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던 형사 창근은 사건 속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고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p71 세상을 꾸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을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걸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박 종대는 지금 이곳에 살지만, 생각해둔 세상이 따로 있었다.
그 세상엔 좀 다른 사람들이 살게 될 거였다.
박 종대는 그 세상을 처음부터 디자인하고 이끌어가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박 종대가  꿈꾸는 세상은 과연 이루어질지, 미래의 사건들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하나씩 실천하는데,

우환은 자신의 목적인 곰탕 맛 의 비법과 고기를 손에 쥐고 돌아가는데
하지만,

p230 우환은 세 사람이 함께 앉았던  그 테이블에서 무한히 행복했다.
우환은 그래서 이곳에 있으려고 했던 거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좋은 순간들이 이곳에는 있었다.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껴보지 못했던 우환에게 과거의 시간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뜨거운 육수에 정성스레 썰어 넣은 고기, 잘게 썬 파 와 함께 먹는 깍두기 한 알은 그 어떤 산해진미 보다 값지고 소중한 맛이다.
아버지의 정성이 첨가되었기 때문에.
 시간여행과 페이스오프, 레이저 건이 난무하는 미래시대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는 미래나 과거나 영원불멸의 법칙 같다.

p289 어차피 시간이 흐를수록 참담해집니다.
미래에는 희망 같은 게 없어요.
미래에는 보다 보잘것없죠.
값이 나가는 건 목숨밖에 없습니다.
그 목숨을 걸고 사람들이 오는데, 여기서는 좀 더 행복해야 하지 않습니까?
목숨을 걸고라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라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화감독으로 만난 그 가 이번엔 작가로 아버지의 사랑을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진한 곰탕 같은 소설이다.
가족, 그리고 사랑, 행복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여행 속에서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이야기다
다음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는 작가의 말에
차기작도 기다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