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혼할 상황에 처한 중년 남자. 이혼 절차를 밟는 동안 자기 자신이 3분의 1로 쪼그라들고 있다고 느낄 만큼 고통을 느끼는 남자는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을 잘 정도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쳤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작가인 친구를 만나 자신이 몹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친구가 그에게 제안한다. “우리가 널 몽블랑 꼭대기로 데려가 주지!”

 

만년설로 뒤덮인 몽블랑:프랑스어로 몽(Mont)"" , 블랑(Blanc)"하얀색". 합쳐서 "하얀 산"이라는 의미. 그런데 문제는 그가 한 번도 산에 가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소공포증까지 있다는 것. 몽블랑은 4807미터로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자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결코 동네 뒷산이 아니라는 것. 그는 이것이 불가능한 기획이라 생각하고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만 허사가 된다. 그를 위해서 친구들이 모였기 때문.




친구의 고민을 듣고 맨 처음 산행을 제안한 작가이자 모험가인 실뱅 테송이 괴로운 친구를 위해 먼저 바람을 잡았고, 역시 작가이자 의사로 산티아고 900여 킬로미터를 혼자 걸었던 장 크리스토프 뤼팽이 합류한다.


 

왼쪽부터 장 크리스토프 뤼팽, 뤼도빅 에스캉드, 실뱅 테송

  

어쩌다가 몽블랑 원정대

 

거기에 암벽등반 세계 챔피언인 다니엘 뒤 락이 셰르파 역할을 맡았으니 환상의 팀이다. 왕초보 한 명만 빼면. 이혼의 위기에 처한 괴로운 왕초보, 고소공포증 환자이자 소심증 환자의 이름은 뤼도빅 에스캉드, 갈리마르 출판사의 편집자이자 기획 위원. 지적이며 문학적인 그리고 모험적인 남자들(뤼도빅만 빼고)의 몽블랑 오르기. 뤼도빅은 몽블랑 정상에 설 수 있을까?

 

혼자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네 남자의 우정과 모험.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 곳곳에 대한 실감 나는 묘사와 세대를 초월한 네 남자의 지적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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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날 골목길을 걷다 몸이 불편한 장년의 남자와 그를 부축하는 노인을 발견했습니다아마도 늙은 아버지와 장애를 겪는 아들이겠죠한데 노인이 갑자기 힘에 부치는지 잠시 방심한 순간 아들이 돌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힘겨워하는 노인과 무참한 표정으로 당혹스러워하는 아들을 발견한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요한 걸음에 뛰어가 휠체어를 바로 세우고 몸이 불편한 남자를 부축해서 휠체어 앉힐 수도 있습니다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도의 호의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여기서 조금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죠.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그의 산문집 [말의 정의]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상황을 전하며 우리가 타인이나 세상을 대하는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오에 겐자부로의 아들은 심각한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이 경험은 오에의 소설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당시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있습니다장애를 지닌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아이를 위해 굳건히 최선을 다하는 아내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자꾸만 돌이키고 싶어 하는 남편(화자)의 갈등이 진솔하게 다가왔던 소설로 기억합니다.

 

아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절대음감을 지니고 있습니다유명한 작곡가가 된 아들은 40대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늙은 부모의 수발이 없다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늙어 힘도 없는 아내와 내가 히카리(아들)를 데리고 대피를 해야 할 경우의 그 아득함"에 대해서 말할 때는 가슴이 먹먹합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마흔두 살로 성인병의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히카리의 비만을 염려해서 보행훈련을 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오에가 머릿속의 산만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 굴러 다리는 돌에 발이 걸린 히카리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죠히카리는 오히려 자신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자신의 실수를 자책이라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와 히카리


