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친해지는 가족 놀이 70 - 행복한 형제, 남매, 자매 관계를 위한
조미나 지음 / 유아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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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제 생각에 엄마는 늘 바쁘셨고 나와 잘 놀아주지 않아서

 제가 엄마가 된다면 아이가 원하는만큼~하루 종일 놀아줘야겠다 생각한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니...

 2~3시간을 놀아줘도 아이는 만족하지 못하고 어른 입장에선 재미가 없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서 서로 의사소통도 되고 역할놀이도 제법할 수 있기에

 이제는 둘이 놀도록 많이 유도를 하고 있는데

 첫째 꼬마와 둘째 꼬꼬마는 26개월 차이, 자매

나이차이 별로 안나는 자매사이는 정말 많이 싸운다는거 상식으로들 알고 계시죠?

저는 동생이랑 4살 차이가 나다보니 싸우는 일 없이 조용조용 자랐었는데

 저희 꼬마들은 비슷비슷하다보니 한시도 조용할날 없이

 큰소리나고 울음소리나고 싸워도 너무 많이 싸우더라구요

 

첫째와 따로 시간을 보내면서 데이트를 해보기도 하고

 언니가 유치원 늦는 날이면 둘째랑 아빠랑 셋이서 놀기도하는 시간을 가끔 가지는데

 딱 그때 뿐...

 어차피 싸우면서 큰다, 자매는 원래 많이 싸운다 그러시는데

 '원래 그런가보다'하기엔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중간에서 저도 너무 힘들고~

저는 둘째, 신랑은 첫째편 드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빠지지 큰다고 좋아지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목부터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사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터라

 신랑은 자꾸 달달한 간식을 사오거나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핸드폰 게임이나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보여주며 놀아주곤 했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아빠놀이법이란 책을 보며 공부를 하던데

 비싼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비용은 거의 들지 않으면서 짧고 쉽고 간단하고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더랬지요

 

 

물론 '아빠'에 중점을 둔 놀이들이 많아서 엄마가 따라해볼만한건 별로 없었는데

 음악치료사 엄마가 쓴 관계 개선 놀이법이라니~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뭘 하고 놀아야할지 모르겠고

 또 놀아준다고 놀아주고 있어도 자꾸만 싸우는 두 아이들 때문에

 즐거워야할 놀이시간이 울고 투정부리고 싸우다 끝나는 일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들에 대해 고민, 스트레스가 많았던터라 책이 너무 궁금했어요

 

 

이 책의 저자 조미나씨는 두 아이의 엄마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고 초,중고등학교 및 보호관찰소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의 심리치료에 도움을 줄만큼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에요

 

 

제가 아직 아이 하나였던 몇년 전

 맘카페에서 진행하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일이 있어서 좋은 강연을 들었었는데

 제가 첫째라 더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내용이

 "억지로 아이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지 마세요

형제, 자매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경쟁자라 사이가 좋을 수가 없어요

.

.

첫째에게 모든걸 양보하라고 하지 마세요

 어른들 눈에는 조금 더 클 수 있으나 첫째도 둘째도 다 똑같은 아이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어린시절에는 친동생보다는

 가끔 오는 친척동생이나 마음 맞는 친구가 더 좋긴 했었으니까요 ㅎㅎㅎ

한 10분 잘 논다 싶으면 우는 소리 나고 칭얼거리며 뛰어와 이르고

 "너희는 왜 맨날 싸우니? 안싸우고 사이좋게 놀면 좋은데"라는 말을 달고 사는데

 그건 저희집 뿐 아니라 형제, 자매있는 집은 다 똑같은가봐요

 프롤로그부터 마치 저희집을 보는듯한 내용이라

 맞아, 맞아 하면서 더 관심깊게 책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그 상황을 살펴보고, 들어보고

 그때 그때 잘잘못을 판단하기는 했었지만 근원적인 해결법은 알지 못했는데요

음악치료를 공부하고 실제로 청소년, 장애아동

 더 나아가 정신분열증, 알콜중독 환자까지 상담과 치료를 해본 분은 다르더라구요

 아이들이 싸우는 상황들에 대해 여러가지 가정을 세우고

 여러가지 놀이법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제로 두 아이와 함께 적용을 해봤다고 해요

 

특히나 사이가 더 안좋을 수밖에 없는 오빠, 여동생 두 아이였는데

 동생을 향한 부드러운 말투, 점진적 친밀도 향상

 오빠를 의지하고 사랑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와...어쩜 제가 고민하는, 저희집 두 아이에게 딱 필요한 그런 부분들이 개선되었더라구요

 

