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기행을 읽었다. 제목이 동물원 기행이어서 독자들은 아마 세계 유명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가이드 같은 소개를 기대하면 헛다리를 짚게된다. 이 책은 동물원이 아니라 바로 동물에 대한 이야기고 특정 동물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결된 온갖 문학, 예술, 음악,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여서 읽어보면 재미가 솔솔하다. 아하!!!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은 목차를 일견하시면 아시겠지만(존칭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견하면 아시겠지만이 맞는 것도 같고...) 런던동물원, 파리식물원, 베를린 동물원 등 세계 유명 동물원 14곳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돼지, 거북이, 고릴라, 오카피, 북극곰, 코뿔소, 토끼, 고양이, 너구리, , 캥거루, 비둘기, 고래(모비딕), 늑대, 당나귀, 판다, 백로 등의 짐승들이 출연하고 이들과 꿍짝이 된 온갖 기이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나디아 허는 소생과 연배가 비슷한 대만의 여성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번역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몇 개 옮겨본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등장하는 모비딕은 수컷 향유고래다. 오늘날에는 가장 위대한 미국소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멜빌 생전의 평가는 아니다. 멜빌 사후 17년이 되어서야 드높은 문학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모비딕 출간 첫해에는 달랑 다섯권이 팔렸다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상호는 포경선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에서 가져왔다.(스벅 로고에 등장하는 봉두난발의 여인은 아시다시피 사이렌으로 바로 에게해 바다에서 오딧세우스를 유혹하던 그 앙큼한 바다의 요정이다. 오딧세우스는 돛대에 묵여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보통 뱃사람들은 사이렌의 노래에 혹해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만다. 뭐 사이렌의 주술때문은 아닐 것이나 어쨌든 스벅에 혹한 사람들 많긴 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뮤지션 리처드 멜빌 홀의 예명이 모비라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소생은 금시초문의 인사다. 이름중에 멜빌에 주의하시라. ‘모비는 허먼 멜빌과 먼 친척 관계다. 모비의 고조할아버지의 친형제가 바로 허먼 멜빌!!!이다. MTV 시상식에서 한 사회자가 당신은 딕(영어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이 없는 모비구만 크크크힌소리를 하기도 했다. 모비가 1999년에 발표한 <플레이>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일본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선은 모비딕 호다.(‘모비딕의 부활’ P273-281)

 

    

 

 

 

 

 

 

 

 

 

 

 

판다는 육손이라고 한다. (육손하면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잡은 동오의 어린 천재 육손이 먼저 떠오른다.) 판다는 식육목에 속하는 동물이지만 대나무만 먹는데, 대나무를 먹기 위해 원래 있던 다섯 손가락 말고 특별히 엄지 손가락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엄지는 진짜 손가락은 아니고 요골종자골이라고 하는데 곰과 동물에게도 있지만 판다만 특히 길게 뻗어나와 윗부분에 살이 붙으면서 미끄러운 대나무를 꽉 움켜쥘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해서 판다는 대나무를 깨끗하게 먹어치울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라는 유명한 책도 있다고 하니 참 축생의 무지가 부끄럽다. 힘내라 티라노사우르스(이건 아닌데...)’여덟마리 새끼 돼지 어쩌고하는 책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힘내야 겠다. 분발해야겠다. 판다의 작명에 무슨 짝짝이 쿵짝 원칙이라도 있는건지 왜 판다의 이름은 모두 밍밍’, ‘핑핑’, ‘텐텐’, ‘쟈쟈이런 식으로 짓는지 모르겠다. (‘판다의 정치인생’ P335-342)

    

 

 

 

 

 

 

 

 

 

 

 

 

