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이는 공식 - 같은 월급으로 다른 결과를 만든 월급쟁이 부자들의 비밀
김경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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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어디론가 돈이 새어 나간다고 답답해한다. 반면 이들과 달리 비슷한 소득에도 돈을 착착 잘 모으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전자의 '돈이 잘 안 모인다'와 후자의 '돈이 잘 모인다'는 사람의 미묘한 차이 아니 엄청난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필자는 지난 10년간 직장인들과 많은 상담을 하면서 미묘한 차이인 듯 보이지만, 실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목격해 왔다. 귿르만의 '공식'으로 돈을 착착 잘 모으는 사람들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돈이 잘 안 모이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책의 저자 김경필국내 최고의 가정경제 머니 트레이너다. 1994년 삼성그룹 교육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재무설계 전문회사 아이에프에이iFA에서 대표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며, 금융교육컴퍼니 '플랜 앤 하우투'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30 직장인들과 맞벌이 부부들의 재무 상담을 맡으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올바른 돈 관리의 길로 이끌었다.

 

꾸준한 수입인 월급이 재테크를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본을 갖추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만 덧붙인다면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20

 

 

 

 

 

 

절약 재테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과거엔 부자가 되기 위해 오로지 근검절약저축만이 정답이었다. 하지만 30대 초반의 직장인 가장이 자신의 개인 용돈으로 월 2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무조건 엄수한다면 이 가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미래를 대비한 투자가 부족해 경쟁력이 한참 뒤떨어질 것이다. 달라진 라이프 사이클에서 미래의 경쟁력을 위한 준비는 단순히 자격증을 따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모든 것, 즉 어느 정도는 여행이나 취미도 포함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간접적인 경험은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경험이 제2직업이 되기도 하고, 창업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근검절약만을 내세우는 대응 방식은 남들보다 1,000만~2,000만 원은 빨리 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경험 계좌에 한 푼도 없는 진짜 가난뱅이가 될 수도 있다.

 

"살고 있는 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해서 배우라"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가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이 말은 지금 이 시대의 재테크에서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처럼 미래 경쟁력 자본을 만들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 경쟁력 자본이란 지식,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가르키는 말이다.

 

미래 경쟁력 자본의 공식

 

지식~ 새로운 지식을 습득

경험~ 새로운 경험을 축적

인적 네트워크~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

 

 

 

머니 탱크 만들기

 

예전에는 대표적인 재테크가 바로 몇 년 안에 '1억 모으기'였고, 이게 많이 유행했다. 이를 해본 직장인은 안다. 동기부여 측면에선 효과가 있을 지 몰라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1억 모으기'가 더 더욱 넘사벽이다. 고성장과 고금리로 대변되는 과거엔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분명 많았을 것이다.

 

또한 과거엔 돈을 쪼개고 나누기보다는 목돈을 마련해야 하기에 한곳에 모아 규모를 키워야만했다. 마치 용도가 서로 다른 마시는 물, 청소용 물, 목욕용 물을 커다란 물탱크에 한꺼번에 보관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필요시에 꺼내 쓸 수 있겠지만 한 곳에 보관할 경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의 머니탱크가 위험한 이유

 

불균형~ 시간 순서상 앞의 목표에 과잉 투자되어 타 목표에 지장을 초래

투자~ 목적과 다른 곳에 투자되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과소비~ 목적과 달리 타용도로 과하게 지출될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281만 원이다(2015년 기준). 상위 10퍼센트를 기준으로 해도 6,432만 원이고, 상황이 좋아 상위 10퍼센트 이내거나 맞벌이를 해도 월 소득은 500만 원 정도다. 그래서 인생의 필요 자금인 결혼, 주택, 자녀교육, 노후, 기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있어 큰 틀을 짜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돈을 잘 모은 사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금을 목적별로 잘 나누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목적 자금에 대한 달성률을 계산하기보다 여전히 우리 머릿속에는 상품의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크다. 둘째는 돈 모으기에 앞서 최종 목적이 되는 목표를 나누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금 목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는 돈 모으기의 가장 큰 적이다

 

수천만 원이나 수억 원을 빌릴 때는 금리에 민감하지만 이보다 적은 몇 백만 원은 10~20퍼센트의 초고금리라 해도 당장 나가는 돈이 몇 만 원 안 되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초단기 대출이자의 규모가 1년에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초단기 대출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용카드다.

