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먼저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단다. 보람 따위는 필요 없다. 돈을 달라.^^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까? 매우 적은 수라고 생각한단다. 솔직히 아빠도 그렇단다. 그런데 간혹 아빠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보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그것이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고 배운 것이 머리 속에 고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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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다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나 사회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사회와의 연관을 통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초등학교 직업교육에서 자주 듣는 말이야. 직업교육의 핵심인 현장 방문, 직업 체험 때도 노동을 통한자아실현이나사회공헌같은 측면만 강조한다. ‘일에 보람을 느끼며 노력하는 어른들의 모습이나이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돈 이외의 기쁨을 얻는 어른들의 모습을 잔뜩 보여주면서 어린 학생들에게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한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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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했어. 지은이 글이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 사람이야. 그렇다면, 일본도 이렇다는 거야? 심지어 어떤 부분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어. 우리나라가 노동 환경이 최악인줄 알았는데, 일본이 더 심하다니, 위안을 삼아야 하나? ㅋㅋ 책은 200페이지가 채 안되어 금방 읽었는데,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단다. 아빠만 그런 게 아니야. 그들도 그렇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면서 말이야.

 

1.

이 책은 그냥 글만 있었으면 무미건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책표지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에 많은 삽화들이 들어 있단다. 이 또한 재미있으면서도 속이 시원한 그림들이 많았어. 또한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림들도 있었고그런데 이 책은 일본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양경수라는 우리나라 사람이 그린 거야. 그림들이 촌철살인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았어. 상스러운 말도 거침없이 나왔는데, 그런 말들이 거슬리지 않았단다. 그런 그림들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구나.





 

2.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에서 초라한 종업원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다 똑 같은 것에 위안을 삼으라고 쓴 책만은 아니란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는 글들을 읽다 보면 얇은 책의 결말에 다다르게 된단다. 그러면 그곳에 알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말로 결론을 맺고 있단다. 좀더 나 자신을 위해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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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세상의 평가기준이 아니라 나의 평가기준이다. 세상의 평가가 아무리 높더라도 나의 평가기준에 비췄을 때 높이 평가할 수 없는 대상이라면 괜히 거기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세상에서 낮은 평가를 받더라도 나의 평가기준에 비췄을 때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내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은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살아줄 수 없다. 내 행복은 나의 주관으로 판단하면 된다. 블랙 기업이나 좀비형 사축은 우리에게가치관을 억지로 강요하려 할 거시다. 그런 타인의 가치관 따위는 무시하고 나 자신의 가치관에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괴롭다고 생각하면 그건 괴로운 것이다.

내가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무의미한 것이다.

내가재미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재미없는 것이다.

내게 가치관을 강요하는 회사도 상사도 동료도 어차피 타인이다. 타인의 삶을 사는 행위는 인생의 최대 낭비다. 자신의 가치관에 솔직해지자. 좀더 나 자신을 위해 살자. (16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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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빠도 늘 그렇게 생각을 해. 나 자신을 위해 산다고 말이야. 그래서 아빠는 퇴근 후 너희들과 놀다가 너희들이 자고 나면, 아빠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단다. 그러면 정말 시간이 금방 가버려. 그런데, 솔직히 회사의 긴급 업무가 생기고 일이 많다 보면, 그걸 뿌리치지 못한단다. 그렇다고 보람을 느껴서도 아니야. 그래서 아빠도 한번 생각해봤어. 아빠는 왜 그렇게 일을 할까? 그냥 퇴근시간이 되면 딱 끊고 퇴근을 하지 못할까? 책임감. 아빠가 일이 많으면 그걸 손에 쥐고 퇴근을 못하는 이유가 책임감 같았어. 누군가는 그것은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말하기도 해. 또는 눈치보기라든가. 책임감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한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내용에 많은 공감을 가졌단다. 어떤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가지고 따지는 일들이 있단다. 그러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누구 잘못이냐를 따는 사람들서로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발뺌들 하는 현상들. 그래도 이런 점이 나쁘다고 것이 인식이 되어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는데, 아직도 누가 잘못했냐는 책임소재를 따지는 이들이 있단다. 그런 것은 정확하게 책임의 범위를 정하지 않아서였대. 책임의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면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소재도 분명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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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놓고 다툰다.”월급을 받는 이상, 책임을 지고 일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말 누군가가 책임져야 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책임을 남에게 덮어씌우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책임이란 단어를 아주 어중간하고 모호하게 써먹고 있다.

책임의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면누구 책임인지를 두고 다툴 일도 줄어들고 무한한 책임을 짊어질 일도 사라진다. 각자의 책임 범위를 넘어선 일에는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을 수도 있다. , 자신의 책임 범위에 속한 일은 프로로서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 요구된다. 이처럼 책임의 범위를 정확히 정하는 것은 일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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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람이 없더라도, 회사에서 받은 돈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이 생각은 아빠가 오래 전부터 해온 생각이란다. 이것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일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럼, 오늘도 이제 그만 하고 자야겠다. 내일 또 회사에 가야 하니 말이야. 더욱이 월요일이잖니. 너희들과 신나게 놀던 주말은 쏜 살처럼 지나가 버리고, 일요일 밤이로구나. 너희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왜 일은 5일 동안 하는데, 쉬는 것은 2일 뿐인지다음 주말을 기다리면서 꿋꿋하게 출근해야겠구나. 비록 보람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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