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노래, 위 아 더 월드가 탄생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다큐맨터리 영화다. 나이가 든 현재 라이오넬 리치가 카메라 앞에 앉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 노래를 라이오넬 리치와 마이클 잭슨이 작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로 돌아간다.

당시 아프리카 기근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자마자 아기를 안은 채 둘 다 죽은 모습을 보게 된 음악계의 큰 손, 제왑피 같은 사람이 보고 기획을 하게 된다.

일 년 전에 영국에서 밥(겔도프)이 가수들과 함께 밴드 에이드를 만들었다며 우리도 밥의 구조를 그대로 들고와서 미국의 슈퍼스타들로 노래를 불러 아프리카를 돕자. 그리하여 이 미친 계획이 시작된다.

왜 미친 계획이냐. 위 아 더 월드에 투입 된 스타들은 당시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와 자존심이 있었다. 짧게는 전부 몇 달 치 스케줄이 다 짜여 있었다. 초반 라이오넬, 마이클 그리고 스티브 원더로 출발한 멤버는 퀸시 존스가 끼면서 점점 거대해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슈퍼스타들을 한 번에 녹음을 할 수 있는 날이 없었다. 오직 한 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 때 전부 모이니 그날 모든 작전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녹음할 장소는 극비였다. 왜냐면 이들의 비밀이 탄로나면 이 많은 스타들의 팬들이 쓰나미처럼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녹음 9일 전까지 작곡이 전혀 되지 않았다. 라이오넬과 연주를 전혀 하지 못하지만 마이클은 흐밍으로 음음 하며 곡을 만들어 본다. 그렇게 위 아 더 월드의 곡과 가사가 시작된다. 이 과정을 그리는 이 다큐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 버팔로에서 공연을 마친 미친 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턴부터 티나 터너, 신디 로퍼. 디워 온 윅, 케니 로저스, 로긴스 등 이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이 위대한 노래는 엄청난 후원을 받아서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다. 일단 그 중심에 마이클이 있었다. 즐겁게 모인 미국 스타들 앞에서 밴드 에이드의 수장 밥 겔도프가 이 노래로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며 연설을 하는데 전부 숙연해진다. 그렇게 위 아 더 월드가 녹음에 들어간다. 굿이다.

이건 별도의 얘기지만 2015년 아이티가 해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때 위 아 더 월드는 다시 한 번 퀸시 존스를 선두로 해서 뭉쳤다. 하지만 30년이 훌쩍 지나 많은 스타들이 죽거나 너무 늙어 버렸다.

라이오넬 리치로 시작되는 도입을 저스틴 비버로 시작하는 2015 위 아 더 월드는 신디 로퍼의 고음 부분은 셀린 디온의 폭발하는 성량으로 대신 했다. 하지만 죽은 마이클의 부분은 대체가 불가능 했다.

퀸시 존스는 잠든 마이클을 찾아간다. 편하게 쉬는데 미안해 마이클, 이번 한 번만 도와주길 바라네. 아이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그리하여 잠든 마이클을 깨워 같이 위 아 더 월드를 부르게 된다.

이 세상에 위대한 노래 한 곡을 꼽으라면 당연하지만 위 아 더 월드다. 노래 한 곡이지만 이 노래 한곡이 미치는 선한 기운은 정치가들이나 미사일, 칼과 총이 하지 못하는 위대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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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2-0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때 정말 대단했죠. 음악의 힘이 대단하구나 다시 한 번 깨닫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그립기도하고 아련하네요. 노익장이라는 것도 있는데 늙어서 슬프네요. 갠적으로 팝송 들은 지도 오래고 지금은 이런 가수들이 있나 싶기도 하네요. ㅠ

교관 2024-02-03 11:37   좋아요 1 | URL
늙다니요 나이가 들어가는 거지요 ㅎㅎ 노사연은 익어가는 거라고 노래를 불렀잖아요. 우리는 매일, 매 시간 나이 들어 가지만 그때, 그 당시에 들었던 노래는 아직 아이처럼 남으려는 마음과 함께 저 깊은 곳에 남아 있어서 잘 흔들어 깨우면 꽤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전쟁의 공포와 갈등과 후유증, 교육의 문제와 개인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과 함께 ‘벽’을 깨트리려는 초현실, 초자연, 해체주의로 말하려는 영화다. infp들의 영화.

주인공은 당시 최고의 아이콘 밥 겔도프가 맡았고 영화 전체를 휘어 잡는 음악은 핑크 플로이드 수장 로저 워터스가 맡았다. 이 영화는 핑크 플로이드의 팬이라면 몇 번씩 봤을 테고, 틀을 깨고 싶고, 모더니즘에 싫증나고 범우주적인 이야기로 내가 하고픈 말, 폭발시키고픈 이 불공정한 벽을 깨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교육에서 수준이하의 아이들이 트레일러에 실려 어딘가에 떨어져 소시지가 되는 장면은 이후 많은 곳에서 오마주 되어서 나오기도 했다.

로저 워터스가 누구인가. 앨범 회사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천재 뮤지션, 슈퍼 록스타였다. 그런 로저 워터스가 이 영화 ‘더 월’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세계는 충격으로 일렁거렸다. 음악이 예술 최고 위에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

로저 워터스는 핑크 플로이드 멤버에서 나오고 나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그 자리에서 ‘더 월’ 공연을 펼쳤다. 도대체 지구에서 이런 뮤지션이 존재하다니. 세상은 로저 워터스의 악독하고 독재 같은 면모 이전에, 그의 천재성에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렸다.