 

과거 고성장 시대엔 직장인들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직장에서 월급을 미리 받는 형태가 있었다. 이를 '가불'이라고 불렀다.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도 마치 가불처럼 아직 벌지도 않은 미래의 수입을 앞당겨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한다. 2단계 이상의 명확한 생활 예산과 예비 예산이 없으니 끝없이 돈이 모자라는 것이다. 일단 오늘 소비부터 하고 그 부담을 다음 달, 또 그다음 달로 미룬다. 이런 소비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두 달 만에도 초단기 대출을 계속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신용카드는 돈 관리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인 셈이다. 하지만 잘모공('잘 모이는 공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용카드가 절대 고민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혜택과 할인이라는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물받는 편리한 생활 도구다. 즉 명확한 월 예산과 예비 예산을 바탕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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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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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날 깨닫고 말았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까지, 지금 세계를 결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이과인人이다. 그리고 미래를 바꾸는 것도 분명 그들일 것이다. 이 책은 이과 콤플렉스를 짊어진 문과 남자가 2년에 걸쳐 이과의 선두주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몇 번이나 깨달음을 얻고 시야를 크게 넓혀 온 기록이다. - '머리말' 중에서

 

 

이과와 문과가 융합하고 있다

 

책의 저자 가와무라 겐키는 조치대학 문학부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도호 영화사에서 <전차남>, <고백>, <악인>, <모테키>, <늑대아이>, <기생수>, <괴물의 아이>, <바쿠만>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2010년에 미국 잡지 <더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시아'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우수 영화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후지모토 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2012년에 발표한 첫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 서점

 

 

 

 

 

 

요로 다케시~ 곤충연구가

 

"세상일 중 20퍼센트 정도는 틀렸을지도 모른다"

 

요로 다케시는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해부학 교실에 들어갔다. 1995년 도쿄대 교수직에서 물러나 현재는 명예교수인데, 저서로는 <바보의 벽>, <신체순례> 등이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해부학뿐만 아니라 과학철학부터 사회비평까지 아루르는 다양한 저서들을 출간했다.

 

어린 시절 메이지유신을 겪은 그는 메이지 시대에 활동한 기타사토 시바사부로와 노구치 히데요 등 수많은 선배 과학자들은 19세기 유럽의 과학자와 거의 어깨를 견주며 연구했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국제파였음을 거론하면서 메이지유신이나 제2차 세계대전 등, 기존의 상식과 규칙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상황을 경험했던 특유의 인생철학이 있음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한다.

 

기타사토 시바사부로~페스트균, 파상풍균 등의 연구로 유명한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 황열병, 매독 등의 연구로 유명한 세균학자

 

"하지만 요즘은 다들 규칙을 지나치게 신뢰해서 문제입니다. 규칙상 안 된다면 검증조차 하지 않잖아요. 예컨대 술을 마시고 운전하지 말라고들 하잖아요. 어쩌면 술을 마시고 운전을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어째서 그런 것을 확인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가와카미 노부오~ 도완고 대표이사 회장

 

"부전승이야말로 최고의 승리법이며, 우유부단함은 현명함의 상징이다"

 

