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고 기도하라 - 기도를 통해 더 행복하고 더 멋진 사람이 되는 방법
법안스님 지음, 김성희 그림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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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 먹을 때면 몇 가지 음식을 조심시킨다. 체질에 따라 다르긴하나 닭고기, 돼지고기 , 밀가루 음식 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는 약의 흡수와 소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지된 음식을 먹으면서 약의 효과를 기대한다면 이는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몸조심, 입조심, 그리고 마음조심을 실천해야 기도성취를 맛볼 수 있다. 기도성취의 가장 큰 적은 의심이다. 의심을 갖고서 행하는 기도는 마치 '안돼라!'를 주문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과연 될까?'라는 의심의 장막을 당장 걷어 치우자.

 

기도 전에 먼저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서 시작해야 한다. 어느 몽매한 인사가 <금강경>에서는 '나를 비우라'를 강조한다며 가정도 회사도 모두 비워서 쫄딱 망했다는 촌극도 공부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내 운명을 풍요롭게 바꾸려면 진리에 합치되는 인생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운명은 과보果報에 의해 이루어진다. 즉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다. 업보業報에는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여 열반을 방해하는 번뇌장, 말과 마음 등으로 지은 악업에 의한 업장, 과보 때문에 불법을 들을 수 없는 장애인 보장 등은 한데 모여 업력이 되어서 사람의 눈을 가리고 끌고 간다. 이런 업의 장애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먼 옛날, 만물이 풍요롭고 온갖 재보가 가득하여 태평성대를 누리는 나라가 있었다.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국왕은 외국에 사신을 보내 자기 나라에 없는 물건을 사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사신이 외국에 와보니 특별한 물건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 구석에 한 노인이 물건도 없이 앉아 있었다. 그래서, 사신이 노인에게 뭘 파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지혜'를 판다고 말했다.

 

"일을 당하면 여러 번 생각하고 되도록 화를 내지 말라,

오늘 비록 쓰지 않는다고 해도 유용할 때가 있으리"

 

사신은 5백냥을 주고 이 지혜릉 샀다. 노인은 이를 마음에 새기고 본국으로 돌아와 집에 들렀더니 아내의 침실 앞에 신발이 두 켤레였다. 아내의 간통임을 직감하고 그는 칼을 뽑아 침실로 뛰어들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노인의 지혜가 떠올랐다. 문고리를 잡고 망설이자 인기척을 느끼고 침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어머니였다. 그는 손에 칼을 쥔 채로 외쳤다. "정말 싸구나! 정말 싸!" 1만 냥을 줘도 아깝지 않을 그의 어머니와 아내의 목숨이 아닌가 말이다.

 

부처님께서는 '운명은 정해져 있으나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은 전생에 지은 선업으로 인해 현실에서 다섯 가지 복덕이 생긴다고 했다. 신체가 건강해지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앞 길이 늘 순조롭고, 가족이 모두 편안하고, 합법적인 재산을 지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다섯 가지의 복덕이다. 꾸준히 노력해 더 많은 선업을 쌓아 복덕을 키우자.

 

믿음의 현실적인 표현은 바로 기도이다. 이는 반드시 생활화해야 한다. 원효대사의 말처럼, 운명이 끄는 힘은 황소가 끄는 힘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운명을 개척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새벽 기도는 성공의 시작이다. 새벽에 돋는 해는 생기가 있다.

 

"믿음은 깊은 강을 건너나니, 마음을 다스림이 곧 뱃사공이다"

 

기도를 하면 힘이 생겨난다. 육체적인 힘뿐만 아니라 지력도 생긴다. 믿는 바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니 지성미까지 생기게 마련이다. 또한 남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말솜씨도 생긴다. 마음이 넓어져 가정의 화합도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무성하듯, 믿음이 바로 뿌리인 셈이다.

 

"믿음은 도의 으뜸이고 공덕의 어머니다"

- <화엄경> 중에서

 

기도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공양이 더해지면 더욱 좋다. 절에 열심히 다니며 기도하지만 제사를 하지 않는다면 영가들은 배가 고플 것이다. 우리가 조상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아가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마치 앙꼬 없는 진빵처럼 허전할 것이다.

 

기도에도 육하원칙이 있다.

 

누가 ~ 본인이 하는 것이다

언제 ~ 시 때를 가리지 않다가 나중엔 특정 시간을 정하는게 효과적이다.

기운이 제일 왕성한 시간은 인시寅時(오전 3 ~5시)이다.

