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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나의 예민한 감수성을 증오하곤 했다. 너무 쉽게 동요되고 너무 오래 절여지곤 하는 나 자신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차라리 무감해지고, 둔감해져서 관망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예민한 감수성을 잘 활용한다면 엄청난 자원이자 정체성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정여울 작가의 글처럼 말이다. 감수성이 깊고, 예민하다고 다 같지 않다. 모두가 다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그걸 잘 활용하는 방식 또한 제각기 다르다. 그래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에서 참 의미있는 과정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정여울 작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수성을 가지고 풀어내는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회라는 거대서사에 쉽게 파묻히고마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시 내보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기 쉬운 소재들도 잔뜩 들어있다. 자기가 가진 고유한 감수성을 증오하지 않고,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그 좋은 선례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두고두고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서평 활동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