가와카미 노부오는 교토대 공학부를 졸업, 소프트웨어 회사의 근무를 거쳐 1997년 PC통신을 이용한 게임 시스템 개발회사 '도완고'를 설립했다. 이후에 휴대전화 벨소리 사업으로 회사 실적을 대폭 키워서 2003년 도쿄증권거래소에 회사를 상장시킨 인물이다. 저서로는 <콘텐츠의 비밀: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그는 경쟁에는 흥미가 없는 성격임을 알리면서 성공할 때만은 부전승을 거두고 싶다고 한다. 즉 경쟁상대가 있더라도 절대로 정정당당하게 맞서지 않고 경쟁 없이 압승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습이 최고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경쟁은 학력 사회의 병폐라고 힘주어 말하며 '경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요즘엔 짧은 시간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게임만 유행하지만, 옛날에 명장이라 불렸던 사람들은 꽤 우유부단해서 장시간 이것저것 생각한 후에 답을 내놓았음을 상기시키며 장기 같은 게임이 그런 훈련엔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유부단함은 현명함의 상징입니다. 확고한 답을 내놓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당장 조치부터 취하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이사

 

"조금씩 쌓아 올려서, 불안정하지만 간신히 균형이 잡히도록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공업디자인과를 졸업, 게임회사 닌텐도에 입사햇다. 그는 게임 프로듀서로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1985년), <젤다의 전설>(1986년) 등 게임사에 기록될 수많은 걸작들을 제작했다. 2007년에는 미국 <타임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비디오게임계의 스필버그"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인이었던 그는 가히 천재적인 발상으로 이과와 문과가 서로 교차하는 게임 업계에서 프로그램을 배우고 기술자를 설득하면서 게임 제작을 진두 지휘해왔다. 때로는 모든 기획을 뒤집어버리는 결단도 서슴치 않았기에 '재미있고 기분 좋은 게임'을 만들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꼼꼼하게 계획해서 만들기보다는, 조금씩 쌓아 올려서 불안정하지만 간신히 균형이 잡히도록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거든요"

 

 

마쓰오 유타카~ 인공지능 연구 선구자

 

"영어와 프로그래밍은 이제 됐으니 인간다움을 길러라"

 

마쓰오 유타카는 도쿄대 공학부 전자정보학과를 졸업, 도쿄대 대학원을 거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도쿄대 대학원 준교수에 취임, 2014년부터 도쿄대 글로벌 소비 인텔리전스 기부강좌를 주최했다. 저서로는 <인공지능과 딥러닝: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 등이 있다.

 

이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적인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의 세계는 인공지능이 지배할 것이라는 섯부른 예측까지 초래했으니 가히 쇼킹한 사건이었음에 틀림없다. 물론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게 될 것이란 사실은 거부할 수 없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성찰해야 할 것이다. 마쓰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생존과 번식의 욕구를 지닌 '생명'과, 주어진 목적에 맞게 최적의 행동을 하는 '인공지능'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인공지능은 만들기 쉽지만 생명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다른 나라가 군사적으로 이용하려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를 저지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올바른 판단력과 상상력입니다"

 

 

아마노 아쓰시~ 준텐도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

 

"이때다! 싶을 때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좋은 흐름이 오는 순간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아마노 아쓰시는 고교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심장판막증 환자임을 알게되어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니혼대학 의학부를 졸업, 가메다종합병원과 신도쿄병원 등을 거쳐 2002년부터 준텐도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공심폐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심장 수술의 권위자로 그의 성공률은 98퍼센트나 된다.

 

그는 젊은 시절 파친코에 빠져 대학도 삼수만에 겨우 입학했고, 수술 현장에서 수많은 경험을 했기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해선 온갖 상황을 머릿속에 기억해 놓고 있으며, 기억이란 자신에게 딱 맞는 형태로 저장되어야 나중에 이를 잘 활용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할 일을 미리 대충 준비해 놓는다는 개념입니다. 어려운 일을 맡았을 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바로 과거의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일을 여러 번 해봤다는 기억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지요"

 

 

다카하시 도모타카~ 로봇 제작자

 

