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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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나는 어느 새 습관적으로 남들만 우선시하여 정작 내 모습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 나 스스로 자존감 높다고 생각했는데. 양보가 꼭 남에게 행복을 주는 건 아니라는 필자의 말에 머리를 띵! 하고 맞은 듯 멍했다. 그래, 나를 잃으면서까지 남을 의식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건 내 감정노동에 불과하며 남이 그걸 알아주지도 않을뿐더러 당연하다고 여기기에 난 더 이상 날 포기하거나 잃고 싶지 않았다. 이 책 제목처럼 누군가에게 거절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바보 같은 이여! 그래서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나보다. 거절하는 순간의 그 껄끄러운 느낌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내가 손해보고 말지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이제는 안 될 일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여기서 제시하는 거절하는 힘을 기르도록 노력이라도 해보련다.

 

거절하는 힘 기르는 네 가지 방법

건전한 영역 의식 갖기_자신과 타인 간의 선긋기로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상대방의 자유도 존중하는 것.


자기신뢰감 쌓기_남들의 간섭이나 사소한 의견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여유를 갖는 것.

무의식 속 죄책감 없애기_남들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불만을 사더라도 충분한 판단 없이 무조건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거나 미안해하는 버릇을 없애야 한다는 것.

자신의 힘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_자기가 바라는 일과 바라지 않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내가 원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

 

  방법을 읽어보니 난 두 번째 목록에 취약하고, 또 세 번째 목록에 취약한 지인이 떠올랐다. 그 지인은 오랜만에 전화하면 항상 먼저 전화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인사말처럼 건넨다. 하지만 항상 전화를 거는 건 나이기에 그 말이 진실성 있게 와 닿지 않은 적이 많았다. 말 그대로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 없는 인사말에 불과한 것이다. 두 번째 목록의 자기신뢰감. 난 남의 이야기에 내 마음이 많이 동요됨을 자주 느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부탁을 받는 주요인물(?)이 되는 것 같다. 거절도 못하고 거절하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까봐, 또는 반대로 내가 상대방에게 거절 후 나쁜 말을 들을까봐. ‘부탁하기 어려운 사람까진 아니더라도 남들에게 휘둘리고 싶진 않다. 여기서 나오는 용어가 그라운딩인데 이건 지면에 발이 붙어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라운딩 되어 있는 사람은 남들이 정신적으로 침범하기 어렵다. 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눈빛부터 발끝까지 굳건히 발붙이고 살고 싶다. 동공지진이란 말처럼 눈빛으로도 틈을 보이고 간파당하기 십상이기 때문. 내 축을 갖고 나의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기고 남의 의견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을 것.

 

  책은 이 외에도 <‘좋고 싫음이 명확해야 한다>, <‘타고난 개성을 살려야 한다>, <회사에서 절친을 기대하지 말라> 등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나를 잘 알고 나의 강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표지글처럼 착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거절의 힘을 기르도록 애써보자.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임은 틀림없다. 그 관계 속에서 손해만 보고 갈대처럼 흔들렸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흔들리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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