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여성이 가정을 꾸리는 동시에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

 

마스턴이 할러웨이에게 올리브 번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을 때, 즉 셋이 살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했을 때 할러웨이는 성적인 관계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생활방식은 직업과 자녀 둘 다를 갖고 싶은 여성으로서 그녀가 빠진 굴레에 해결책이 되어줄지도 몰랐다.

 

1925년과 1926년에 판매된 잡지는 거의 한 종도 빼놓지 않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여성이 가정을 꾸리는 동시에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 바너드대학교 졸업생이자 네이션주간이었던 프리다 커치웨이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현대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 연재물을 기획했다.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연재물의 목적은 남자, 결혼, 자녀, 직업에 관한 그들의 현대적 관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밝혀내는 것이었다.

 

네이션에 기고를 의뢰한 여성들은 사안의 쟁점에 관해 대동소이한 견해를 보였다. “현대의 여성은 사랑과 결혼, 순전히 가정주부로서의 직업에 전적으로 불만족 상태에 있다. 현대의 여성은 자기만의 돈을 원한다. 자기만의 직업을 원한다. 그녀는 자기표현의 수단을, 어쩌면 자아실현의 방법을 원한다. 그러나 현대의 여성은 남편과 가정, 자녀도 원한다. 현실의 삶에서 이 두 가지 바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그것이 문제다”. 그건 할러웨이의 문제이기도 했다.

 

1926년에 이 주제를 다룬 수많은 기념비적 저작물이 쏟아졌다. 앨리스 빌 파슨스는 여성의 딜레마에서 남녀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차이가 사회적 지위의 차이로 이어질 만큼 큰 것인지, 어머니가 바깥일을 하면 가정이 꼭 위태로워지는지질문을 던졌다. 파슨스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성의 딜레마'의 해결책은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더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에는 남편만큼 바깥일을 하는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야 할 이유가 없다.” 여성에 관하여의 저자 수전 라 폴레트는 파슨스가 제시한 해결책의 실현가능성을 어둡게 전망했다. 그럼에도 양성평등은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라고 믿었다. 여성들은 이미 정치적 평등을 이루었고 법적 평등을 이룩하는 중이니 이제 남은 것은 경제적 평등뿐이었다.

 

남성에 의해 쇠사슬에 묶인 원더우먼. 「컨퀘스트 백작」, 『원더우먼』 2호(1942년 가을)


결혼과 직업: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가정주부이자 직업인인 여성 100명의 연구의 저자 버지니아 맥매킨 칼리어는 1910년에서 1920년 사이에 기혼여성 중 직업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거의 두 배로 뛰었으며 전문직 기혼여성의 수는 40퍼센트 증가했음에 주목했다. “따라서 이제 물어야 할 것은 여성이 결혼을 하고 직업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새 시대에 살던 신여성 엘리자베스 할러웨이 마스턴은 남편과 거래를 했다. 마스턴은 정부를 들일 수 있었다. 할러웨이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심리학을 공부한 올리브 번이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세 사람은 상황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은폐할 방법을 찾아냈다. 합의는 그들만의 비밀로 했다.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이었다.

 

에타 캔디와 홀리데이대학교 여학생들에 의해 구출되는 원더우먼. 

「미국의 수호천사」, 『센세이션 코믹스』 12호(1942년 12월)


  

 원더우면 허스토리』 사전 연재 9화에서 계



<원더우먼 허스토리>는 반세기 넘게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원더우먼의 비밀스럽고 신비한 역사를 파헤칩니다. 최초의 여성 히어로이자, 대중문화 속 페미니즘의 아이콘인 원더우먼을 통해 지금껏 잃어버리고 끊임없이 다시 싸워진 페미니즘의 역사를 세세히 만나봅시다.


* <원더우먼 허스토리> 사전 연재 안내

1. 사전 연재는 매주 월/수/금 '윌북 알라딘 서재'에서 단독 공개 됩니다. 

2. [사전 연재] 글은 책의 본문 내용 중 편집을 거쳐 공개됩니다.

3. <원더우먼 허스토리>는 5월 초 출간 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제 물어야 할 것은 여성이 결혼을 하고 직업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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