"힘들고 어려운 일은 외주에 맡기지 말고 반드시 자기 자신이 해야 한다" 

다카하시 도모타카는 교토대 공학부를 졸업, 로보개러지를 창업하여 교토대 학내 입주 벤처기업 1호가 된 로봇 제작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로봇 키로보를 우주로 보냈으며, 2016년 샤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로봇형 스마트폰 로보혼을 출시했다. 세계로봇월드컵에서 5년 연속 우승하면서 <파퓰러 사이언스> '미래를 바꿀 3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로보개러지 대표이사 사장이자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만화 <철완 아톰>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덴마 박사가 죽은 이들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을 만드는 것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다카하시도 설계도를 미리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손으로 디자인을 그린 다음 나무로 거푸집을 만들어 플라스틱 부품을 만든는 작업을 진행한다면서 그는 절대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작업하는 셈인데, 이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결국에는 개인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고민을 거듭하고 스스로 땀 흘리며 일해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런 부분을 외주로 맡겨 버리면 정작 자기 자신은 경험을 쌓지 못하니 남는 것이 없습니다. 역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화이트칼라는 그냥 컴퓨터만 만지작거리고 실제 작업은 중국에 외주를 주는 식으로 일하다가는 언젠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중국에게 역전당하고 말 것입니다"

 

 

마스다 준~ 라인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

 

"조령모개朝令暮改가 최고다" 

 

마스다 준은 2008년 네이버 재팬에 입사, 사업전략실장과 최고전략책임자가 되었다. 2013년 라인으로 상호가 변경된 후 2015년 4월부터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로 취임했다. 과거엔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한우물을 파라'라고 교육시켰다. 즉 외길 인생을 강조했다. 하지만 요즈음 처럼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시대엔 한길만 고수하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마스다는 이렇게 말한다.  

 

"직원들에게 늘 "조령모개가 최고다"라고 말합니다. 입력되는 정보가 바뀌면 결과도 당연히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옛날부터 사업계획도 세우지 않는 편인데, 경직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기도 합니다. 계획을 세운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는 '계획에 없는 일'이 전부 장애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꼭 귀담아들어야 하는 충고도 잡음처럼 무시해 버릴 수 있고요. 따라서 언제든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해야 가장 위험성이 적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과 출신이여, 그대를 응원합니다

 

영화 <고백>을 프로듀싱한 책의 저자 가와무라 겐키는 소위 '성공한 문과 남자'이다. 시대가 변하여 이과 출신이 대접받는 때에 그는 문과에는 없지만 이과에는 있는 것을 찾고자 이과 출신의 유명 인사 15명을 직접 만나 대담하면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똑같은 산을 오르지만 문과 출신과 이과 출신은 서로 다른 길로 오른다는 사실이다. 즉 그들은 수학, 공학, 의학, 생물학 들을 이용해 정상을 향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서평을 작성 중인 나도 당시엔 대접받던 문과 출신이다. 임원으로서 기업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고, 창업해서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창의력과 시사점을 깨우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비록 문과 출신일지라도 융합형 인재의 시대에 걸맞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과 출신들에게 한없는 응원을 보내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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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신 - 버려야 이긴다 가벼워야 이긴다
전철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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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그런 것이 아니다. 레고 블록 끼워 맞추듯 딱딱 들어맞는 단계별 법칙도 없을 뿐더러 수학 공식처럼 대입만 하면 자동으로 해결되는 솔루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것들이 있을 리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레젠테이션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프레젠테이션에 법칙이나 공식은 절대로 없다

 

책의 저자 전철웅은 수백 억대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검증된 대한민국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마스터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리바트, 금융감독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컨설팅을 하며 중대 프로젝트 TF팀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업자 중의 업자로 통한다.

