했다. 근로노동법과 사회의 인식이 변하면서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글로벌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 경험하면 좋을 책이다. 국내와 해외기업의 차이점과 환경을 비교간접경험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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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라이브 - 남자를 살아내다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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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을 자신의 의지로 바꾼다는것은 수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성의 행동과 양식을 보이는것은 맨 먼저 가족으로부터 걱정과 우려를 받을것이며 사회로부터도 변종으로의 시선과 회피를 경험할것이다. 비정상으로 매도될 그 눈초리들을 겪으며 살아왔을것이고 앞으로도 그것을 감내하며 살것을 스스로 각오했기에 험난한 삶을 선택한 이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성소수자라 부르며 그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로운 시선안에 있지 못하고 있다. 시대가 변했고 사회적 의식이 많이 나아졌으며 우리가 익히 아는 정말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 커밍 아웃을 했었기에 이제는 그나마 이런 아젠다를 그렇게나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게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로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그렇게 태어 난것인가? 왜 자신의 성을 버리고 다른 성을 선택하는 것일까? 최근 우리 사회도 이런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다. 군대를 가겠다는 사람, 여대를 가겠다는 사람..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 자신이 트랜스젠더 남성인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꾸었고 많은 매체를 통해 트랜스젠더에 관한 글들을 써왔다. 스스로 모험담이라 말하는 자신의 회고록. 소설처럼 다가오지만 에세이다. 책의 분류도 에세이에 속한다. 그가 겪고 느끼며 살아온 삶의 시간들을 시간흐름형식으로 기록했다.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라는 시선으로만 보는것보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열망과 승리로 보는것도 좋을것이다. 감동스러운 책이다. 성전환이라는 커다란 선택을 하기까지의 충격적인 내용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페이지에서 토머스로 변하기까지의 인생여정. 이제는 토머스 페이지 맥비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울림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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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에겐 기본소득이 필요할까 - 삶을 일보다 중요하게 만드는 무조건적 소득의 가치와 실현가능성과 시행에 대하여
말콤 토리 지음, 이영래 옮김, 안효상 감수 / 생각이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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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인간이면 누구나 국가로부터 받게되는 기본적인 소득을 말한다. 이 책은 그에 관한 것으로 2013년 발간된 '모두를 위한 기본소득'의 개정보강판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과 사상은 예전에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라는 책을 통해 맨 처음 알게 됐었다. 그 책을 읽은 후에 받은 신선함과 새롭게 알게 된 사상과 가능성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실로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그리며 실행 가능하다는 세계관을 비추는 책이었다. 그것은 실로 새로운 세상이었다.

기본소득에 대한 필요성은 현재의 사회를 살아가며 많은것들에서 느끼게 된다.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삼고 무명의 작가는 생활고에 자살을 한다. 한 일가족이 빈곤을 못 이겨 집단으로 세상을 등지는 일들이 반복 되는 비극적인 사회. 기본소득이 필요한 이유다.

가장 인간적인, 우리가 필요로하는 최소한의 생존권만 보장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충분히 살아갈만한, 희망을 품고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갈수 있는 곳이 될수 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늘 상충한다. 이타주의자의 이상은 타인의 의식과 괴리되며 이상으로서만 남는게 현실이다. 기본소득은 좌파의 포퓰리즘으로 치부되거나 부자들에게까지 적용을 하는것이 옳은가 등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들에 봉착한다. 그것들은 이번 개정판에 새롭게 실린 반대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할수 있다. 기본소득을 받은 이들이 일하지 않게 되며 불로소득에 안주하는 사회가 될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으로 반대를 한다. 가난한 자들에게만 줘야 한다는 조건적 반대파도 있게 된다.

하지만 찬성과 실행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들은 설사 그렇다해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평등권은 부자든 가난하든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가난한 자들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기에 구분없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히 바라던 세상의 모델을 기본소득의 책을 통해서 찾을수 있었다.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 받는 사회. 비극이 사라지는 사회. 많은 이가 꿈꾸고 바라는 세상이다. 유토피아적 세계는 어쩌면 우리의 현실에서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떤이들의 의지와 실행력으로 펼쳐질수도 있다.

아직은 요원한.. 그야말로 유토피아적 이상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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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람을 모으다 - 찾아가고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공간의 비밀
정승범 지음 / 라온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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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람을모으다 #정승범 #라온북

건축가 또는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사와 공통점이라면 건축물과 그 건축물이 담은 공간이 주는 느낌들에 관한것일 것이다. 이 책 역시 미찬가지로 공간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공간에 대한 느낌들을 담아내고 있다. 총 21곳의 건축물과 그 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간이 주는 의미들을 담고 있는데 건축의 역학적이고 조형적인 면보다는 공간이 드러내고 내포하고 있는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시선과 감상이 드러나는 책이다.

기대가 좀 컸던 탓일까 기대만큼의 충족감이나 신선함을 주지는 못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스토리와 희망, 과거와 현재 미래로 파트를 나누고 그리고 그것을 다시 세부적으로 나눈 분류들은 좋았다. 상대적으로 교회에 대한것이 많은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저자가 교회 디자인을 많이 한것이 그 이유로 짐작이 된다. 절이나 성당이 주는 공간의 느낌들도 들어갔다면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기독교인인 저자의 특이성으로 교회라는 한정된 공간이 많아진 이유다. 저자가 디자인한 공간들이 주 소재로 쓰여졌기에 저자의 이력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비슷한 개념으로 건축가가 썼던 몇 권의 책들을 읽은적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라는 직업이다. 또 다른 큰 차이점은 그 책들은 모두 타인이 만든 곳을 다루었지만 이 책은 모두 저자 자신이 만든 곳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겠다.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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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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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씨돌용현

가슴을 숙연하게 만든다. 씨돌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는 벅찬 감동을 넘어 숙연함마저 들게 한다. 그의 삶을 들여다 본 느낌은 그랬다.

우리 나라의 역사적 순간들마다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 사고부터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가로서 역사속 굵은 흔적의 시간들 속에서 그는 치열하게 삶을 살아왔다. 이런 사람이 있을까.. 감히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읽고 평가해도 될까 싶은 마음마저 든다.

자연인으로 살아가던 그가 이제는 병과 투쟁하는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SBS 스페셜 방송으로 알려진 그에 관한 책이건만 나는 방송을 보지 못했기에 그를 알지 못했다. 책을 통해서야 이제야 비로소 그를 알게 됐고 고마움과 미안함과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요한과 용현으로 살았던 치열하고도 절박한 그의 시간들은 경애로웠고 나 역시 간접으로나마 그 시간을 보았었기에 그의 삶에 경의를 보낸다.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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