그가 할 수 있는 일은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히카리의 상체를 안아올려 산책로의 목책까지 간 다음 머리를 다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정도입니다그러느라 두 사람이 꼼지락거리는 모습은 필시 미덥지 않게 보였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나이 지긋한 부인이 뛰어내리더니 "괜찮아요?"하고 말을 걸면서 히카리의 어깨에 손을 댔습니다히카리가 가장 바라지 않는 일은낯선 사람이 자기 몸을 건드리는 것과 개가 자기를 보고 짖는 것입니다이럴 때 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이 에부수수한 노인이라는 것을 알지만자신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 달라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부인이 화가 난 채 가버린 후일정한 거리를 두고 역시나 자전거를 세우고 이쪽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를 발견합니다그녀는 호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내보였습니다그것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잠깐 보이기만 하고는 주의 깊게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히카리가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돌아보자 소녀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가뿐히 자전거를 타고 떠났습니다그들에게 전해진 메시지는내가 여기서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구급차나 가족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으면 휴대전화로 협조하겠다하는 것이었습니다오에 겐자부로는 아들과 걷는 모습을 보고 떠난 그 소녀의 미소 띤 인사를 잊지 못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에 의하면 불행한 인간에 대해 깊은 주의를 갖고,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물어보는 힘을 가졌는가의 여부에 인간다움의 자격이 달려있다고 합니다불행한 인간에 대한 베유의 정의는 독특합니다만갑작스럽게 넘어진 것에 동요하는 오에와 히카리도 그 자리에서는 불행한 인간입니다이쪽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의 적극적인 선의를 보여준 부인도 베유가 평가하는 인간다움의 소유자입니다오히려 이런 때에도 자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에 스스로 질책도 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만 왕성한 사회에서 오에는 주의 깊고 절도 있는 그 소녀의 행동에서 생활에 배어 있는 새로운 인간다움을 찾아냈습니다호기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만주의 깊은 눈이 그것을 순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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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개입하는 것은 더 재미있습니다. 원래라면 쓸데없는 간섭인데도 본인이 개입을 요구하는 거라 당당히 답변할 수 있습니다.”_우에노 지즈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직장, 내다 버리고 싶은 남편, 주체할 수 없는 성적 욕망, 가정 밖으로 향하는 에로스, 자꾸만 내 삶에 간섭하는 어머니, 여전히 자식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 나를 사랑할 수 없는 나, 내 인생은 뭐였을까 한 번쯤 생각하면 한없이 허무해지는 가슴.

 

우리는 매일매일 특별할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지만 그 아래에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문제들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인생의 쓴맛 단맛이 담긴 50개의 독특한 질문에 관한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타인 인생 개입기!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드립니다]

 

섹스리스여서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30대 주부, 성욕이 너무 강해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는 남자 중학생, 젊은 남자가 귀여워죽겠다는 40대 여성,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겠다는 남편이 실망스러운 전문직 아내, 세 아이를 혼자 키웠건만 몰라주는 자식들에게 서운한 60대 주부, 부모 돌보기를 거부하는 아내가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50대 남자, 상사의 갑질에 고통받는 여성 연구원, 시어머니를 홀대하는 시아버지가 너무 싫은 며느리, 이렇게 살려고 내 경력을 단념했던가 싶은 40대 주부.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입니다. 일본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아사히 신문 토요판의 인기 칼럼 <고민의 도가니>는 이런 솔직한 고민들을 상담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민의 도가니>는 네 명의 전문가가 한 주마다 돌아가며 질문에 답을 하는데, 유독 우에노 지즈코를 답변자로 지명한 질문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에노 지즈코는 유독 그녀의 답을 기대한 수많은 상담자들의 인생의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답변으로 조언함으로써 사회학자이자 젠더 이론가이며 가족 문제 전문가 다운 시각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그녀는 사회학자로 출발하여 마흔 살쯤에 발표한 스커트 밑의 극장(スカートの劇場)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50대가 되고 나서 쓴 독신의 노후(おひとりさまの老後)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대략 80만 부나 팔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신의 노후를 출간한 이후부터 독자층이 완전히 바뀌어, 의도치 않게 성() 전문가가 되어버린 일본의 저명한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 그녀가 맡은 역할은 허리 아래 고민상담가입니다.