 

그는 기업 클라이언트 대상의 프레젠테이션 컨설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클라이언트와 웃으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즐겁게 이기는 것과 

 

 

 

 

 

 

 

프레젠테이션은 설득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절대, 절대로 설득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설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헬 게이트' 오픈이다. 왜냐하면 설득에는 반드시 '논리'라는 괴물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설득의 정의는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이다. 상대방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할 것이다. 설득을 한다면서 떼를 쓰며 드러눕거나 눈물로 읍소하는 사람은 없다. 어찌 보면 이건 본능이다.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은 논리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논리로 풀려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길어야 10분, 짧으면 5분 안에 끝나는 프레젠테이션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정말로 그런 일이 가능해서 프레젠테이션은 설득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인가? 논리라는 미명하에 정체불명의 법칙과 시스템들이 난무한다. 이에 순진한 발표자들은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일 뿐이다.

 

 

나만 잘하면 그뿐이다

 

사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경쟁사를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사위원들은 경쟁사와 우리 회사를 비교, 분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만약 당신의 회사가 1등을 했다면 그건 다른 경쟁사보다 더 좋아서 1등을 한 게 아니다. 그냥 당신네 회사가 '좋아서' 뽑힌 것이다. 반대로 당신네 회사가 경쟁사보다 뭔가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도 마라.

 

물론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12년 동안 실전 프레젠테이션 밑바닥을 두루 경험한 결과 스스로 깨달은 바가 심사위원들은 절대 비교나 분석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냥 "좋다", "안 좋다" 그 두 가지 기준만 있을 뿐이다. 더 좋아서 뽑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으면 뽑는 것이다. 이처럼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절대로, 상대적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다.

 

 

템플릿 없이 슬라이드 만드는 방법

 

템플릿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슬라이드마다 제목을 달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제목을 달아야 하니 당연히 제목과 본문을 구분 짓는 경계가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목을 넣을 상단 바 디자인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템플릿을 찾게 된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금 눈으로 읽어 내려가는 보고서를 만드는 게 아니다. 프레젠터가 친절히 설명해주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제목이 왜 필요 한가? 저자는 지금까지 천문학적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형식적으로나 의무적으로나 제목을 달아본 적이 없다. 물론 템플릿을 만든 적도 없다. 그래도 결과만 좋았다. 슬라이드에 제목이 꼭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누구도 목차를 읽지 않는다

 

청중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가 언제일까? 바로 발표를 시작하자마자 첫 1분이다. 아무리 비호의적인 청중일지라도 첫 1분은 집중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금쪽같은 시간을 의미 없는 목차나 읊어대는 데 쓴다는 게 말이 되나. 더욱 안타까운 점은 막상 현장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목차 디자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 빌어먹을 템플릿에 목차가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 시절, 설계사 팀장들과 목차 디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대형 건설사 시공사 팀장을 저자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누적된 야근과 철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사람들을 모아다놓고 고작 목차에 들어갈 막대기 디자인이나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당장 목차를 날려라.

 

 

발표 현장, 눈 감고도 그려져야 한다

 

무릇 사람은 모르는 만큼 긴장하는 법이다. 청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중의 반응을 미리 알 수는 없다. 그저 막연히 예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발표 현장은 답사를 통해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발표 장소가 머릿속에 각인된 상태에서 연습을 하는 것과 무지의 상태에서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공간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사람은 발표 당일, 최소한 낯선 공간으로부터 오는 어색함과 생소함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은 겪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전 정보 없이 처음 발표 현장을 맞닥뜨리는 사람은 예상과 전혀 다른 분위기에 압도되어 불안감이 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청중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훨씬 가깝다고 느끼면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 답사는 '가보면 좋고 아님 말고'가 아니라 무조건, 반드시, 기필코 가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일이다. 따라서 인문학이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프레젠테이션도 인문학의 일부다. 수많은 발표자들이 발표현장에서 영혼 없는 소리만 질러대는 이유가 바로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고, 형식적인 이론과 전략에만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과 사람을 결코 분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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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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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성향은 많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한다. 나는 오랫동안 그 한계를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왔다. 나는 스스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평생 남들이 기대하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저자 일자 샌드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융과 키르케고르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다. 여러 정신심리치료기관에서 훈련을 받았고