늘 혼내듯, 명령하듯 동생에게 큰소리 치는 첫째

 언니를 경재자, 질투의 대상자,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둘째

 

 

크면 나아지겠지, 시간이 해결해줄꺼야, 이 시기엔 원래 싸워

 중재도 해보고 혼도 내보고 달래도보고 다 해봐도

 아이들이 자랄수록 오히려 더 심해지는 갈등 때문에 힘들다 싶었었는데요

 

프롤로그를 읽다보니 아차 싶은 내용이 있었어요

 유아기나 미취학 시기, 어린 시절의 소소한 사건들은 나중에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사건들로 인해 아이가 느끼고 가진 '감정'은 그렇지 않다고 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하고 중요한 형제,자매관계

 어떤 부모나 우리 아이들이 사이가 좋았으면..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고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라 막막하기만 했는데요

 

 

1부 마음을 나누는 정서놀이 30개

 2부 몸으로 하는 감각놀이 40개

 

엄마, 아빠가 힘든 날에는 비교적 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1부

 마음껏 몸으로 놀아줄 수 있는 날에는 2부로

 우리집 상황에 맞는 놀이를 찾아서 실천해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구요

 

전문가의 책답게 체계적이면서도 세분화되어 잘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집 아이들도 그렇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승패'에 참 집착하게 되는데

 보드게임을 해도 지면 너무 생떼를 부려서 매번 힘든 상황을 겪고 있었거든요

 이 책의 활동에서도 '승자'가 제시되긴 하지만

 아이의 경쟁심리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면 '마음 수업'이라고 인지시켜주면 된다고 해서

 경쟁심리 심한 저희 두 꼬마들에게도 이렇게 알려줘야겠구나 싶었어요

 

 

마음을 나누는 정서놀이는 주로 7세 이상의 아이들이 할만한 활동들이구요

 

 

아직 글 쓰기가 미흡하거나 할 수 없고, 복잡한 규칙이 어려운 아이들은 몸놀이가 최고죠~!!

 2부 몸으로 하는 감각놀이는 5세 이상이면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았어요

 

 

심리치료를 하는 분의 책답게 한장 한장 어쩜 이렇게 마음을 두드리는지~

아이를 키우다보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이 친정엄마

 그리고 그동안은 잊고 지냈었던 제 어린시절의 에피소드들인데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어릴 땐 이해할 수 없던 엄마가 이해되고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서 어렵고 힘들게 베풀어주셨는지..매순간 느껴지잖아요?

 

그런 생각이 떠오르게하는 글귀로 책을 시작하고 있어서

 제가 엄마에게 받은 그 사랑만큼, 우리 아이들에게도 베풀어야지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살펴보게 해줬어요

 

 

책은 1개의 놀이가 여러장에 걸쳐서 소개되어 있는데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활동하면 좋을것 같은 그런 놀이법들이 많았어요

 

집에서 예쁜 가사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아이를 안아주는 일은 많았는데

 특정 말이 나올 때 서로 안아주고,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놀이~!!

 별다르게 준비하거나 복잡한 과정, 규칙 없이

 평상시처럼 노래하면서 '안아주기'만 추가해줘서 놀이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신나게 즉흥연주를 하다가 '다섯글자 예쁜말'이 나올 때면

 연주를 멈추고 노래를 하면서

 타인의 연주를 보며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고 창의력, 협동심, 배려심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해요

 

 

10만원 넘는 비싼 장난감을 사줘도 10분이면 금방 흥미를 잃던 아이들

 그런데 엄마, 아빠가 함께 끌어안고 눈을보며 노래하고 얘기하면

 그 어떤 비싼 장난감보다 재미있어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경험하곤 했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놀이가 다 그랬어요

직접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적용해봤다고 하시더니

 삽화가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더 신뢰감이 들고 놀이법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어요

 

 

말솜씨가 없는 엄마에게도 진짜 든든하고 고마운 것이

 놀이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아이들의 놀이사진을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놀이 대화라는 것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단순히 '이렇단다!'라고 일방적으로 얘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서로 대화하고 아이의 대답에 따라 '유튜브' 등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인지시켜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요즘 아이들의 특성에 잘 맞으면서도 효과적이겠다 싶은 프로그램으로 잘 구성되어 있어요

 

 

한단계 한단계 놀이하는 방법과 다양한 예시

 

 

단순히 놀이 방법만 제시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음악치료를 전공한 저자답게 놀이 환경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음악 추천' 등등 세밀하게 배려되어 있는 부분들이 정말 최고였달까요

