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쩌미 백쩜만쩜 수수께끼 어린이 사전 시리즈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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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쩌미 백쩜만쩜 수수께끼

 

아이가 어느날 나보고 수수께끼를 내달라고 했다. 갑자기 물어봐서 생각나는게 없다가 스핑크스의 수수수께끼가 생각나서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는 네 다리로 걷고, 낮에는 두 다리로,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일까?” 심오한(?) 물음에 아이는 정답이 뭐냐고 재촉했다. “사람이야, 어려서는 네 발로 기어다니고, 커서는 두 발로 걷다가 늙으면 지팡이를 짚고 걸으니까 세발이지.” 그제서야 납득이 된 아이는 재미있었는지 계속 수수께끼 타령을 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민쩌미 백쩜만쩜 수수께끼>를 만났다!

 

민쩌미는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익숙했는데 수수께끼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책이 나왔으니 아이가 붙들고 있는 건 당연지사였다. 신나서 수수께끼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문제와 답만 적혀있는 책이 아니었다. 수수께끼와 관련된 상식이 <상식쑥쑥>이라는 코너로 나와있어서 기억하기 수월했다. 이를테면 계속 거꾸로 자라는 것은?” 이라는 수수께끼의 정답이 고드름이었는데, 고드름의 정의를 비롯해 그것이 생성되는 이유, 모습 등을 자세히 담고 있어 상식이 쌓이는 것이 유익했다. 게다가 일러스트마다 숨은그림찾기가 있어서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난이도별로 풀 수 있어서 아직 미취학인 우리 아이는 초급2의 초성 수수께끼퀴즈를 제일 좋아했다. “머리를 감을 때 먼저 감아야 하는 것은?”의 초성 힌트가 인 식이다. 사다리타기나 퍼즐과 같은 형태로 수수께끼가 나와있는 페이지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인상적이었다.

시중의 수수께끼 책과는 차별성이 돋보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함께 들어있는 부록 <수수께끼 노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수수께끼 노트를 만들 수 있어 소장하는 의미가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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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황솔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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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목차를 훑어보며 이렇게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은 오랜만이다. <‘손절의 의미>, <내 우정은 휴면상태>, <문어발식 에너지 분산이 필요한 때>와 같이 흥미로운 글자가 내 눈을 사로잡아 나는 재빨리 페이지를 넘겼다. 저자 황솔아 작가의 프로필이 나와 비슷한 연대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인 공감이 더해진 건 안비밀.

 

평화주의자이며 내향적인 성향임에도 누군가와 만나면 어색한 기류가 불편하여 낯가리는 성격을 이기며 먼저 말을 거는 모습. ? 이거 나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내려가니 저자의 MBTI는 나와 알파벳이 3개나 같았다. 혼자가 좋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경계성 내향인의 모습도 같았다. 그래도 혼자있는 시간은 가장 좋다. 나만을 위한 사색, 조용한 장소에서의 정적이 나는 좋다. 저자의 가스라이팅 벗어나기프로젝트(?)도 인상적이다. 직장에서 병원 실장과 마주하는 현실에서 피폐한 2년을 보낸 저자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을 추진한다. 이직을 준비하며 부족한 자신의 중간관리자로서의 이력을 채우고 병원 전문강사가 되었다! 자신이 준비가 되니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순리였다. 그러기 위해선 몸과 마음을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드라마 <나의해방일지> 의 대사처럼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기 힘든 현실이라면 떠나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다.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2~3명 이상 모이면 비밀리에 누군가를 험담하는 것이 일상인 이곳에서 이것을 친밀감이라고 포장하고 함께 동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그 자리에서 함께 누군가를 씹어대던 사람이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씹을 수도 있겠다는(혹은 씹은) 생각에 험담에 동조하지 않기로 했다. 이 책에서 나온대로 휘둘릴 필요도, 내가 휘두를 필요도 없게 말이다. 내 안에 가두어 멍이 들고 시커멓게 썩게 하지 말고 시간이 흐르듯 흘려보낼 셈이다. 내가 상처받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들린다.

 

관심의 척도, 관계의 척도에 대해 사유해본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게 인간이지만 무턱대고 관계를 좁히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스쳐가는 인연에 나의 평가를 맡기지 말고 나는 나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에 애썼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건강한 거리를 만들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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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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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얼마 전 친정엄마가 책상 정리를 하다가 내가 모아둔 편지들을 발견했다며 사진으로 보내주셨다. 그 중에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엄마에게 받은 편지가 있었다. 그 때 엄마 나이가 40대였는데, 30대 중반에 결혼한 나에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다면 난 50대가 된다. 부모의 역할이 어디까지일까, 언제까지일까 고민하게 되었을 때 오늘 난 이 책을 읽었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방대한 사례와 논문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심리학자 로렌스 스타인버그의 저서로써 2~30대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가 읽기 적합한 안내서같이 느껴졌다. 다 큰 자녀의 부모 또한 육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추세다. 대부분 50대의 부모라면 20대의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성숙한 자녀 또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부분이 전혀 부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녀가 유아기, 아동기였을 때는 영양과 적절한 자극, 안정감이 주요 보살핌이었다면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책임감과 자율성, 윤리기준 등을 알려주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와 자녀가 의견 충돌이 빈번한데 자녀가 부모에게서 정서적인 거리감을 갖는, 개인화 욕구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의 의존도가 줄어든다고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그 시기에는 부모의 의견보다 친구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성인기로 나아가는 과정을 부모의 성인기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자녀에 대하여 부부가 의견이 다를 경우는? 자녀가 점차 성인기로 접어들수록 부모의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를테면 자녀가 집을 살 때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어떻게 쓰라고 지시할 권리는 없다. 지원한 액수에 관계없이 말이다. 이때 부모 각자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자녀가 부모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야 한다.그저 자녀가 충동적이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뿐이다.

