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 가네코 후미코 옥중 수기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 / 산지니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3세의 짧은 나이에 옥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네코 후미코 그녀의 옥중수기 는 그녀가 살았던 짧은 삶을 대변 하듯 험난한 고난과역경 속에서 주변인(아버지,할머니,고모 등등)으로 부터 당한 폭력과학대 차별대우 등을 어린시절부터 감옥에 가기전 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녀가 겪었던 고통은 아주 자세히 나오는데 읽을때 마다 그녀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가족과친척으로 부터 당한 폭력과 학대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견뎌내면서 나중에는 담담히 받아들인다

p238
나의 불행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요코하마에서, 야마나시에서,조선에서, 하마마쓰에서,나는 줄곧 학대당했다
나는 ‘ 자신 ‘ 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모든 과거에 감사한다
나의 아버지에게도, 외삼촌에게도,이모에게도.아니,내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고,가는 곳마다 모든 환경 속에서 학대받을 만큼 학대받은 나의 운명에 감사한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나의 아버지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집에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랐다면, 아마 나는 내가 그토록 혐오하고 경멸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성격, 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여 결국에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열 일곱이란 나이에 인생을 깨달은 그녀의 모습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은 어땠을까
처절한 경험의 바탕으로

p105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오직 자신에게만 지게하라
자신의 행위를 남에게 맹세하게하지 말라
그것은 아이에게 책임감을 박탈하는 일이다
비굴하게 만드는 일이다
마음이나 행동에 겉과속이 다름을 가르치는 일이다
누구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남과 약속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위 주체를 감시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자신의 행위의 주체가 온전히 자기 자신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서 사람은 누구에게든 거짓되지 않고,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진실로 확고하고 자율적인 책임 있는 행위를 할수있는 것이다

이토록 사무치는 말을 했을때 그녀가 받았던 고통은 어린 나이에 감당 하기에는 너무나 큰 고통과 상처가 아니었을까
그녀의 죽음에대한 생각도 들어보면

p322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이 슬퍼서예요 바꾸어 말하면, 사람은 이 지상의 모든 현상에 대해 평소에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지만,지상의 모든 것은 곧 자신이므로 그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대단히 슬픈 거예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그녀의 행동에서 남다른 면을 볼수있다
힘든 고학의 생활중에 만난 박열 과의 만남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아쉬운 것은
그와의 만남에 대한 연애와동거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녀가 반한 박열의 시를 읽어보면

나는 개새끼 로소이다
하늘을 보고 짖는
달을 보고짖는
보잘것 없는 나는
개새끼 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 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개새끼 로소이다

반할만 한 그의 시에서 느낄수 있는 반감이 그녀와 함께 할수 있었던 것 아닐까
어린시절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책을 읽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무정부 주의자 그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박열에 관한 영화가 개봉하는 것 같은데 꼭 봐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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