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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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자 내용이기도 한 ‘친정가는 길’은 교조적인 성리학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던 조선시대 중-후반의 반보기라는 풍속을 의미해요. 반보기는 8월 추석 이후 농한기에 여성들이 일가친척이나 친정집 가족들과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으로 이 책에서처럼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의 만남이 기원으로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반보기가 존재한다고 해요. 지역에 따라 중로보기(中路-), 중로상봉(中路相逢) 같은 한자식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용어에서 짐작되듯 당일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부득이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가 다시 그날 안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독특하면서도 현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애틋한 풍속이네요.

 

변소가 방 가까이에 위치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으로 볼 때 어처구니가 없는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으로 보듯이 남녀를 불문하고 사돈 간의 교류가 거의 없던 조선시대의 부계 중심의 사회에서는 상호 방문 혹은 왕래는 거의 불가능하였고, 또한 여성의 외출이 금기시되었던 전통사회에서 며느리의 외출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해요.

 

이 책은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초반 평안도와 황해도를 배경으로 흔치 않은 기회로 친정 방문을 허락받은 주인공 ‘송심’과 한자를 막힘없이 읽고 쓰고 총명한 동서 ‘숙영’ 펼쳐지는 두 여성의 연대기라 하겠어요. 시집에서 아무 소리 못하는 ‘송심’ 앞에 연신 종종거리며 일하면 당당한 동서 ‘숙영’이 나타나면서 송심도 조금씩 달라지고 두 사람은 숨막히는 시집살이 속에서 서로 우정과 연대를 쌓아 가게 돼요. 그런데 서북에서 발생한 ‘홍경래의 난’을 맞아 남성 중심의 부조리한 가부장 사회에 맞서고 홍경래군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죠. 이 책은 총 2권으로 출간되는데 이 책은 홍경래의 봉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1권이 끝납니다.

 

사실 홍경래의 난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의 사극 장르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일만큼 우리에게는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죠. 제게는 당장 몇 년 전 방영되어 재미있게 보았던 <구르미 그린 달빛> 가 다루는 홍경래 난이 생각나네요. 이 책은 무엇보다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시집살이 했던 이야기와 너무 흡사해서 자꾸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네요. 왜곡되고 차별적인 가족관으로 저 시절 여성들이 큰 희생을 치렀죠.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재미있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만화였어요.

 

"본 서평은 부흥 까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9990)에 응하여 작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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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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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이었어요. 저자가 선정한 세계사의 핵심어이자 7가지 힘은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이에요. 이 책은 한마디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7가지 핵심어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책이에요. 일본의 로마사 전문가인 저자는 이 핵심 키워드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혹독한 환경에 맞서 문명을 건설하고 번영과 쇠퇴를 겪으며 역사를 이뤄왔는지를 분석하고 통찰하고 있어요.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본인인 저자가 고대 로마가 오늘날 미국에 비유하는 내용이에요. 여기서 저자는 ‘로마는 미국, 그리스는 유럽, 카르타고는 일본을 닮았다?’는 별도의 목차까지 만들어서 일본을 고대국가 카르타고에 비유하고 있어요. 고대의 카르타고는 비교적 작은 나라이지만 무역을 독점하던 경제 대국이었는데, 포에니전쟁에서 로마에 패한 뒤 경제 부흥을 통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죠.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패망한 일본이 경제력으로 국력을 회복한 모습과 일치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후 카르타고는 로마의 허가 없이 주변국과 국지전을 벌인 끝에 결국 로마에 의해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자는 일본이 카르타고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인류사를 관통하는 현재성을 서술한 마지막 장 ‘현재성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진다’는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장이라 인상적이었네요. 저자는 현대인의 과거사 이해는 결국 미뤄 짐작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면서 역사 속 인물과 자신을 무리하게 동화시키기보다 관점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즐거운 역사 이해가 시작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 책은 세계사를 결정짓는 힘을 7가지로 분류해서 역사적 사실을 적시해서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에요. 특히 7가지 중에서 동시대성과 현재성에 관심이 가네요. 지금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동시대성이 강한 현대를 살고 있죠. 이 책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들 뿐 아니라 세계사의 동력과 현대에 대한 시사점을 배우려는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해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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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내는 경매 뒷담화 - 경매현장에서 벌어지는 리얼스토리
강윤식 지음 / 랜드프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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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경매를 해보려다 어려워 보이고 겁도 나서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 경매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은 경매에 대한 기본은 물론 현장에서 발품을 팔고 경험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뒷담화’ 형식으로 차별화된 경매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네요. 이 책 속의 고수들의 뒷담화들을 꼼꼼히 읽고 경매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실제로 경매도 해보려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경매 입문서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발칙한 상상력으로 승부하자’와 실전마당인 ‘경매를 아시나요’ 그리고 ‘경매의 승부처는 마무리였다’ 순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 파트에서 ‘어려운 물건에 고수익이 있다’와 같이 고수익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노력을 하고 공부를 해야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갔네요. 여기서 경매의 기본기를 닦은 후 이 책의 나머지 파트에서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에서의 경매를 실제 사례를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뒷담화와 같은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경매에 대해서 관심이 있지만 두려워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는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경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와 또 자신감이 생겼네요. 또 실제로 이 책을 좀 더 꼼꼼히 읽어서 경매를 좀 더 잘 이해해 보고 경매에 대해 공부를 체계적으로 열심히 하여, 이 책이 알려주는 방법으로 법원 경매 현장에서 실전 공부들 하는 등 좀 더 공부해서 실제로 경매투자로 연결해보려고 해요.

