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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 비타 색빌-웨스트


20세기 초 비범한 작가이자 버지니아 울프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

시대를 앞서 살았던 두 여성,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영원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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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허스트베트의 작품을 여덟 권째 출간한다. 소설 네 권, 에세이 네 권으로, 이번 책 에로스를 위한 청원은 네 번째 에세이다


허스트베트의 글 스타일, 예술에 대한 지식, 정신분석·철학 등을 아우르며 주제를 펼쳐나가는 그 심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독서의 기쁨을 기대할 만한 책이다


문장 자체의 아름다움, 단어를 선택하고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의 정교함, 감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매혹적인 도발이 변함없이 제 자리를 빛내며 우리를 끌어당긴다.



에로스를 위한 청원에는 총 12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시나 주제가 다양하다. 한 개인과 그를 만든 장소, 나와 타인, 욕망과 에로스, 개인적이면서 몰개성적인 말들, 여성과 남성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그 경계를, 그 모호한 사이를 깊이 바라보고 있는 시리 허스트베트를 만나게 된다. 그곳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의 경계이고, 그 개념들을 가장 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허스트베트가 바라본 사이.

 

글의 주제가 자신이 성장했던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의 시골이든, 복장도착증이든, 아니면 유명 작가의 소설이든, 인문학자이자 소설가인 허스트베트의 에세이는 어느 것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그녀는 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보고, 그곳에 드리운 빛의 이면을 바라본다. 이 책에서도 역시 가벼운 터치와 완벽한 명료함으로 그녀는 문학과 삶 둘 다를 가리는 문화적 편견을 벗겨내고, 작가라는 존재들에게 필연적으로 내재하는 다중인격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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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이 글로 변화되는 신비로운 용광로를 제대로 포착해냈다'


1991년생. 피에르 아드리앙은 '참신하고 열정적인 첫 책' 파졸리니의 길2016년에 프랑스의 유수 문학상 중에 하나인 되마고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주는 프랑수아-모리악 상을 수상한다. '고통이 글로 변화되는 신비로운 용광로를 제대로 포착해냈다'라는 호평과 더불어 새로운 작가의 발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느 문학 전문 기자는 파졸리니의 길은 청년들의 심장 속에서 문학이 죽지 않았다는 걸 입증해 보여준다"라고 평했다. 이는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이자 더불어 우리 젊은 독자들에게도 소중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온다.

 

청춘, 파졸리니라는 별을 따라 삶의 규칙을 발견하다.



스물세 살의 프랑스 대학생인 피에르 아드리앙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혹적인 작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파졸리니의 모든 작품을 읽었고 그에 대해서라면 공부를 꽤나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데 뭔가 충분치 않아서다. 파졸리니의 의미심장한 순간들을 머금은 땅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싶고, 그래야만 파졸리니에 대한 자신의 퍼즐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20151월 한겨울, 아드리앙은 소형 피아트로 파졸리니가 어린 시절부터 10년쯤을 살았던 알프스 남부 시골 마을 프리울리, 시인 에즈라 파운드를 만나러 갔던 베네치아, 어머니와 함께 이주해서 죽을 때까지 산 로마를 여행한다. 파졸리니가 살해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그 죽음의 해변, 오스티아도 여정에 포함된다.

 

특히 로마는 곳곳에 파졸리니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라 보다 섬세한 탐색을 해야 하지만, 그는 로마면 충분하다는 주변인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파졸리니의 삶과 책의 세계가 뒤섞여 있는프리울리에 더 마음이 끌린다. 그렇게,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된 곳들을 여행하고 그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이탈리아 정치사회의 고발했던 파졸리니. 소비사회와 부르주아 집단의 위선과 폭력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치열한 저항, 종교와 권력의 지배 아래 순응하는 대중과의 싸움, 텔레비전과 물신화의 욕망으로 자기 삶조차 잃고 마는 현대적 삶에 대한 그의 집요한 염려는 그가 죽은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파졸리니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아드리앙은 그와 나란히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40년 전 그의 울림이 지금 21세기 청춘에게 여전히 유효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평행의 길'에서 우리는 피에르 아드리앙과 피에르 파졸리니, '피에르'의 감정이 하나로 포개지는 것을 목도한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파졸리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여행기이자, 그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취재이고, ‘영혼의 안내자를 찾아 나선 탐색이기도 하다. 영화감독으로서의 파졸리니뿐만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행한 사랑을 시와 소설과 그림과 편지에 열정적으로 담아냈던 작가파졸리니가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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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사전, 서로 다른 세계

여기, 두 개의 사전이 있습니다. 동일한 단어를 아주 다르게 풀이하는 사전이죠. 가령, 연애라는 단어의 뜻풀이부터 볼까요?


연애 : 특정한 이성에게 특별한 애정을 품고 둘만이 함께 있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평소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마음이 괴로운(또는 가끔 이루어져 환희하는) 상태.

