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나를 감동시키더니 중반쯤 읽은 지금은 낄낄거리고 있다.(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밴을 빌려 미국을 횡단한 파트를 읽은 참이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소설이었다면 아니 뭐 이렇게 독특하고 새롭고 황당하며 감동적인 소설이 다 있담!! 하며 좋아했을 텐데, 진짜 있었던 일들이고 진짜 있는 사람이며 인생이라니... 마냥 좋아하기엔 너무 엄청난 것같은 기분.
아직 반 좀 넘게 읽었지만, 정말 맘에 드는 책이고 호프 자런도 너무 맘에 든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 이런 인생이라니... 이게 소설이 아니라니, 기분이 너무 이상해ㅎㅎ
그리고, 작가도 아닌 과학자가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을 생각을 했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자기PR의 피가 흐르는 작가라면 당연히 ‘나는 이런 사람이란 말이오!’ 하면서 책을 열 권이라도 쓸 것 같지만, 과학자는 안 그럴 것 같았는데....
아 이 사람은 작가의 피가 흐르는 과학자구나, 그러니 글도 이렇게 잘 쓰겠지... 세상을 보는 눈이 이토록 다르다면 이미 작가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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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1-11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프 자런과 빌의 관계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맨스가 없는 남녀관계.
남자를 고용한 여자. 보통 사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관계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idahofish님의 감동이 막 느껴져서 너무 좋네요~~~

idahofish 2018-11-11 22: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편견이 어찌나 강한지 계속, ‘둘이 언제 잘 되지??’이러면서...ㅎㅎ 나중에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 걸 보고 너무 궁금해서 뒤에 넘겨봤다니까요. 결국은 빌이랑 잘되는 거 아냐? 이러면서...;; 편견쟁이...
저도 이 책이 너무 맘에 들어요-!
 
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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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어디선가 자신을 ‘지식소매상’이라고 했다는데, 이 책에 딱 맞는 표현이다. 유명한 역사서들에 대해 브리핑한 책. 책 말미에 그 스스로 이 책을 ‘패키지여행’에 비유한 것도 매우 적절하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는 물론이고 이브 할둔이나 랑케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수박겉핥기조차 하지 못했을 테니, 이 책의 쓰임새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더불어 고등학교 때부터 귀에 익은(이름과 제목만)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어볼 생각도 들었으니, 이 책의 효용은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무리. 그냥 딱 대중서이며, 그야말로 패키지여행이다. 역사서라는 거대한 땅을 훑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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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머리가 아프다...
타고난 수학바보를 벗어나 보겠다는 결심으로 매일밤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대수학’을 한 챕터씩 공부하고 있다. 읽고 연습문제까지 푸니까 이건 분명 독서를 넘어 ‘공부’다.
그런데... 아주 정확히, 딱 나흘째 분수에서 막히기 시작했다. ㅠㅠ
먼 옛날,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님) 산수(수학 아님) 시간에 나눗셈과 맞닥뜨리는 순간, 이것이 내 길이 아님을 깨달았던 그때처럼... 강력한 무기력이 몰려온다. 이건 노력으로 될 문제가 아냐...
(1+1/x)(1-1/x)를 ‘간단히 하면’ 왜 (x+1)(x-1)이 되지....?
그리고 82번 문제(사진1)를 풀면 저렇게(사진2) 된다는데, 저걸 어떻게 알지...? 연비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게 나뿐인가?
이쯤 되면 이건 수학바보가 아니라 그냥 상식이 부족할 뿐인 건가...?
지수, 근, 급수, 로그의 개념을 나도 알고 싶은데...
이 책 떼고 나면 미적분도 시도하려 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벌써 이렇게 험난하다니 ㅠㅠ
(‘분수와 유리수’ 다음 챕터가 ‘지수’이다.)
창피해서 주변에 물어보지도 못하겠다 ㅠㅠ

휴...
신형철의 다른 책도 읽고 싶고
페미니즘 책 읽기에도 동참하고 싶고
리베카 솔닛의 책도 연말 되기 전에 하나 더 읽고 싶은데.
나 그냥 계속 수학바보 할까....?!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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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0-30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간단히 하면‘ 문제는 다른 조건 없이 저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간단히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누락이나 오타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82번 문제는 문제 자체가 연비의 개념을 이상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갤런당 거리가 연비라면 연비와 관련된 식에 가격 p가 사용될 이유가 없죠? x=pd/m 이라는 식은 연비 m= pd/x로 정의한 건데, 분자의 가격 곱하기 거리가 대체 뭘 의미하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전체적으로 서술이 엄밀하지가 않네요. 휘발유 ‘가격‘이 단위 갤런당 휘발유 가격인지, 총 구매한 휘발유 가격인지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구요. 그것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이해가 어렵네요.

제 눈엔 별로 좋은 책으로 보이지 않습니다요.

idahofish 2018-10-30 21:58   좋아요 1 | URL
쇼님 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일단 수학 공부 계속 하는 걸로~~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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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미 별 다섯 개가 확정이었지.

나는 비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문학비평이든, 영화비평이든, 대부분의 비평문들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고, 때로는 끼워맞추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이 비평문의 잘못은 아니겠고, 내 부족함 때문이겠지. 하지만 신형철의 비평은 달랐다.
군더더기나 허세가 없이, ‘적확함’이란 무엇인가를 명료히 보여주는 글. 결코 건조하지 않으며, 휴머니즘 비슷한 감정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에도, 상투적이지 않다.
처음으로, 비평이란 것의 가치를 느꼈고, 나도 더 많이 공부한다면, 이런 식으로 보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건 절대 아니고, 올바른 경로를 따라 필요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러한 길로 가게 될 것이라는 믿음, 즉 ‘비평’이 결코 한 개인의 주관적 해석/감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정확한 해석’은 존재할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신형철의 다른 책을 모두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이 책의 1/10 가량 읽었을 때 이미 나는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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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0-28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신형철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어봐서요.
명성으로만 알던 이름인데...
idahofish 글 읽고 나니 나도 함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라도~~~
이런 마음으로요^^

idahofish 2018-10-28 08:48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 이름만 무수히 들었었거든요. 언젠가 읽겠다는 마음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다 꺼내들었는데 참 좋았네요. 같이 읽어요~

syo 2018-10-28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일 났다 물고기님. 이제 웬만한 문장은 눈에 잘 안들어오는 증상이 나타날 거예요. 그리고 그럴수록 마음 속 신형철의 위상은 높아만 지고..... ㅎㅎㅎ

idahofish 2018-10-28 21:28   좋아요 0 | URL
그런 건가요.... ㅠㅠ 제가 엄청난 문을 열어버린 거로군요... 으악

공장쟝 2018-10-28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환영합니다 ..*..

idahofish 2018-10-28 21:28   좋아요 1 | URL
신형철 월드 입성....!
 

아무래도 밑줄긋기가 너무 많아질 것 같으니, 딱 절반 읽은 시점에서 한 번 털어야겠다.
남들이 다 신형철, 신형철 할 때, 꿋꿋이 ‘나는 비평문은 좀...(읽을 능력이 없어)’하면서 관심을 안뒀는데, 도서관에서 괜히 한 번 뽑았다가 제대로 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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