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 시오리코 씨와 끝없는 무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7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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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마지막 이야기를 읽었단다. 아빠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작년 가을이었잖아. 그 때 후다닥 읽어도 상관없었겠지만, 쉬엄쉬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읽었고 이번에 마지막 7권을 읽었단다. 책 이야기와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즐거움을 주었던 이 시리즈는 예상했던 대로 해피엔딩이었어. 그리고 책을 주제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에,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작가 후기에 보니 영화로도 제작이 된다고 하니 기대되는구나. 이번 7권에서 다룬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책에 관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 , 그럼 7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1.

이번에 일곱번째 이야기니까,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는 따로 안 할게. 주인공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잘 알지? 이번 7권은 6권의 끝부분의 이야기와 이어진단다. 6권의 이야기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초판본의 행방을 결국 찾았잖아. 구가야마 쇼다이의 부인인 구가야마 마리가 가지고 있었잖아. 그리고 시오리코에게 넘겨 주기로 약속했어. 그래서 찾아갔어. 하지만 구가야마 마리는 이미 그 책을 다른 사람에서 넘겼다고 하는구나. 오래 전에 구가야마 쇼다이 밑에서 일했던 요시와라 기이치한테... 구마야마 쇼다이가 누구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의 독서편지를 읽어보렴~^^ 요시와라는 지금은 마이스나 도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도구점에서는 고서적도 거래를 한다고 해. 그 사람이 잽싸게 <만년>이라는 책을 가지고 간 거야.

..

그 요시와라 기이치가 어느날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왔어. 그러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의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았어. 6권의 마지막에서 다이스케가 추리한 것처럼 지에코의 친부는 구가야마 쇼다이라고 이야기했어. 시오리코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던 모양인데, 시오리코의 반응은 무덤덤.. 알고 보니 시오리코도 예상을 하고 있었던 거야. 몰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시오리코의 동생 아야카만 깜짝 놀랬지. 이 정도면 요시와라 기이치라는 사람이 약간 재수없는 캐릭터라는 것은 감 잡았지? 오시와라가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온 이유는 <만년>을 팔려고 했던 거야. 그것도 시세보다 8배나 많은 무려 팔백만 엔에 팔겠다는 거야. 요시와라는 이미 시오리코가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매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 약점을 가지고 가격을 크게 부풀린 것이었단다. 시오리코는 고심 끝에 사겠다고 했어. 비싼 가격에 팔아서 기분이 좋았던지 요시와라는 고맙다면서 <인육담보재판>이라는 책도 같이 주었어.

인육담보재판? 책 제목이 좀 무섭기까지 한데,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소설 중에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의 번안본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는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자세히는 몰라. 시오리코는 요시와라가 건네준 <인육담보재판>이라는 책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 그 사람 성격으로 공짜로 책을 사람이 아닌데왜 주었을까?

2.

익숙지 않은 일본 사람의 이름들이 앞으로 연이어 나올 테니 좀 혼란스럽더라도 잘 읽어줘. 어느날 미즈키 로쿠로라는 사람이 찾아왔어. 미즈키 로쿠로가 어떤 사람이냐고? 미즈키 코쿠로의 부인은 미즈키 에이코라는 사람이야., 미즈키 에이코는 시오리코의 외할머니 되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미즈크 코쿠로가 시오리코의 외할아버지는 아니야. 앞서 이야기했지만,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의 친부가 구가야마 쇼다이이니까, 시오리코의 외할아버지는 구가야마 쇼다이가 되는 거지.

다시 정리하면 구가야마 쇼다이가 몰래 바람을 핀 상대가 바로 미즈키 에이코가 되는 거야. 미즈키 로쿠로와 미즈키 에이코는 나중에 재혼한 사이이고미즈키 에이코는 근처에 살면서도 손녀들을 한번도 보러 오지 않았어. 딸 지에코와 인연을 끊고 살았기 때문이야.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는 참 냉정한 사람인 것 같아. 딸과도 인연을 끊고, 엄마와도 인연은 끊고

그런데, 미즈키 로쿠로가 비블리아 고서당에 찾아온 이유는요시와라가 구가야마 마리로부터 고서들을 매입하면서 어떤 책의 차용증도 같이 받았다는 거야. 그 고서가 미즈키 에이코가 가지고 있으니 차용증을 가져가서 받으면 된다고그러면서 요시와라가 와서 책을 돌려달라고 했다는 거야. 에이코는 그 책은 쇼다이로부터 받은 것이지 빌린 것이 아닌데 말이야. 이 난제를 풀어달라고 부탁하러 온 것이었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미즈키 에이코의 집에 찾아갔어. 그리고 초면인줄 알고 인사하려고 했더니 이미 비블리아 고서당을 여러 번 들렀던 단골이었어. 에이코는 딸과 절연을 했지만 손녀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고서당에 여러 번 찾아왔던 거야.

