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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신당할까 봐 두려워 내가 먼저 배신했다.

얽매이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감정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나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종류의 두려움을 가진 남자들이 많았다

 

'헤닝만켈'이라고 하면 우선 북유럽 소설 특유의 음울함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북유럽이 아닌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서 무언가 기존의 헤닝만켈의 작품이 가진 분위기에서 일신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밝은 이미지보다는 한편의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헤닝만켈의 소설답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헤닝만켈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의 팬이라면 헤닝만켈의 다른 면모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충만할 수 있을 듯 한 제목입니다.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표지도 매력적입니다. 꼭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기대평(세스크, play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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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진실의 언어들, 삶의 의미를 반추케 한다.
    from 雨曜日::: 2010-11-12 19:13 
    늦은 가을 석양이 질 무렵 낙엽을 흩날리는 을씨년스런 바람같은 소설이다. 가끔은 초로(初老)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는데, 인적 없는 숲 속 어딘가에 또는 외딴섬 그 어느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느릿하게 산책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그런 그림이다. 사실 사냥꾼의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내쳐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린 세월에 대한 보상인 것인데, 헤닝 만켈의 이 소설 속 66세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의 모습과 삶의 우연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leear82] 501 위대한 작가들에 대한 리뷰

블로그를 하면서 나의 독서력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모래알 한 움큼 가지고 해변에서 가장 빛나는 걸 가지고 있다고 자만했었다. 진짜 빛나는 모래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때부터 도서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어 만난 중학교 동창은 나를 기억하기를, [시몬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이라고 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여러 종류의 잡지를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 중 이 책에 대한 기사를 보고 친구 생일에 선물을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친구가 성장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나에 대한 기억이 한 권의 책이란 사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나는 그때부터 도서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모든 작가를 훑어보기란 쉽지 않는 일이다. 왜냐하면 알지 못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 수많은 작가와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어가는 일이 더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있는 작가의 작품을 한 작품이라도 읽는다면 총 몇 년이 걸릴까? 나는 문뜩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미를 가득 가지게 되었다.

 

몽테뉴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그의 작품 중 <수상록>은 내가 마르고 닳도록 읽은 책이니 말이다. 사람보다는 사색을 즐기고 자연을 벗 삼아 사고하는 그의 세세한 삶에 대한 성찰이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헌데 그는 무를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리는 것까지 글로 쓸 정도로 자아도취적인 면이 있다고 한다. 사실 책을 통해 진작 알아챘던 것이다. 그럼에도 충분히 우정에 대해서, 거짓말에 대하여, 후회에 대하여, 자만심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말하는 그의 말에 내 생각을 비추는 거울임에는 분명하다. 


 
“굽이치는 소용돌이와 물기둥처럼 씩씩거리며 끓어오르다 급기야 우리를 빨아들인다.”라고 토스토엽스키의 소설들에 대한 버지니아 울프의 소감이나 행복한 왕자라는 단편으로 기억하는 오스카 와일드가 ‘풍기문란’으로 투옥될 정도로 자유를 넘어 퇴폐적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크레타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무덤 묘비명은 그의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사상처럼 “나는 바라는 것이 없다. 나는 두려운 것이 없다. 나는 자유롭다.”이라고 한다. 그리고 환상과 우화적 성격이 짙은 마술적 리얼리즘 계열의 남미 작가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제 사라마구의 마지막 줄은 <80대의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였지만 이미 그는 고인이 되어 버린 아쉬움이 짙었다.
 

연대별로 분류한 작가와 출생과 스타일 및 장르 그리고 대표작과 덧붙이는 멋진 일러스트 사진들 모두 간단하지만 핵심은 분명했다. 익숙하게 보지 못하는 작가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501명이나 되는 작가들을 선정함에 있어서 공정함과 신중함이 곁들어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1960년 이후 작가의 경우 J.K.롤링 경우는 의아했다. 헌데 다시 생각해보면 1960년 이후 소개된 작가는 모두 7명. 그건 501명 이후에 계속된다는 의미였다. 그러니 그의 선정이 이상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나는 1920년에서 39년 사이의 작품을 가장 많이 읽어왔고 좋아해왔다는 것이다. 한 번도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었는데, 나의 독서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점이 더욱 매력이었다.


