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잔소리 -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한 한 해 잔소리
홍은채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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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잔소리>는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역설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의미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과 일상성은 누구나 쉽게 실천하기 힘든 어려운 과제다. 이 땅의 모든 교사라면 한 번쯤은 아이들과의 관계, 학부모님과의 관계,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 분노, 실망, 허무, 우울함, 무의미, 상실 등의 좋지 않은 감정들과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들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 대다수는 그 감정의 원인이 되는 대상을 향한 몰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것과 저것만이 아닌 그렇게 규정된 선택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를 아들러 심리학은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전한다.

 

이 책에 담긴 홍은채 선생님의 경험과 처방,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의 지혜는 우리에게 평범함과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인내와 끈기, 격려와 자율성을 다시금 강조해준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은 존중의 방법이다. 그러나 그 존중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경청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러한 미덕은 인지적 무의식 속에 체화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잊혀질 가능성이 농후한 미덕들이다. 가르치는 존재로서 교사는 이러한 미덕을 체화시켜 더 나은 공동체와 더 나은 삶을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이는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처할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소시오넷과 모둠데이트 방법이 인상적이었고 학부모와의 구체적 소통방법에 대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의 카운슬링 피라미드 중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즉각적인 대처와 신속한 처리는 당장의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어떠한 문제는 다소 지난한 과정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다 함께 해결방법을 고민해보는 민주적 방법에 의해 해결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사의 리더십이 있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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