아이들 잘 때, 음악을 틀어주고 싶어도 사실 선곡하기 쉽지 않아서

 아이들 즐겨부르는 동요나 만화주제가를 주로 틀어주게 되었었는데

 음악치료사가 추천하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 등을 틀어놓고 놀이를 하면

 놀이 환경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줘서 음악적 치료효과까지 덤으로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고 많은 노래들 중에 저희 둘째도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는데요

 아이에게 유독 더 즐거움을 주는 노래를 기억하고, 찾아보면서

 들려주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완전 새로운 놀이들이 있다기보다는

 기존에 우리가 했었던 놀이에서 조금 더 발전된, 조금 더 깊이있고 세분화된

 그런 활동을 제시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특징인데요

 

'아 맞아, 전에 비슷한 놀이 할 때 꼬꼬마가 무척 재미있어했었지'

 그런 놀이들을 책으로 정리해서 볼 수 있으니

 필요한 상황에서 책을 넘겨보며 놀이를 골라 할 수 있는것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세대 때는 이름만 들어도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딱 알 수 있도록 이름을 지어주시곤 했었는데요

 이름이 아이의 행동 등에도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저희 두 아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지어줬었어요

 

 

책 중간중간에는 아이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도 담겨있어서

 육아서적을 읽고 싶지만 많~은 책을 읽어보기엔 시간과 체력이 안되는 엄마들도

 중요한 내용들만 쏙쏙 읽어볼 수 있어 육아에 참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아이가 기관에 다니지 않을 때는

 데리고 참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시간을 보냈었더랬어요

 

친정에 갔다가 도서관이 가까워서 유모차를 밀고 구경을 갔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던걸 보고 놀랐었어요

 그 이후로 도서관 찾을 생각은 못했는데

 도서관 앱을 설치해서 문화행사 등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들이 이렇게나 많더라구요

 

저도 이사한 집근처에 어린이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자주 가봤으니 괜찮겠지~싶어 한번도 안갔었거든요

 매일 심심해하는 아이들, 뭐하고 놀아주나 끝없이 고민했었는데

 저도 당장 도서관앱 설치해서 찾아봐야겠어요 :)

 

 

저희집은 둘째가 5살

 두 아이가 함께 할만한 놀이들을 살펴보다보니 2부 내용들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어제도 저희 꼬마들이 놀았던 이불 썰매, 이불 김밥, 유령놀이도 있구요

 

 

 

제가 어릴 때 했었던 놀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는 참 재미있게 했었는데 어른이 되니 기억나지 않았던

 그런 다양한 놀이법들이 담겨있어서

 아이들 관계를 개선시키면서도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게 놀아줄 방법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좋다고는 해도 준비과정이 너무 어렵거나, 오래걸리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면 한두번 해본 후에는 미뤄놓고 손이 잘 가지 않게 되는데

 동생과 친해지는 가족놀이 70은 전부 다 너무 간단하고 쉬워서 좋았어요

 

 

색종이만 있으면 30분 넘게 신나게 놀 수 있는 청기백기 게임

아이와 색종이를 가지고 놀아본적은 많았지만

 아직 아이가 접기에 서투르다보니 제가 주로 종이를 접게 되었고

 그 시간동안 아이들은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잃는 일이 다반사

 그런데 똑같은 색종이 한장으로도 3명이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네요 :)

막상 내용을 보면 '별거 아니네?' 싶지만

 책으로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할 수 있구나~몰랐던 내용들이 많아서

 빨리 아이들과 해봐야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족놀이 70이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놀이'가 아이들의 학습이죠

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이들의 하루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어떻게 놀아줘야 좋은지 알기 어려웠었는데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아이의 발달에 맞는 놀이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친밀도 향상뿐 아니라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매일 아이들 하원하기 전까지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 아이들 올 때가 되면

 오늘은 또 얼마나 싸울까, 뭘 해줘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의 하원이 마냥 즐겁고 기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동생과 친해지는 가족놀이 70을 읽어본 뒤로는

 늘 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오늘은 뭐하고 놀아주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생겼어요

 

 

아이들과 놀아주기를 어려워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책 맨 뒷부분에는 놀이도구를 참조할 수 있도록 컬러로 자세한 자료도 첨부되어 있구요

 

 

이 한권의 책을 내기 위해서 참고로한 서적들 목록까지 실려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책이 나열되어 있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음악치료사로써의 재능과 두아이 실전 육아 경험이 어우러져

 아이, 가족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평상시 했던 놀이방법에 약간만 변화를 줘도

 이렇게 달라지는 가족관계가 너무 신기하고 의지되는 책이었어요

 책에 담긴 놀이는 70가지, 하루에 하나만 따라해도 2개월을 매일 놀아줄 수 있어

 하루에 1개씩만 실천하면서 1년뒤 달라질 두 아이의 관게를 기대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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