 

 

 

 

 

 

 

특별히 예민한 신경 시스템을 가졌을 뿐

 

일반적으로 5명 중 1명은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지녔다고 한다. 높은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과거엔 단지 '내향적인 성격' 같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을 뿐이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이들 중 30퍼센트가 사회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가졌음을 발견함으로써 내향성과 민감함이 동일하다는 것은 오류임이 밝혀졌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특별히 예민한 신경 시스템을 갖고 있다. 당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은 단지 힘든 인풋과 느낌만이 아니다. 즐거운 파티 같은 좋은 인풋도 어느 시점에는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다. 당신은 파티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그 자리를 벗어나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가 남들보다 민감한 성격 탓에 고통을 겪는 순간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상황을 남들만큼 오래 견딜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곳에 오래 있기를 바라는 호스트를 실망시킬까 봐 두렵고, 파티를 끝까지 즐기지 못하는 것이 일종의 패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파티가 끝나기 전에 그 자리를 떠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를 지루하고, 비사교적이고, 무례한 사람으로 여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들보다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훌륭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이나 새소리를 듣거나, 꽃향기를 맡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유쾌한 인풋들은 모두 큰 기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런 인풋들은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어 우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운다.

 

 

사랑엔 대가가 필요없다

 

'나는 남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이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여기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는 거다. 또 '본질적으로 나는 누구의 사랑도 받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노력하면 공동체에서 받아줄 것이다'라는 생각에는 노력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보상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당신의 가정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게 될 것이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

 

당신이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멈춰야 한다. 지금까지 남들이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일면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했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

 

당신의 깊은 내면은 당신이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지 않고서도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를 갈망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용감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나지는 않을까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실제 모습이 아닌 껍데기는 벗어버려야 한다.

 

 

희망이 분노를 부른다 

내면에서 분노가 일어날 때, 그것은 우리를 다른 감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감정 안에는 더 즐겁고 활기찬 길로 인도하는 좁은 오솔길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분노는 자기 자신을 모든 감정의 꼭대기에 올려놓는 습성이 있다. 그 밑에 많은 것이 저장되어 있지만, 분노가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는 거기에 미처 접근하지 못한다.

 

분노의 내면에는 현실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질 거라는 희망이 숨겨져 있다. 분노는 장애물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강력한 에너지다. 당신은 그 장애물과 싸우기 위해 변화되기를 원한다.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면, 의식하든 못 하든 싸워야 할 대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자기 연민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자기 자신과 화해한다는 것은 때때로 내가 남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일생 동안 자기 자신과 화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과제다.

 


어릴 때 우리는 삶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에 대해 온갖 아이디어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깨닫는다. 그리고 바라던 것들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꿈은 쉽게 좌절된다. 그럴 때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 연민의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정말 더 잘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어. 그렇지만 이것도 괜찮아"라고. 이 말은 "나는 잘해왔어. 그러니 나를 여전히 좋아할 수 있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민감한 성향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자

 

정상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동일한 종 안에 두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자기 자신의 자아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남들보다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필요한 재능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종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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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주도학습 - 대치동 샤론코치가 전하는 강제적 공부 습관의 힘
이미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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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입 전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롯이 공부를 업으로 삼아애 한다.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을 뛰고 있는 셈이다. 장시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체력이 있어야만 결승점 통과가 가능하다.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란 이야기다. 페이스메이커인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교까지다. 중학생부터는 아이가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중학교 이전까지 아이 스스로 공부힐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의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

 

 

초등학교 때 만든 '학습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

 