에이코와 시오리코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잘 통한다는 것을 알았어. 에이코 처지에서는 오랜 시절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을 것 같아. 에이코가 이야기를 하기를 요시와와가 차용증에 적혀 있는 책은 그냥 넘겼대. 시오리코는 왜 순순히 넘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이유를 추리해냈어. 에이코에게는 말 못한 비밀이 하나 있었어. 치과의사로 일하는 의붓아들 류지가 동성애자였는데, 그것은 류지의 친아버지인 로쿠로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야. 에이코는 오래 전에 그 사실을 알고 류지의 비밀을 지켜주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요시와라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협박을 한 거야. 그 책을 넘겨주지 않으면 류지의 비밀을 말하겠다고…. 그래서 류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 책을 넘겨주었단다. 시오리코가 에이코의 이런 마음을 류지에게 이야기하자, 류지는 용기 있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고 용서를 구했어. 이제 더 이상 약점이 없으니, 에이코는 요시와라가 넘긴 책을 다시 찾아달라고 부탁했어. 그런 와중에 요시와라가 경매에 그 책을 내놓는다고 이야기했어.

도대체 그 책이 뭐냐고? 구가야마 다쇼이가 생전에 지에코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원본 퍼스트 폴리오를 복제를 했어. 그것을 팩시밀리라고 하는데, 그런 팩시밀리 2개를 만들었단다. 팩시밀리 솜씨가 좋으면 그 팩시밀리도 값을 쳐준대. 그런데 색깔이 다르게 했고, 어떤 것이 진짜 퍼스트 폴리오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지에코에게 찾아보라고 했다는 거야. 그 팩시밀리 중에 하나였던 거야. 나머지 팩시밀리와 원본은 외국 시장에 팔았다고 했어. 쇼다이는 지에코에게 그것까지 찾아내라는 것이었어. 셰익스피어는 16세기에서 17세기의 사람그때의 책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니.. 얼마나 비싸겠니. 일본돈으로 수억 엔의 값어치가 있다고 했어. 전세계에 200여권 밖에 없다고 했어.

지에코는 쇼다이가 낸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했어.  그래서 지에코는 그 책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 가족들마저 떠났던 거야. 그동안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가 10년 전에 집을 나간 이유가 애매모호했는데, 그 이유가 7권에서 밝혀졌구나. 그래도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난 정도치고는 너무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3.

요시와라는 그 책들을 모두 찾아낸 거야. 그리고 그 책들을 모두 경매에 내 놓은 거야. 세 권 모두 모든 페이지의 끝부분을 풀로 붙였기 때문에 책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책의 각 페이지를 떼어낼 수 없었어. 그러다 보니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아내는 방법은 정말 어려웠던 거야. 겉만 보고 원본을 밝혀내라고 쇼다이가 지에코에게 내놓은 과제였던 거야. 시오리코는 엄마 지에코와 연락을 했는데, 지에코는 실력을 겨뤄보자고 했어. 그래서 모두 경매에 참석하기로 했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가 무심코 던진 말을 힌트 삼아, 빨간색 표지가 원본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백퍼센트 확신은 아니었지. 그리고 경매가 시작했지. 어떤 책이 진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큰 돈을 지불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었어. 결국 이 경매는 시오리코와 지에코의 둘 만의 경쟁이었어. 그리고 세 권 모두 시오리코에게 낙찰이 되었고, 빨간색 표지는 무려 오천만 엔의 낙찰가였어.

그렇게 경매가 끝나자마자 요시와라는 그 책 세 권의 진위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어. 진위 여부를 의뢰했었는데, 이제야 그 결과가 나왔다고그리고 그 결과는 세 권 모두 복제본이라고하지만 경매는 끝났기 때문에 그 돈은 줘야 한다고 했어. 참 야비한 사람이구나. 얼마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을까. 이미 그 세 권 모두 복사본이라는 그 전에 알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소설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날 것이 아닌 걸 알기에 아빠는 당황하지 말고 다음 페이지를 읽었단다.^^ 경매가 끝나고 시오리코와 지에코가 쏙닥쏙닥…. 그리고 그들은 빨간색 책의 진짜 정체를 밝혀냈단다. 모든 책 페이지의 끝부분을 붙여서 책을 펼 수 없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것은 책이 아니고 일종의 상자였어. 그 안에 책을 숨겨둔 것이지…. 바로 셰익스피어의 원본 퍼스트 폴리오. 값어치는 수억 엔…. 요시와라는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내지만ㅎㅎ 별 수 있겠니자신이 파놓은 함정이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원본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을 탓해야지. 아빠가 생각하게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어. 지에코와 시오리코가 이미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경매가를 그렇게까지 높게 부리지 말지원래 값보다는 작았지만 오천만엔도 적은 돈은 아닌데 말이야.. 얄미운 요시와라가 더 손해를 봤어야 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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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코는 시오리코에게 그 진짜 책을 1 5천만 엔에 인수하기로 했단다. 시오리코에는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되는 거야. 지에코가 시오리코에게 경매 낙찰을 양보했던 것도 모두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 시오리코에게 자존심도 지켜주고, 곧 대학을 진학할 아야카의 학비도 우회적으로 지원해주고 말이야. 그렇게 화해를 하는 거겠지.. 지에코의 방식으로시오리코의 방식으로그리고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사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다이스케의 청혼에 시오리코는”. 그들의 사랑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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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미있었어. 책의 디자인도 예쁘고 말이야. 약간 우연의 일치와 너무 일이 술술 풀리는 감은 있었지만, 이런 책들이 때론 힐링을 더 주기도 한단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는 많은 책들이 소개되었잖아... 그 중에서 몇 권은 읽어볼 생각이란다. 특히 주인공 다이스케의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이라는 소설언제가는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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