세수하고 책상다리로 앉는다, 동쪽을 향해

어디서 ~ 안방 또는 거실

어떻게 ~ 몸기도(108배), 마음기도(독경,염불,명상 등)

무엇을 ~ 가급적 <지장경>

~ 소원성취를 위해 그리고 이루어지면 감사하기 위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의 의미는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뜻한다. 이 어원은 14세기 유럽의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진 백년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시는 영국군에 포위되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도시민의 참극을 피할 요량으로 사절단을 영국 국왕에게 파견했다. 영국왕은 도시에서 제일 명망이 높은 시민 대표 6명을 본보기로 교수형에 처하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이에 대표 선발이 진행되자 시의 최고부자인 외스타슈가 제일 먼저 자원했다. 모두 7명이 자원하자 내일 아침 제일 늦은 사람을 제외키로 했다.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바로 외스타슈였다. 그는 누군가 비겁자로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도록 배려차원에서 자살했던 것이다. 이들의 용기와 책임감이 오늘날까지 유럽 지도층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 <논어> 중에서

 

구름을 빠져나와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달처럼, 과거의 악업을 벗어나 오늘부터 선행을 짓는다면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설명하는 일화를 소개한다.

 

앙굴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귀족의 아들로 다니던 학교에서 수석할 정도로 영특했다. 그는 5백명의 제자를 거느린 어느 바라문의 문하에 들어가 수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바라문의 음란한 아내는 남편의 출타를 틈타 잘생긴 앙굴마를 유혹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앙심을 품은 그녀는 남편이 귀가하자 앙굴마가 자신을 겁탈하려했다고 거짓을 고했다.

 

화가난 바라문은 앙굴마에게 말도 안되는 명령으로 복수했다. 즉 행인 100명을 죽여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스승의 영을 거절할 수 없어 그는 이성을 잃고 미치광이가 되어 99명을 학살했다. 100명 째는 그의 어머니였다. 이를 목격한 부처가 살인을 막고 그를 구제했다. 이후 앙굴마는 많은 선행을 하여 과거의 악행을 덮을 수 있었다.

 

복을 짓는 방법으로는 첫째 경제적으로 복을 짓는 것이다. 가진 재산을 활용해 자선,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둘째 말과 글로 복을 짓는 방법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도록 강연회를 하거나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돈을 좀 벌면 한결같이 어리석음을 범한다. 타고 다니는 자가용을 바꾸고, 마누라를 바꾸거나, 묏자리를 옮기는 일 등을 한다. 모두 헛욕심이다. 나만 편하고 내 자손들만 잘되라는 욕심으로 명당터를 찾아 재물을 쏟아붓지만, 남을 위한 선업을 짓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밝을 명의 명당明堂이 어두울 명의 冥堂으로 바뀌고 만다.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 있다.

 

입명지학立命之學 ~ 자기자신을 아는 것, 자신의 나쁜 점을 고치는 사람이 훌륭하다

개과지법改過之法 ~ 지난 허물을 거울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않는다

적선지방積善之方 ~ 선업을 짓는다

겸덕지호謙德之好 ~ 겸손한 덕에서 진정한 효과가 생긴다

 

팔정도八正道란 탐진치 삼독을 없애고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실천방법이다. 바른 견해인 正見, 행동전의 올바른 생각은 正思惟,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어正語, 살생, 도둑질, 음행 등 부정한 행위를 않는 正業, 올바른 직업을 갖는 正命, 용기를 갖고 노력하는 正精進, 바른 의식을 갖고 이상과 목표를 견지하는 正念, 마음을 명경지수처럼 안정시키는 正定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전쟁터에서 독화살을 맞았다고 치자.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독화살을 뽑을 생각은 않고 이 화살을 쏜자가 누구인지, 무슨 독인지, 화살의 재료는 뭔지 알아야만 화살을 뽑을 수 있다면서 시간을 허비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인간의 의식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에 집착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모두 독화살에 맞은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새는 한 쪽 날개짓만으로는 제대로 날 수 없다. 그 날개가 아무리 튼튼해도 멀리 날 수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불자라면 기도와 공부를 병행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경전은 그 뜻이 심오하므로 수지독송受持讀誦하면 우리가 상상못할 커다란 복덕과 지혜가 온다.

 

기도와 공부는 새의 양 날개와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인연인 불법자의 인연을

아름답게 키워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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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0817 2012-08-1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