 

세계문학은 읽기도 즐겁지만 소장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품 안에 있는 책들이라는 건, 개인에게 굉장한 위안과 힘이 될 테니 말이다. 이 모든 작가들의 책을 가질 수는 없지만 단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리라. 무거운 만큼 보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고 읽는 즐거움 외에도 다른 것들을 찾을 수 있어서 앞으로 독서를 하는데 있어 좋은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보르헤스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이라 했다. 위대한 작가는 이처럼 매번 늘어나고 있다. 갈라지고 갈라져서 이제는 이미 방대한 정보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찾아야 할지는 다들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다. 혼란스럽고 무질서할수록 우리에게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전 세계의 비평가, 작가, 교사, 기자 등으로 구성된 필진이 쓰고 캐나다 토론토대학 비교문학교수인 줄리언 패트릭이 책임 편집한 것이다. 어떤 작품을 읽으라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각 작가가 왜 위대한 작가로 인정을 받았고 그들의 책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즉,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에 세워진 표지판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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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문학의 거장 501명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서

《501 위대한 작가들》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 철학자, 수필가 등 약 20세기에 걸친 전 세계의 위대한 작가 501명에 대한 재미있고 심도 있는 안내서로,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전기적 내용은 해당 작가가 세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물론, 그 작가가 남긴 문학상의 혁신 및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에 대한 비평적 평가도 포함하고 있다. 사진 및 그림을 통해 작가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 작가의 대표작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추가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기억할 만한 인용구와 흥미로운 여담 성격의 내용까지 더해져 있어 작가들의 성취에 대한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비평가, 작가, 교사, 기자 등으로 구성된 전 세계의 필자들이 쓰고, 줄리언 패트릭 교수가 책임 편집한 이 책은 세계 문학의 거성들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서이다. 폭 넓은 접근 방식을 통해 픽션, 시, 철학 사상 등 여러 분야의 대표 작가들을 다루고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인정받아온 작가들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작가들도 포함하고 있다. 《501 위대한 작가들》은 세계의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문학 세계에 관한 종합적인 참고서이다.