저자 이미애는 교육 컨설턴트이자, 부모교육 전문가로 현재 샤론 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육 강사로 전국 학부모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멘토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결혼 후 12년 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엄마로 유명했던 그녀는 아무리 머리가 좋은 아이라도 엄마가 제대로 지도하지 않으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제대로 리드하고 매니지먼트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이 필요함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코칭 관련 공부를 시작, 이 과정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정착되지 못하는

 

단언컨대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건 엄마가 게으른 탓이라고 일갈한다. 나아가 사교육에 의존하고 공교육을 탓하기 전에 자녀의 공부 방식부터 바꿔야 함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엄마나 아이 피차가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강제적 학습 습관은 자발적 공부 습관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자기주도학습 습관으로 정착되므로 이것이 바로 공부의 근육, 생각의 근육, 나아가 자기주도학습의 습관을 길러주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엄마들이 처음에는 다소 강압적인 제목에 거부감을 보일지 몰라도 책을 읽은 후 왜 <엄마주도학습>일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려면 엄마가 주도하는 학습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되는 '초등 과목별 학습 계획표'를 실천한 아이들이 '자유학기제'에 빨리 적응하고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없다

 

 

자기주도학습은 결코 독학이 아니다

 

많은 엄마가 자기주도학습을 혼자 공부하는 '독학獨學' 또는 '자습自習'으로 생각한다. 이는 틀렸다. 자기주도학습은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는 독학을 또는 스스로 배워서 익히는 자습도 아니다. 독학이나 자습이 가능하려면 기본적인 학습學習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

 

옹알이하던 어린아이가 부모로부터 '엄마, 아빠'라는 말을 배우고, 'ㄱ, ㄴ, ㄷ'을 거쳐 '가, 나, 다'를 익히고, 끼니마다 엄마가 먹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숟가락질을 연습하듯 공부 역시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처럼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는 과정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인 셈이다.

 

 

불안한 엄마보다는 부족한 엄마가 낫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불안한 엄마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여유 있는 엄마가 낫다. 아이를 몰아치는 완벽한 엄마보다는 조금 덤벙대고 서툴러도 시간을 가지고 아이를 기다릴 줄 아는 느린 엄마가 낫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자신의 틀 속에 가두고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면 불안해하고, 자신의 분노를 끊임없는 잔소리와 억압으로 표출해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비록 작더라도 성공체험을 격려하라

 

"또 미술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지?"

 
이는 엄마가 나서서 아이의 '성공체험'을 방해하는 꼴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죽어라 공부한 아이는 서서히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체득해간다. 반복해서 미술 점수 100점을 맞다 보면 '아, 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시험은 이렇게 치르는 거구나'를 깨달으며 스스로 공부의 감을 잡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과목의 공부에도 이를 적용한다. 당연히 다른 과목의 점수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성공체험의 효과다.

 

우리 엄마들은 아이의 강점이 아닌 약점에 집중한다. 국, 영, 수가 약하다고 이에 집중하는 순간 100점을 받던 미술마저 평균 80점대로 내려오는 건 순식간이다.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간에 약점을 보완하니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되는 것이다. 아주 작은 경험일지라도 꾸준히 성공체험을 시켜주는 것, 이것이 바로 엄마주도학습의 전략이다.

 

 

 

 

국, 영, 수 공부법에 대한 엄마들의 착각

 

만약 중학교에서 학년에 맞는 영어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고등학교 내내 영어와 수학을 동시에 공부해야 한다. 영어를 제대로 마스터한 친구들이 국어와 사회·과학 탐구 등 수능에 필요한 다른 과목에 공부 시간을 할애할 때 수학에 영어까지 공부해야 하는 아이는 그야말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당연히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고, 압도적인 양에 질린 아이들은 공부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것도 영어 혐오증만 가득 안은 채 말이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시키려면 다음의 4가지 원칙만 기억하자.