낙타 편을 읽다가는 낙타의 외형은 광활한 사막처럼 크고 고요하며, 단순하고 신비롭다. 어른 쌍봉낙타는 혹까지 치면 키가 2미터 이상이고 눈동자에는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소생은 그만 소생의 퉁실퉁실한 궁뎅이를 찰싹찰싹하고 세게 때리고 말았다.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는 눈동자라니...아아아아아아앙 너무 멋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디아 허가 942년 고려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낙타학살사건을 알았다면 반드시 언급했을 것이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942년에 거란이 낙타 50마리를 고려 태조 왕건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왕건은 이 낙타들을 개성의 만부교 다리 아래에서 굶겨죽였다. (국사시간에 배웠다. 거란과 고려는 원수지간이다. 왕건의 그 훈요십조에도 나온다.) 그때 억울하게 죽은 낙타의 원한이 수백년 시간을 뛰어넘어 이 남조선에 메르스 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은 물론 혹세무민하는 괴담일 것이나 굶어죽은 낙타가 불쌍하긴 하다. 말없는 짐승이 무슨 죄인가. 참고로 링크를 걸어봅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만부교 사건과 영국개 소동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178 (‘흐느끼는 낙타’ P297-301)

 

첨언 : 이건 낙타에게 심히 모욕적인 비유일 것이나(어쩌면 낙타가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낙타 개개의 취향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 있겠다.) '낙타눈깔'이라는 오묘한 물건이 있다. 모양이 낙타의 눈썹과 눈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것이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신 분들은 황석영의 단편집 <삼포가는 길>을 보시면 되겠다. 그 안에 '낙타누깔'이라는 단편이 있다. 일독하시면 궁금증이 확 풀릴것이오다. 소생이 고딩 때 저 소설을 읽고 아아 낙타누깔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소설을 읽으면 대충은 알 수있지만 세세한 모양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나이를 점점 먹고 견문이 차차 넓어(?)지다 보니 자연 알게되었다. 더불어 인생 뭐 너무 안달복달할 필요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린왕이라는 코끼리의 인생유전도(아니 축생유전이라고 해야하나)도 구구절절 구절양장 꼬인 인생이 기구하다. 코끼리 린왕(林旺)19171029일에 태어났다. 국민당 군대가 중국과 인도 국경의 산악지대에서 일본군이 남긴 한 무리의 코끼리를 발견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린왕이다. 이 코끼리들은 국민당 군대에 편입되었고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쓰촨까지 걸어서 갔다. 총포와 양식을 운반했고 광저우의 항전열사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도왔다. 서커스 공연까지 했다. 타이완의 장군 쑨리런의 명령으로 군용선을 타고 타이완에 왔을 당시 동료 코끼리 12마리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1954년에 위안산동물원에 입주했고 미얀마에서 온 세 살짜리 어린신부 마란과 결혼도 했다. 나이 차이가 무려 서른 네 살이었다. 이 퇴역 군인(린왕의 몸에는 살주발모(殺朱拔毛)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주덕을 죽이고 모택동을 제거하자는 뜻이다..)에게도 좋은 시절이 오는가 싶었는데 대개 그렇듯이 곧 병이 왔다.

 

대장에 혹이 생겨 1969년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의 의학수준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전신마취할 방법이 없어 꽁꽁 묶어놓고 그냥 생짜로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린왕은 성격이 몹시 포악해져서 수의사와 사육사만 보면 거의 미쳐 날뛰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동남아에서 온 어린 신부를 발로 걷어차 도랑에 처박기도 했다. 박복한 동남아 신부 마란은 늙고 괴팍한 남편의 폭력과 폭언 때문인지 2002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일 년뒤인 2003년에 린왕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세계 최장수 아시아코끼리로 기록되었다. 헤밍웨이는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는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는 여기서 제목을 받아와 역시 단편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을 출간했다.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 소생이 전에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조선에도 린왕 못지않은 기구한 팔자의 코끼리가 살았는데 역시 나디아씨가 알았다면 참지못하고 소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링크합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코끼리를 부탁해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518 (‘코끼리 린왕의 고단한 삶’ P372-375, ‘런던거리의 붉은 코끼리’ P268-272)

 

 

 

 

 

 

 

 

 

 

 

 