 

<고민의 도가니>에서 우에노 지즈코를 지명해서 게재되었던 상담 질문과 답변 들 중 50개를 엄선해 묶은 책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드립니다>.

 

 

인생의 고민은 대부분 허리 아래에서 오지만

인생은 허리 위도, 아래도 있어야 살맛이 나는 것

 

이 책에 등장하는 50명의 질문자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허리 아래 고민이라고 해서 특별히 성 관련 문제들만은 아닙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가족과의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절실한 문제들, 누가 좀 뭐라고 딱 부러지게 정리해줬으면 좋을 골칫거리들 등, 누구라도 한 번은 해봤을 고민들에 대해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명쾌한 처방으로 화답합니다. ‘비혼이자 페미니스트이고 사회 저변의 이슈들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우에노 지즈코라면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하나의 방법은, 마치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경험한 듯한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가 풍기는 우에노 여사의 답변 부분만 따로 읽어보는 것입니다. 질문자에게 공감하고, 때로는 질문자를 혼내기도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후 사정은 나름대로 해석을 해가며 단호하게 맞받아치는 답변들은 남의 인생에 뭔 간섭~”이 아니라 질문자들로부터 제발 좀 간섭해주세요~”라고 지명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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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닝 만켈



북유럽 스릴러의 전설적인 형사 캐릭터 발란더를 창조한 작가 헤닝 만켈. 발란더 시리즈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헤닝 만켈은 201567세로 타계할 때까지 소설, 희곡, 에세이, 시나리오,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 등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국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소설 이탈리아 구두가 있다. <스웨덴 장화>는 미발표 원고가 더 출간되지 않고 있는 현재, 만켈의 마지막 소설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탈리아 구두>8년 후를 그린 작품이다. 투병 중에 집필한 소설이었기에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를 이 소설에서 그는 인간 영혼의 심연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실패한 외과의사(그는 환자의 멀쩡한 팔을 자른 이력이 있다) 프레데릭 벨린이 발트해의 외딴섬에 자신을 스스로 유폐한 지 20여 년이 지나고 있다. 그는 이제 일흔 살을 맞이한다. 어느 가을 한밤중 그의 집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한다. 남은 것이라고는 잠결에 신고 나온 짝짝이 고무장화, 텐트와 보트, 그리고 낡은 캠핑카뿐이다.

 

집이 서 있던 자리는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고, 설상가상 경찰은 그를 방화범으로 의심한다. 엉겁결에 목숨만 간신히 붙들고 불속에서 뛰쳐나온 주인공은 이제 제대로 된 고무장화 한 켤레조차 없는 처지에 방화범으로 의심받고 있다.

 

조상 대대로 몇 세대를 통해 각인되고 수집된 삶의 자국들이 한밤의 짧은 몇 시간 만에 감쪽같이 지워져버리고 말았다. 그 공간에 새겨진 삶의 흔적들이 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재와 검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 불타버린 걸까? 늙음이 가진 굴욕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 그런 의욕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을까? 내가 새로운 삶의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소설은 고독과 노화, 죽음이라는 한계를 지닌 존재가 서로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는지 묻는다. 서로 다르면서도 닮아 있는 인물들은 저마다 수수께끼 같은 고독을 껴안고 살고, 그러다 두려움이 너무 커지면 자신만의 어딘가에 몸을 숨기며 고독을 견딘다.