 

부모님 세대엔 거의 겪지 않았던, 독립했던 자녀가 돌아오는 경우가 요즘 늘고 있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면 안된다. 부모는 자녀가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 어떤 말과 행동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라떼를 시전하며 자녀의 상황을 비교하는 말은 금물이다. 부모는 공감과 인내심이 제일 많이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8가지 주제로 바라본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준 이 책이 참 유익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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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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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자랐네

 



개그우먼 김숙을 닮은(?) 할머니가 등장하여 화분을 볼 때마다 별로 안 자랐네.” 라고 무심하게 혼잣말을 던진다면?

이웃이 놓고 간 화분을 들고 와 매일같이 물을 주는 할머니가 있다. 작은 싹이 점점 커지고 화분은 집 안에서 밖으로 옮길 정도로 자라고 있다. 일러스트에서 화분만 마치 금빛을 머금은 듯 환하다. 옥상에 놓여진 화분은 고양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새들이 깃드는 보금자리가 되기도 했으며, 해님이 놀랄 정도로 쑥쑥 큰 줄기와 잎들은 할머니가 올라타 미끄럼틀 같은 기분을 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별로 안 자랐다며 할머니는 줄기와 줄기 사이에 해먹을 걸치고 한가로이 누워있다. 마치 대나무를 연상케하듯 하늘 높이 올라선 화분을 보면 마을 어디에서나 할머니의 집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모두의 놀이터가 된 화분은 토마토나무였음을 짐작케하듯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고 동네의 모든 이들이 이곳에서 즐거움을 표출한다. 이제야 정말 잘 자랐다.” 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활짝 핀다.

 

일러스트는 일명 리소그래피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흑백 수작업물을 인쇄기 위에 놓고 스크린 판에 구멍을 뚫어 잉크를 통과시키는 공판화 기법이 그것이다. 그래서 신선하고 따뜻하다. 마지막 페이지는 그동안 별로 안 자랐던(?) 화분의 나무가 정말 잘 자라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대목인데 크기로 따지면 네 페이지가 합쳐진, 세로로 긴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이러한 이벤트가 아이들의 기대를 더욱 충족시켜 주는 듯하다. 색감과 촉감 모두 만족스러운 그림책이었고 내용 또한 독자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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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파 -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 곳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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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스파



 

어제도 멍때리며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영상들을 훑어보다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도보산책을 소개하는 다수의 영상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었다. 당장 지하철을 타고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내게 힐링은 독서를 빼면 이렇게 나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노곤노곤해진 몸을 따스한 욕조에 누이고 충전된 몸과 마음으로 푹 자는게 내 나름대로 가장 건강하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물론 오늘 읽은 책 제목대로 스파도 괜찮겠다. 그런데 마음을 스파하는 방법? 궁금해졌다. 맑고 보들해진 마음결, 두툼하게 입었던 샤워 가운을 벗고 마사지 베드에 누워 오랫동안 뭉쳐있던 분노와 무기력을 풀어주는 것, 나조차 의식하지 목해 독소같이 숨어있던 감정을 누르며 막힌 곳이 순환되는 느낌, 틀어져 있던 감정을 맞추니 우둑둑 시원한 소리가 나는 기분. 이 모든 것이 가상의 마음공간인 마음스파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니 흥미롭다. 무겁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싹 씻고 가볍고 편안하게 잘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리라. 오늘 읽은 김수영 작가의 <마음 스파>는 우리가 인생과 마음, 운명과 지금 이 순간의 주인이 되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나의 본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 들어있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다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꿈과 삶을 가지고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우린 이렇게 비교의 조건이 다른 타인보다 동일 조건하의 동일한 삶을 살아온 과거의 나와 비교해야 마땅하다. 분명 나 또한 과거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걸까? 저자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만나는 사람을 바꾸며, 정말 중요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라는 조언을 내주었다. 실체 없는 허상 대신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편, ‘세상 모든 관계가 그렇듯 미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한없이 책잡을 것 투성이지만 고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품어주고 싶은게인지상정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어쩔때면 가족을 포함한 매우 가까운 지인들에게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해 내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저자는 그럴 땐 그냥 상대가 어린애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아이가 된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고집 세고 독불장군인 노인에게서 과거의 두려움을 볼 수도 있고 측은해진다. 까칠한 사람일수록 상처가 많고 의심 많은 사람은 배신당한 경험이 있어서일거다. 그에게 이런 상처와 열등감이 있겠구나 생각하면 미운 마음보단 측은지심이 들 것이다.

 

이렇듯 마음 스파는 저자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각 챕터에서 요점이 될 만한 부분은 붉은 색으로 밑줄까지 그어져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표현했으며, 마지막엔 마음열쇠라는 실천방안까지 제시해준다. 덧붙여, 자신만의 만트라를 만들라는 조언에 나도 다이어리를 펼쳐 나만의 마법의 주문같은걸 생각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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