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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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을까. 정성이 부족했나. 노력이 부족했나. 어렸을 때부터 꿈을 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아가는 것. 얼마나 심플한 꿈인가. 이 심플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해 왔다.


오피스 프로그램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제1종 대형면허를 따기도 했고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외국어 자격증─영어, 일본어, 중국어─을 따기도 했다. 자격증을 따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 공모전에 보내서 동상을 받기도 했고 글쓰기 공모전에 글을 보내 은상을 받기도 했고 그 실력으로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써서 파워블로거가 되기도 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따볼 수 있는 자격증을 따 봤고, 도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 그런데 어느 한 가지에 정착할 수 없었다. 이것을 하고 있으면 그것을 하고 싶었고, 그것을 하고 있으면 저것이 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무엇을 더 깊이 파고들면 좋을지 몰랐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했다.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을 더 깊이 파고들지 고를 시간이 아니다. 저절로 깊이 파고들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을 하다 그것을 하고, 그것을 하다 저것을 하다 보면 저절로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모든 것을 할 때마다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으니 자연스럽게 깊어지는 시간도 찾아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 <멜랑콜리 해피엔딩>에 수록된 '꿈엔들 잊힐래야'를 읽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씁니다.
* 개인 블로그에 올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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