  치누아 아체베, 킹즐리 에이미스, 마거릿 애투드, 도널드 바셀미, 윌리엄 블레이크, 미하일 불가코프, 알베르 카뮈, 트루먼 커포티, 자코모 카사노바, 제프리 초서, 노엘 카워드, 로알드 달, 단테 알리기에리, 필립 K. 딕, 찰스 디킨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존 드라이든, 마르그리트 뒤라스, 움베르토 에코, T. S. 엘리엇, 브렛 이스턴 엘리스, 에라스뮈스, F. 스콧 피츠제럴드, 다리오 포, 막스 프리슈, 엘리자베스 개스켈, 앙드레 지드, 로버트 그레이브스, 그레이엄 그린, 대실 해밋, 토머스 하디, 셰이머스 히니, 어니스트 헤밍웨이, 호메로스, 빅토르 위고, 이시구로 가즈오, 제임스 조이스, 이스마일 카다레, 프란츠 카프카, 러디어드 키플링, 하니프 쿠레이시, 필립 라킨, 프리모 레비, 도리스 레싱,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기 드 모파상, 아서 밀러, 토니 모리슨, 아이리스 머독,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조지 오웰, 새뮤얼 피프스, 해럴드 핀터, 실비아 플래스, 에드거 앨런 포, 크리스티나 로세티, J. K. 롤링, 살만 루슈디, 장 폴 사르트르, 시그프리드 서순, 윌리엄 셰익스피어, 캐럴 실즈, 소포클레스, 브람 스토커, 딜런 토머스, 이반 투르게네프, 존 업다이크, 쥘 베른, 볼테르, 데릭 월컷, 어빈 웰시, 월트 휘트먼, 오스카 와일드, 테네시 윌리엄스,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워즈워스, W. B. 예이츠, 에밀 졸라 외 4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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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위대한 작가들/줄리언 패트릭 책임 편집/김재성 옮김/뮤진트리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세계문학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텍스트가 인터넷상에 존재하고 있다. 세계 문학의 흐름은 작가론과 작품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비로소 일목요연해지는데 자판을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원하는 정보는 컴퓨터 화면에 뜨게 된다. 그렇더라도 더더욱 넓어져만 가는 세계 문학의 영토 안에서 작가와 작품을 취사선택하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의 비평가, 작가, 교사, 기자 등으로 구성된 필진이 쓰고 캐나다 토론토대학 비교문학교수인 줄리언 패트릭이 책임 편집한 ‘501 위대한 작가들’은 어떤 작품을 읽으라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지적인 독서를 가능케 하는 길라잡이다. 이 책의 장점은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에서 1977년 생인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치마만다 아디치에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501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하면서 그들이 왜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았고, 그들의 책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압축하고 있다는 데 있다. 수록된 작가에 대한 일종의 해제는 비록 1페이지라는 제한된 지면밖에 할애되지 않지만 곧장 핵심을 찌른다.

헨리 밀러를 펼쳐본다.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북회귀선’은 1930년에 프랑스로 이주한 헨리 밀러가 파리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던 중에 씌어졌다. (중략) 밀러는 뉴욕의 웨스턴유니언사에서 일했던 1920년대의 뉴욕생활을 그린 ‘남회귀선’을 출간한 직후 파리를 떠났다. 그는 동료 소설가이자 친구인 로런스 더럴과 함께 그리스에서 6개월 동안 지낸 후 그리스와 그 나라의 과거를 깊이 있게 탐색하여 단순히 기행문이라 하기에는 훨씬 통렬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걸작 ‘마루시의 거상’을 썼다.” 사진도 덧붙이고 있는데 헨리 밀러가 아내 이브 매클루어와 함께 스페인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짧은 인생을 예감한 듯 빠른 속도로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학교 잡지에 단편 소설을 발표했고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육군에 복무하면서 잡지에 작품을 기고하고 노랫말을 지었으며 ‘낭만적인 이기주의자’라는 장편 소설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했다. (중략) 그는 문학을 통해 미국에 재즈 시대의 씁쓸한 삶을 두려움 없이 드러내는 자유를 선사했다.”(스콧 피츠제럴드)

4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피츠제럴드의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첫 문장은 이 책의 필진들이 얼마나 공을 들여 글을 썼는가를 알게 한다. 또 “매력적이고 생기발랄한 작중 인물들은 종종 지나친 무절제로 인해 실패와 파국의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데, 이는 피츠제럴드 자신의 삶에 대한 우울한 비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촌철살인의 문장은 인터넷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코멘트이다.

501명의 작가 가운데는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도 상당수 끼어있다. 이는 구미권에서는 이미 위대한 작가 반열에 올라 있는 이들의 작품이 아직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은 탓에 기인한다는 반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한다. 예컨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레크’의 경우다. “페레크는 앞뒤로 읽어도 같은 말이 되는 회문,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낱말 퍼즐, 십자말 퍼즐 등 소규모의 실험 외에 외부로부터 적용된 틀을 사용한 대규모 작품도 완성했다. 가장 악명 높은 작품은 ‘실종’으로 알파벳 ‘e’가 하나도 사용되지 않는다.”