 

화재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 은퇴한 우편배달부 얀손, 항구와 외진 섬들에 사는 무뚝뚝한 주민들,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딸, 그리고 곧 태어날 손자까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 화재 이후의 삶이 그를 고립과 유폐의 시간으로부터 그를 끌어내고 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나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 그러나 우리가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실패할지라도 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타인과의 유사성이 아닌 차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진실은 항상 일시적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집은 새로 지어질 것이다. 그러나 새 집에 들어서는 사람은 프레데릭 혼자만은 아닐 것이며 그 집 또한 프레데릭만의 집은 아닐 것이다. 화재 이후, 그의 삶을 둘러싼 인물들, 비로소 알게 된 혹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그들과도 더불어 새 집에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인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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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즐거움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에 관한 한 우리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은 우리 주변 도처에, 우리가 인식하든 못 하든, 자의적으로 또는 배경음악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의 감정과 지성은 물론 신체적 삶에서도 큰 역할을 하죠. 우리가 일하고 휴식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에 깊이 관여합니다. 우리를 웃거나 울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과 유대감을 맺도록 돕고, 병에서 회복되도록 돕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노래들은 그저 삶의 배경에 깔리는 사운드트랙만이 아닙니다. 한 소절의 리듬이 지난 시간의 감정과 사람들을 한꺼번에 소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악은 때때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징표가 되기도 하고요.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듣는 음악만으로 우리의 성격과 성장 배경과 심지어 나이가 얼마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음악은 왜 우리에게 그토록 심오한 영향을 미칠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음악을 옆에 끼고 사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고 아울러 즐거움도 선사하는 멋진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음악에는 물론 뇌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능들이 있죠. 예컨대 강력한 감정 자극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쾌한 음악을 들으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서 긍정적으로 기분이 바뀐다고도 합니다.

 

우리의 뇌는 과도한 자극도 부족한 자극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복잡할 때는 조용한 음악을 선호하게 되고, 삶이 지루할 때면 자극적인 음악이 뇌를 간질입니다.

우리는 종종 신체 활동에서 에너지를 얻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려고 음악을 사용하고, 기분 전환용으로 음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도 음악을 듣습니다. 때로는 상황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죠. 결혼식이나 서양의 장례식에서 그 용도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뇌는 어떻게 음악을 감정으로 바꿀까요? 음악이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심리학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음악의 다양한 쓰임새를 과학적 실험의 증거들로 설명하고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음악이 우리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존 파웰의 신작

출간 후 지금까지 독자들로부터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의 저자 존 파웰이 6년 만에 발표한 신작입니다. 전작이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풀어쓴 글이었다면, 이 책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에서는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이 느끼는 의미, 감정, 취향, 음악에 대한 반응, 음악성등이 핵심입니다. 전작은 음향학의 주제들, 이번 책은 음악미학의 심리학적 측면을 다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에서 저자는 음악이 왜 우리에게 그토록 심오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이루어진 심리학적 연구와 사회학적 연구를 파고듭니다. 음악 심리학의 모든 면을 들여다보고, 음악이 어떻게 아기가 엄마와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고, 어떻게 와인의 맛을 다르게 인식하게 만드는지, 마트에서 느린 음악이 나오면 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지를 밝히고,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감정에 주목하며 음악이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일반적인 음악이론서들과 다른 점은 저자가 음악의 감정 표현이나 해석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자,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해서 여러 질문들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조가 행복을 불러오고 단조가 슬픔을 일으킨다는 단순한 인식에서부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까지, 음악이 감정에 미치는 여러 원인들을 살펴봅니다.

 


 

특히 저자는 연주가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몇 가지 실험 결과들로 설명합니다. 악보대로 연주하든 즉흥적으로 연주하든 연주가는 음악의 정서적 효과를 최대로 살리고자 여러 가지 기법들을 활용합니다. 그들은 다양한 해석으로, 강조로, 타이밍으로, 연주법으로, 세기로, 음색으로, 때로는 실수조차 활용해서 우리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요리합니다. 어찌 보면 수백 년 전에 그저 종이 위에 그려진 악보였을 뿐인 것에 인간의 감정을 불어넣는 것은 연주가들인 셈이죠.

 

이렇듯 음악 연주에 감정을 싣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며 저자는 거장의 연주와 무덤덤한 컴퓨터 연주의 차이가 무엇인지, 사람이 어떤 소리를 더 가슴에 와닿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과학적 이치를 설명합니다. 음악의 감정 표현, 해석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 한 좋은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음악을 잘 활용하여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즐거이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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