 

물론 문재인 정부가 요즘 부동산규제를 더욱더 강화하고 있고 코로나 시국에 경기도 좋지 않은데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서 겨울이 갑자기 닥칠 조짐이 있으니 주의해야겠죠. 경매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물론 경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이 읽으시면 용기 및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한국사회에서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은 대부분 가정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겠죠. 일반 매매도 있겠지만 더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매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데 이 책은 정말 경매에 대해서 쉽고 자세히 잘 쓰여 있는 것 같아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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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원장의 알기 쉬운 도파민 이야기
이재원 지음 / 이지브레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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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중독이라고 하면 약물 등의 독성으로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주로 의미했는데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게임, 도박 등 특정 행위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의존하는 것을 더 자주 의미하는 듯해요. 그런데 현대인은 왜 과거에 비해서 중독에 취약해졌으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뇌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뇌공학 박사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에요.

 

먼저 책 제목에도 있는 도파민이라는 뭘까요? 저자는 도파민이란 일반적으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해요. 뇌 안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중독되는 많은 물질과 행위들이 이 도파민을 나오게 해요. 주로 도파민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도파민이 나와 행복감을 느낀다고 중독되는 물질과 행위들에 몰입하게 하다가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그리고 게임 중독과 도박 중독 같은 중독상태라고 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도파민에도 좋은 도파민과 나쁜 도파민이 있고, 중독을 일으키는 나쁜 도파민은 즉각적인 도파민 보상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도파민은 어떻게 관리해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에게 도파민을 공급해주는 호르몬 중의 일종인 옥시토신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돕고 하는 이타적인 행동을 통해서 뇌에 분비가 되고 이를 통해서 도파민 공급을 받게 되므로, 타인을 돕고 봉사를 하는 활동이 도파민 부족으로부터 그리고 중독으로부터 지켜주는 행위라고 해요. 주식이라든지 도박같이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환경들은 우리로 하여금 도파민 결핍을 초래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그래서 자꾸만 무리한 목표와 욕심을 부리는 것을 자제하고 내가 얻을 수 있는 목표를 낮추고 천천히 인생을 한 단계씩 나아가려는 생활 패턴을 가지시는 게 도파민 관리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네요. 주변에 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 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도파민과 중독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네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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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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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조현병과 조울증 및 강박 장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 개인 및 가족 문제를 상담하고 있으며 울산대 의과 대학과 서울아산병원 정신 건강 의학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 갈 것인지에 대해서 융의 성격이론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융은 각 개인의 개성전체를 정신이라 부르며 정신을 생리적 충동에 예속되지 않은 독자적 실체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해요. 여기서 융과 리비도의 성적 충동을 강조한 프로이드와 크게 차이가 나죠. 여기서 정신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포함하는데요. 정신적 에너지는 인간정신에 깊이 근원하는 모든 상이한 충동을 만족시키는 많은 형태를 가진다고 가정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예술의 목적은 사회적, 종교적 목적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권력과 성적 충족이나 상징적 죽음과 부활 또는 창조력이라고 보았다고 해요.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이 책은 1부 ‘성격─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에서 ‘성격’의 정의와 내용과 ‘융의 성격 유형론’에 대해서 의 2부 ‘삶─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3부 ‘마음의 병’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이러한 저자의 진단과 치료법의 바탕에는 결국 융의 성격 유형론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융은 개개인의 우월한 부분과 열등한 기능이 성격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있어서, 개인의 의사 결정 방식과 행동 양식을 예측하고 실생활에서 대인 관계 또는 가족이나 부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 책을 통해서 가족들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치료방법도 배워서 가족들을 비롯 주위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네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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