 

연애 : 남녀 사이의 그리워하는 애정(남녀 사이에 그리워하는 애정이 작용하는 것). 사랑.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마음이 무척 괴로운 상태"라니 약간 웃음이 납니다. 반면, "그리워하는 애정. 사랑", 뭔가 연애에 어울리지 않게 건조하고 좀 딱딱한 면이 있군요. 그렇지만 사전이니까 간단 명료, 무색무취, 이런 게 옳다, 하는 분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사전에는 개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맞는 걸까요?

 

사전이란, 말의 올바른 의미가 쓰여 있는, 그 어떤 사전도 거의 같은 사전이라고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죠. 그리고 사전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단지 상당한 노력이 든다는 것 정도?



사전(辭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총누계 4000만 부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발행 부수를 기록한 일본의 국어사전 산세이도 국어사전신메이카이 국어사전. 두 권 모두 전후 산세이도 출판사에서 간행된 일본어 사전으로 이 두 권이 거둔 성과는 가히 역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벗과 두 영웅은 양립할 수 없다

 

산세이도 국어사전쓴 겐보 히데토시는 1914년생으로 국어학자로서 사전을 위해 평생 혼자 채집 한 용례가 145만개에 이를 정도로 초인적인 노력을 경주한 천재 편찬자입니다.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을 쓴 야마다 다다오는 1916년생으로 고전문학 연구자로서 반골의 귀재 사전 편찬자이자 사전 계의 혁명아라고 불리죠. 그러나 이 기념비적인 사전을 만든 두 인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다(왼쪽, 겐보(오른쪽)


막대한 언어를 작은 사전에 예문과 함께 수록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뿐더러, 언어는 살아 있고 변화하는 실상을 반영하면서도 명쾌한 것을 요구합니다. 두 사람 모두 국어학자지만 두 사전의 성격과 내용은 판이하다. 산세이도 국어사전이 간결하고, '현대적'이라고 한다면,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은 독단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주관적 해석으로 가득합니다.


겐보는 사전은 말을 찍는 거울이며, 동시에 말을 바로잡는 귀감(거울)이라고 생각했다. 야마다는 사전이란 문명 비평이라고 생각하고 전통적으로 사전 출판계에서 내려오던 답습과 모방을 완전히 배제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기본적인 신념도 서로 부딪혔다. 두 천재가 맞붙는 곳이 언어라는 것이 싸움을 더욱 드라마틱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두 학자의 언어관, 사전관, 그리고 인간과 삶에 대한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두 천재 사전 편찬자가 사전을 중심으로 서로 힘을 합치거나 결별하는 과정은 두 개의 초인적인 에너지가 부딪치는 것처럼 장대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와 더불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소설보다 더 기이한 사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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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라는 악령과 싸우며 가능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백만의 이름 없는 환자들을 위해 쓴 솔직하고 당당한 기록.

2016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최고작.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우울증이라는 낯선 세상,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고 마음대로 떠날 수도 없는 그 전쟁에서 평생을 싸워온 한 여성의 기록이다.

 

우울증이라는 전쟁의 현장에서 보내온 긴박하고 솔직한 고백

 

여러 해 동안 내 우울증 경험과 딱 맞아떨어지는 전장 보고서를 단 하나도 찾지 못해, 임상 우울증을 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 자신의 경험으로 묘사하기 위해, 그리하여 환자들은 물론이고 친구나 가족 같은 주변인들에게도 공감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듯이, 이 책은 우울증이라는 악령과 싸우며 가능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백만의 이름 없는 환자들을 위한 절절한 기록이다.



 

저자는 자살 생각으로 가득한, 불안과 공포로 마비되어 잠자리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우울증을 알아차릴까봐 두렵고 자신의 우울증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세상과 단절된 날들을 들려준다. 우울증에는 다른 질병에는 없는 수치스럽고 내 잘못인 것 같은 무엇인가가 따라다닌다. 우울증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 현란하지 않고 정신질환보다 정의하기도 어렵거니와 어떤 특별한 증상이라기보다 식욕이나 기력, 사회성의 부재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울증이 정당성을 의심받는 이유는 미쳐 보이지않는다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통찰력과 때로는 어렴풋한 유머도 배어나오는 대단히 깊이 있는 문장으로, 지식으로만 치유할 수 없는 질환에 대해, 정확하고 솔직하고 아름답게 쓴 이 책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제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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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대프니 머킨Daphne Merkin

문화 및 문학비평가로, <뉴요커> 전속 작가를 지냈으며 현재 <>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북포럼> <디파처스> <트래블 + 레저> <W> <보그> <태블릿 매거진> 등에도 자주 글을 기고한다. 지은 책으로 매혹》 《히틀러를 꿈꾸며, 그리고 뉴욕 타임스올해의 주요 도서로 선정된 우상들과의 점심(뮤진트리 출간)이 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저자의 또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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