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오늘도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길치 완전정복’ 프로젝트
기타무라 소이치로 지음, 문기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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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서 방향치가 완전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자신이 방향치라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방향치 극복을 위한 처방

 

책의 저자 기타무라 소이치로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40대 남성이다. 단 하나, 평범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면 '방향 감각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이에 뛰어난 방향 감각을 더욱더 갈고닦아 세계 최초로 방향치를 개선하는 방법을 만들어, 스스로 방챵치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 '길치 교정 강연'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본에만 약 4천만 명. 이는 바로 방향치, 즉 길치 또는 길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들의 숫자다. 쉽게 말해 주변 사람들 5명 중 2명은 방향 감각이 매우 둔하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실제론 이보다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요즘 자가 운전자 대부분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함에 따라 이게 없으면 아예 목적지로 찾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오히려 우리들을 길치로 만드는 셈이다.

 

몇 번씩이나 놀러 온 집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올 때마다 길을 묻는 친구

노래방에서 놀다가 금방 화장실 다녀온다더니 노래방 안을 헤매고 있는 친구

늘 약속 시간에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는 친구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방향 감각이 떨어져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단지 남보다 능력이 좀 쳐지는 정도로만 이해한다면 이는 절대로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방향치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방향감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지도를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거다

 

방향치인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지도는 그림이나 사진처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도는 원래 그림이나 풍경처럼 감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즉 지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그림 감상을 하듯 바라보는 게 아니라 지도에 담긴 의미를 읽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지도는 정보의 전달 수단과 동시에 실재實在하는 특정한 광경을 축소해놓은 것, 즉 현실 세계를 모형처럼 스케일 다운하여 2차원으로 간략화한 것이기 때문에 '바라보지 말고'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것이다. '바라본다'와 '읽는다'의 차이는 라디오에서 흐러나오는 뉴스나 정보 프로그램을 멍하게 듣고 있는지, 아니면 메모를 하며 경청하고 있는지의 차이와 같다. 

 

 

지도를 번역하라!

 

길치, 즉 방향치는 지도를 읽는 게 매우 어렵다. 이는 나이와도 상관없다. 마치 교차로에서 떨어뜨린 콘텍트 렌즈를 찾는 것처럼 절망감을 호소하는 어른들도 매우 많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도를 읽는 행동을 '번역 작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방향치는 지도에서 현실을 잘 번역하지 못한다. 지도를 읽는 행동은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지도를 보고 자신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다.
2. 추출한 정보를 머릿속에서 시각화한다.
3.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한 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1에서 2로의 이행 즉, 평면상의 기호나 명칭 등을 현실 세계에 있는 건물과 표식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특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것은 2차원에서 3차원 또는 3차원에서 2차원으러의 '번역'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상태인 셈이다. 예를 들자면 전달하고 싶은 말을 상대의 언어로 바꾸지 못해 외국인 앞에서 쩔쩔 매는 그런 느낌이다.

 

 




뇌 속 지도: 지켜야 할 규칙은 세 가지 뿐이다!

 
1. 자신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만을 그릴 것
2. 틀렸거나 불확실한 것이 있어도 신경 쓰지 말 것
3. 즐기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릴 것

 

뇌 속 지도를 그릴 때 지켜야 할 규칙이 세 가지 있다. "그게 무슨 규칙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지도를 그려보면 그런 점들을 상당한 장벽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그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 목적은 설정한 앵커의 기억을 '체감'하기 위한 것이다. 뇌 안엔 설정한 앵커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기억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종이에 직접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리를 정확하게 지도 위에 재현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누구나 길을 헤맬 때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방향을 헤매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가히 '방향 감각의 달인'이다. 여행사 직원이 가이드하는 해외 여행을 나갔을 때 자유시간을 즐기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경험을 한 사례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이 가이드가 있기에 길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케이스이다. 아무튼 자주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라면 '길치 완전정복' 프로젝트에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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