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끝내고 “노래가 참 좋죠? 제 노랩니다“라고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문세가 운을 뗀다. 이문세는 이영훈에게 바치는 헌정 음악회 ‘광화문 연가‘에서 이영훈에 대해서 말을 한다.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영훈 씨를 생각하며,라고 말이다

 

이문세는 이영훈을 소개하면서 지금은 말을 할 수 없는 둥글둥글한 이 사람이 이영훈이라고 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이 노래는 까딱했으면 음반에 못 들어갈 뻔 한 노래였다. 원래 음반작업이 모두 끝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빠지고

 

이영훈의 스타일은 한 곡, 한 곡 굉장히 오래, 꼼꼼하게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난 아직 모르잖아요. 이 노래는 이영훈 답지 않게 30분 만에 작곡을 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상업적이지 않냐, 빼버릴까? 아니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넣자, 하다가 넣었는데 이 노래로 이문세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문세는 이 노래로 가요톱10 연속 5주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이문세는 이영훈에 대해서 짤막하게 이야기를 한다. 박수를 많이 쳐달라고 한다. 그러면 저 멀리에서 이영훈이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

 

이문세가 난 아직 모르잖아요,로 첫 시작을 알리고 2번 타자로 서영은이 나와서 ‘가을이 오면’을 부른다. 그리고 성시경이 3번으로 등장하여 ‘소녀’를 성시경 답게 부른다. 내 곁에만~ 하는 부분에서 캡처했다. 머물러요~ 할 땐 어김없이 여성들의 감탄사가. 곁에 머물겠어요,의 시경의 모습

 

아빠 생신 축하 드려요. 하늘나라에서 맞는 첫 번째 생일인데... 하나님이 잘 챙겨주시고 있나요? 여기서는 49번 째 생일이지만 하늘나라에선 첫 번째 생일이네... 너무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 우리 아빠가 우주에서 최고! - 아빠아들

 

우주에서 아버지가 제일 좋다는 스무 살 다 큰 아들의 수줍은 고백을 듣지 못한 채 그가 먼 길을 떠난 것은 2008년 2월 14일 새벽.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추억 어느 한 부분을 익숙한 멜로디로 채워준 사람 작곡가 이영훈. 어린 시절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과 누나는 놀아주지 않았고 어머니가 할부로 들여놓아 주신 피아노를 친구삼아 아주 우연히 이영훈의 음악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대학에서는 그림을 전공하고 아르바이트 삼아 연극과 공연 쪽 음악작업을 하던 중 그는 같은 또래의 무명 가수를 만나게 된다. 그날 이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콤비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명가수 이문세에게 자기의 노래를 꺼내주었던 그때 이영훈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

 

이문세가 불러 유명해진 소녀라는 노래는 이영훈이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초고를 잡아 놓았던 작품이었을 정도로 그는 일찍 부터 작곡가로서의 준비가 되어있었던 덕분에 그가 정성들여 만들어 입히는 노래마다 이문세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졌고 그 노래를 듣는 천 명의 사람에게 만 가지의 추억을 선물했다

 

시인을 꿈꾸던 작곡가 이영훈.

사랑을 이야기하라.

세월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라.

내가 살아가는 지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후 공연은 이적, 정훈희, 한영애가 주옥같은 곡들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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