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베로니크 오발데는 1972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200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현재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트 에그조티즘’의 대가로 불리는 앙투안 볼로틴과 장필립 투생의 계보를 잇는, 기존의 문학적 성향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프랑스의 알뱅 미쉘이라는 규모있는 출판사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이라는 소설에서 어린 시절 주로 탐독했던 미국 소설의 장르 전통을 충분히 흡수하면서 프랑스 문학 고유의 철학적 사유와 몽환적 의식의 흐름을 일상 속에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밤 랜슬롯의 아내가 죽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미스테리에 휩싸인 아내의 죽음을 찾아 나서는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집착과 어렴풋이 드러나는 아내의 행적을 쫓으며 주인공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과연 내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

 

스릴러적인 기법으로 마치 카프카 소설의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은 그러나 미국 장르소설의 전형처럼 팜므파탈에 빠진 남자의 추락을 예고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존재와 관계에 대한 섬세한 사유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역자이신 김남주 선생님은 " 이 소설에는 거듭된 설명으로 독자를 광잉 배려하는 작품들에서 볼 수 없는 섬세한 포석과 절제된 묘사가 자리잡고 있어, 성급하게 책장을 넘기는 책 읽기로는 음미하기 어려운 미묘한 울림과 독특한 성찰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셨습니다.

 

"당신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가 프랑스 현대 소설에, 그것도 베로니크 오발데라는 참신한 이름의 작가에 관심이 끌려서라면, 나아가<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이라는 제목에, 그 제목과 더불어 폴 베를렌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다면, 무엇을 기대했든 간에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기대 이상의 것을 받게 될 것이다." - 역자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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