가장 젊은 작가로 맨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 치마만다 아디치에 역시 생소한 작가로, 이렇게 언급되고 있다. “아디치에는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사실주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내게는 거의 자동적으로 정치적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것은 그녀에게 현대 나이지리아 문학을 재구성하는 역할이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단점도 있다. 구미권 작가들이 주로 소개된 반면 동양쪽 작가는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져 있다. 일본 작가는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하루키, 이시구로 가즈오 등 3명이 소개되어 있는 반면 이 책이 출간된 게 2008년 5월인데도 한국 작가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를 필진들의 편식 증세로 몰아부치기 전에 우리 작가들이 아직 외국의 문학계나 비평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정철훈 선임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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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으로 가는 길 - 젊음, 음악, 자유, 평화 그리고 역사" 

  

 

 

 

 

"양쪽에서 얻어맞다보니 우리가 가야할 길이 분명히 보였다. 그것은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곳, 반대되는 이념들이 공존하는 곳, 인간에 대한 사랑이 최우선이고 서로간의 차이는 그저 개성일 뿐인 곳이었다. 페스티벌을 이루는 요소들은 언더그라운드 운동과 밀접하게 관계되었지만, 우리는 정치적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평화와 음악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다." -마이클 랭 

              록 페스티벌의 전설, 우드스탁 1969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69년 8월 15일, 리치 헤이븐스가 ‘우드스탁 음악과 예술 박람회’의 첫 주자로 무대에 올라 맥스 야스거의 푸른 농장 들판에 모인 수십만 청중의 환영을 받았다. 사람들이 춤추고 마시며 서로 어울렸고, 끝없이 몰려드는 인파가 캠프를 차리는 것을 도왔다. 한적한 시골 들판 너머의 도로는 차들과 사람들로 완전히 막혔는데, 그중에는 페스티벌 행사장까지 오려고 며칠을 달린 사람도 있었다. 포크-블루스 스탠더드와 비틀스 노래를 열정적으로 노래한 리치 헤이븐스가 ‘자유’라는 후렴구를 활용해 즉석에서 노래를 지었다. 자유는 형제애와 사랑과 평화로 넘쳤던 기념비적인 이날 행사의 화합의 중심이 되었다. 이어지는 사흘 동안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꿈꾸고 계획했던 일이 실현되었다. 기적과 위기와 우연이 서로 맞물려 빚어낸 결과였다.

페스티벌 이야기는 마이클 랭에서 시작된다. 브루클린 벤슨허스트 태생으로 재즈 음악을 즐겨 들었던 그는 플로리다로 건너가 헤드숍을 열었고, 이어 지미 헨드릭스, 프랭크 자파 등을 데리고 자신의 첫 번째 페스티벌인 ‘마이애미 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1960년대 후반에 우드스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전원적인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사람들이 모여 음악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꿈꾸기 시작했다. 작곡가이자 음반사 중역이었던 아티 콘펠드를 만나면서 그 꿈이 구체화되었고, 이들은 두 명의 청년 사업가와 함께 우드스탁 벤처스를 설립했다.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 마을 주민들을 달래고 스태프를 직접 뽑은 마이클 랭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얽힌 이야기를 독보적인 시각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여기에 페스티벌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들의 인터뷰까지 더해진 이 책 우드스탁 센세이션은 영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의 마술적인 순간과 아찔한 순간을 더할 수 없이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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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악이 어울린 위대한 문화공동체의 기적
    from 雨曜日::: 2010-08-12 14:54 
    '우드스탁(Woodstock)'은 뉴욕 북부의 작은 대안 마을의 지명이 아니라 1969년 이후부터는 “페스티벌 역사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음악과 자유와 평화, 그리고‘문화공동체의 엄청난 에너지’의 집적을 상징하는 고유명사로 기억되고 있다. 이 저작은 바로 1960년대를 풍미하던‘마이클 랭’이라는 한 젊은 히피문화의 주자가 “느슨하고 자유로운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불가능하기만 해 보였던 전망을 실현시킨 공동체 정신과 유토피아 비전이란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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