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
노희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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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예술가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읽고서 생각해본다

상금으로,국가지원금으로 ,드문드문 부수입으로 맥도널드 아르바이트생보다도 적은 시간 강사로 살아가면서 글을 쓰고 있는 노작가

이십 년 만에 찾아간 철없는 삼촌은 돈이많은 건물주였다

그와 함께 예술하는 친구들과 사업을 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사업기 가 간략한 내용이다

이들이 돈없는 예술가로 살기란 특히 마이너로 살기란 힘듦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다양한 예술가가 있지만 인지도나 실력이 월등이 뛰어나지 않고는 살아나가기 힘들다
메이저와마이너 1군과2군의 차이랄까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하여 중간을 거쳐 상층으로 올라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노력의 여하나 운에 맞기기 에는 현실에서는 바라기 힘들만큼 예술로 먹고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여건상 인지도 없이 책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기엔 너무나 힘이든다 그러한 과정을 겪어본 작가의 경험이 아주 많이 묻어난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의 현실이 바뀌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하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p221
한국의 거리에는 왜 그렇고 그런 상점뿐이냐고?
독특하고,재미있고,엉뚱한 곳들은 왜 찾기가 힘든 거냐고?
아이디어가 없어서도,정서가 메말라 있어서도 아니었다
단지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었다
임대료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공장을 거친 제품 만이 핫한 거리의 상점에서 팔릴 수 있다
공장을 거쳐야만 단가가 낮아져서,비싼 월세에도 불구 하고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비싼 임대료 때문일까?
일류만 찿고 이류를 소원시 하는 사회
무조건 1등만 대접받는 사회
2등은 아무 필요없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란 예술도 마찬 가지다

p224
더 이상 재미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없는 이유는 한가지 였다
우리는 모두 공장 닭이니까
공장 닭이 아니려면,자연산 지렁이를 먹고
마음껏 뛰어다니려면,열 배나 돈이 많아야
하니까 .
재미 있는 일이 없어진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일이 비싸진 거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었던 것들이 부자들 만의 전유물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멍청하게도 우리는 그걸 발전 이라고 불렀지

처음부터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집중도 안 되고 대화는 싸구려 영어와 이북 사투리로 머리를 혼란시킨다
좀더 몰입감을 주는 이야기나 설득력있는 소재로 처음부터 과감히 밀어붙이는 힘을 쏟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후반부 예술 하기 힘든 부연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나름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이 처음에 반감을 살린 작품이라 아쉬움 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 노 작가가 돈이아닌 예술을 깨달으면서 하는 말은
˝이미 충분히 행복해서 앞으로도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요 라는 말이 왠지 묘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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