이 영화의 각본도 섰다. 냉소라는 것, 세상에 대한 냉소라는 것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흘리는 건 꽤나 멋진 일이다. 밥 겔도프는 85년 라이브 에이드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로저 워터스가 빠져나긴 빈자리를 데이비드 길무어가 이어받아서 길고 긴 시간을 견디고 버텨 [디비전 벨] 앨범이 나왔는데 우와 정말 미친 앨범이었다. 94년도에 데이비드 길무어 주축으로 [펄스] 공연은 그야말로 공연인데 예술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좋다. 유튜브에 풀 영상이 있다. 정말 초초초 추천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사람들에게 기묘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앨범 속 수록곡들의 가사 해석이 전 세계에서 자기 방식대로 제각각 이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핑크 플로이드의 가사는 아주 심오하고 진지하며 난해하지만 그 안을 잘 파헤치면 ‘인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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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를 봤다. 대단히 충격적이다. 뉴스와 유튜브를 도배하는 어른들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어른이었다.

어른이란 무엇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보는 중간중간 들판이나 보리밭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여준다. 나비의 날갯짓은 중력을 무시한 비행이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지구의 엄청난 힘에 대항하는 나비는 힘은 없지만 저항을 하며 자신만의 비행을 한다.

그 모습이 어른 김장하의 모습처럼 보여서 울컥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아서 교사채용 부탁을 거절했더니 교육청에서 감사가 내려왔다. 그는 말했다. “비교적 깨끗하게 살아 왔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힘이었다.”

“옛날에는 약값을 기술료라고 해서 엄청 많이 받았거든. 나는 기술료보다는 수가를 줄이겠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내가 그 돈으로 호의호식할 수도 있었고 호화방탕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서 사회에 다시 환원하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었다.”

영화는 초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김장하의 표정이 점점 변하더니 영화가 끝날때는 밝아져서 끝난다. 감탄보다는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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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마니아로 찾아서 보게 된 중국 영화다. 처음에는 공포영화로 시작하더니 스릴러로 진행이 되고 드라마로 끝난다.

보기 드물게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총 네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네 개의 이야기라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네 명이 기억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마치 라쇼몽 같은 구조다.

초반 종이 인형(가위로 갈라서 가지고 노는 그런 종이 인형이 아님)에 눈을 그리면 살아서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가 무섭게 진행되지만 이건 네 명 중 한 사람의 시각이었다.

영화를 보면 슬프다. 영화는 욕심과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게 박혀있는 무지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저지른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다가 반전을 준다. 공포로 시작하여 스릴러로 내내 진행되다가 슬픈 마무리로 끝내려는 찰나, 마지막 장면에서 돌아서면 그 예전 어린 시절로 둘 다 돌아간다.

꼭 쿵푸 허슬의 마지막 장면 같다. 주성치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첫사랑 황성의에게 다가가서 카메라가 한 바퀴 돌아가니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장면. 아주 좋았다. 행복하게 보였다. 어릴 때는 전쟁터라도 같이 놀 누나, 친구만 있으면 행복하니까.

훅 빠져서 본 공포영화를 표방한 드라마 ‘귀 종이 인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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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을 내세운 아시아인들이 주인공인 미국식 코미디 액션 시리즈다. 삼합회 대장 가족을 위협하는 악랄한 빌런들에게서 미국에 있는 가족을 지키는 코믹 액션 시리즈다. 코믹이라고 해서 액션도 힘이 덜 하고 과장되고 뭐 희한하지만 머리를 자르는 장면도 있을 만큼 잔인하다.

모나크 고질라 시리즈도 그렇고, 이번 시리즈도 그렇고. 아시아가 미국의 드라마, 미드 시리즈의 중심으로 들어와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간의 흐름을 보면 한국은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모나크 고질라의 주인공들은 당연하게도 일본인들이다. 한국이 잠깐 등장한다. 포항이. 이상하게 나온다. 포항의 군부대의 지프카도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이 선브라더스는 삼합회의 이야기인 만큼 중국인들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국이 등장한다.

그런데 불닭볶음면이 나온다. 불닭볶음면이 한국의 명물로 나온다. 여자 검사가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생으로 계속 먹는다. 보면 알게 된다. 찜질방이나 한국인들도 나온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미국 영화판에서도 잘나가는 배두나 역시 잘 설명할 수 없지만 어쩐지 레벨 문에서 갓 쓰고 나와서 스타워즈식 검술 하는 검객으로 소비가 된다. 갓 쓴 모습이 서구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일지 모르나 오히려 우리가 보는 그 모습이 좀 이상하다.

고질라에 나오는 포항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선브라더스에 나오는 불닭볶음면이 좀 이상하다. 더 마블스의 박서준 역시 좀 이상하다. 이걸 비틀어 말하면 미국 사람들이 보는 한국 수장에 부르는 아메리칸 파이는 이상하고 웃음거리다. 그렇게 흘러가는 거지.

불닭볶음면으로 빌런의 얼굴을 문질러서 쓰러트린다. 그것도 생걸로. 하하하. 마치 이 정도로 한국을 등장시켜주면 한국인들도(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에 속하는) 많이 보며 좋아해 주겠지. 좋아요, 라이킷 부탁해.라고 하는 것만 같다.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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