 

영어 환경에 대한 접촉을 최대한 늘려라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라

영어 교재 선택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마라

영어 학습기관 선택 시 반드시 커리큘럼을 확인하라

 

 

무효학습과 유효학습

 

'무효학습'과 '유효학습'이라는 말이 있다. y=f(x)라는 공식을 놓고 봤을 때, x=노력과 시간, f= 기억률, y1=성적, y2=느낌(싫증, 딴짓)이 된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결과(기억의 출력)는 다른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그 대표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하나, 독서가 부족하면 역사책을 펼쳐도 모르는 내용투성이라 집중도가 하락한다.

둘, 단순 암기는 곧 죽음이다.

셋, 사회, 역사 등 우리가 말하는 암기 과목은 '이야기 과목'이다.

 

 

블로그 활용하기

 

입시에서 블로그는 개인의 자료를 무한으로 보여주는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교에서 인정하는 체험활동만 기록할 수 있으며, 입시 서류인 자기소개서에는 질문에 관한 답변을 제한된 글자 수 안에 써야 하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학생의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써넣을 수 있다. 나아가 '청소년 운영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면 더욱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단, 블로그를 만들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블로그의 제목인데, 가능한 한 자녀의 이름과 미래의 직업이 담겨 있으면 좋다. 예컨대 '전북 귀농 스토리', '하늘, 그 속의 비밀 - 종이비행기의 비밀', '지혜양의 곰탱 블로그' 등처럼 누구나 손쉽게 검색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말이다.

 

카테고리를 만들 때는 자녀의 주 활동을 염두에 두어 가급적 학교생활기록부 내용대로 하는 게 좋다. 과목별 학습법, 성적향상기록, 독서이력, 다양한 체험활동, 전공적합성 탐구활동 기록, 봉사일지와 동아리 활동, 예체능 등의 취미, 특기활동 등으로 분류해서 입시 자료로 활용할 때 유리할 수 있다.

 

 

성적을 미끼로 거래하지 말라

 

"엄마, 나 이번 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 받으면 아이폰으로 바꿔줘"

"그래, 받아 와. 그러면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줄게"

 

이는 자녀와의 딜Deal, 다시 말해서 거래를 하는 부모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는 마치 성적 향상이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는 양 거래를 제시하고, 엄마는 혹시나 하는 희망을 안고 바로 '콜'을 외친다. 물론 성적이 향상된 아이에게 선물 하나 해주는 게 문제일 리는 없다.

 

 

문제는 보상의 기준이 시험 점수, 등수 등 '숫자' 중심으로 돌아갈 때 일어난다. 과정과 노력이 아니라 시험 점수를 물질적 보상과 교환하려 한다면, 자녀는 공부를 '일'로 인식하게 된다. 이때부터 아이들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간다. 자신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무엇으로 보상받을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과급'을 요구하는 이유다. 생각없이 한 엄마의 약속이 자녀를 망칠 수도 있다.

 

 

자녀가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요즘 강남에서는 특목고 진학보다 일반고 진학을 선호한다. 자녀를 의대에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가 일부러 일반고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유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있다.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으로 나뉘는데 명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학생들을 뽑는다. 서울대는 수시 100%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하려면 학교 내신 성적도 좋아야 하고 교내활동도 탁월해야 한다.

 

의대를 진정으로 원하는 학생들은 일반고에서 좋은 내신을 받으려 하는데 강남 일반고는 교내활동도 다양하기에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그렇다고 강남으로 꼭 이사오라는 것은 아니다. 의대 입시에서 기억해야 할 용어는 '지역인재전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된 이 전형은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의학계열 정원의 일정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역 고교 출신자를 선발한다. 일반적으로 합격선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좋다.

 

 

 

 

올바른 학습 습관을 만들어주라

 

책장을 덮는 순간,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그렇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습관으로 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결심한다고 해서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게 결코 아니다. 어릴 적부터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비로소 진짜 공부가 가능해진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자발적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자기주도학습은 공염불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이 크다. 즉 엄마가 학습의 주도권을 잡고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등학생을 둔 모든 엄마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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