일종의 데이트 폭행사건도 있었다. 1996년 베를린동물원에서 태어난 고릴라 보키토는 체중 180kg, 180cm의 건장하고 늘름한 설버백 고릴라로 성장한다.(설버백은 일종의 위계를 나타내는 말로 성년 숫컷을 뜻한다. 열두살이 되어야 등의 털이 은백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후 거쳐를 옮겨 네덜란드 로테르담동물원에 들어간 보키토는 20075월 어느 햇살 따뜻한 휴일, 4미터 높이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한 여성을 공격했다. 여인을 물고 때리고 내동댕이치고 몇 십미터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여성은 전신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물어뜯긴 곳이 100군데가 넘었는데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신기한 일이다.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네 차례나 동물원을 찾아와 유리를 사이에 두고 고릴과와 애정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사건후 한 인터뷰에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미소를 보이면 그도 저를 향해 웃었어요 우리 둘은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어요호사가들은 보키토가 마치 저 영화 속의 킹콩처럼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유리너머의 그녀를 차지할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였다는 것이다. 동물원장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키토가 이 여성에게 감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늘 보키토에게 등을 돌린 채 자리를 떴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이 보키토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했고 좌절이 쌓여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분노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4미터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릴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여 이른바 보기토 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안경은 그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프로모션 상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사랑에 빠진 실버백 고릴라' p110-115)

 

보키토 안경이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베를린 동물원의 유명한 북극곰 크누트 이야기, 한 아종의 종손으로 200여년을 살다가 홀로 멸문지화를 감당한 외로운 거북이 조지 이야기,  ‘핑크 플로이드의 열 번째 앨범 애니멀스의 표지에 나오는 분홍색 돼지 이야기, 헤밍웨이와 투우이야기,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늑대 이야기, 돈키호테도 타고 예수도 탔던  나귀’(왜 아름다운 백마가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소생은 너구리편을 읽다가 관한경의 <원잡극선>을 읽어볼 마음이 불현듯 동해서 서둘러 장바구니를 펼쳐서 담기도 했다. 동물애호가라면 반드시 이 책 <동물원 기행>을  일독해야한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뭐 실망한다고 해도 소생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어서 그런지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어놓고 구경하는 것에는 어떤 불편한 느낌이 있다. 교육, 연구, 보호 또는 보존의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야생의 동물들을 특정한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언젠가 돌고래 쇼를 보면서 아아아아아아아 돌고래들도 먹고 살기위해 참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쇼 관람이 즐겁지만 않았던 기억도 난다. 희귀동물 또는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나아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도 무슨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산업, 경제, 정치 발전에 일조하였다는 그런 주장과 비슷한 거 같아 역시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

 

잔혹한 인간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참혹하게 죽어나간 동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뿔만 잘린 코뿔소의 사체들(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져 일부 지역에서는 금보다 더 비싸다는 코뿔소의 뿔은 인간의 손톱과 비슷해서 아무런 약효가 없다. 금보다 싸게 줄테니 누가 내 손톱 좀 사갔으면 좋겠다....) 지느르미만 잘린 채 죽어자빠진 상어들, 상아가 뽑힌 코끼리, 오로지 쓸개를 파내어 먹기 위해 곰을 죽이는 쓸개빠진 인간들........ 항상 그렇듯이 탐욕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인간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서로 쑤시고 찌르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고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한데 다른 한쪽 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참회하고 용서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며 눈물 콧물이 철철 줄줄 넘쳐흐른다. 참으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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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글읽기는 죽죽 내려 갑니다만, 흥미와 재미가 있네요..그런데 생각할 것들도 등달아 올라오네요. 벽이론이죠.. 어느 한쪽은 벽을 쌓고 ,,다른 한쪽은 벽을 허물고.. 탐욕과 박애의 교차선상에서 서 있는 인류의 존재가치가 뭘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 포스팅입니다..잘 읽었습니다~ㄷ

붉은돼지 2016-09-28 18:46   좋아요 2 | URL
벽이론이라고 하는군요...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동물이에요... 호모 사피엔스를 동물원에 가두어놓고 연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ㅋㅋㅋ

nomadology 2016-09-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09-28 21:30   좋아요 0 | URL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실망하시지는 않을 거에요. 우리도 동물이라 그런지 동물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어 보이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보키토 안경 갖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6-09-29 08:44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저 보키토 안경을 판매한 적이 있더군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30 16:02   좋아요 0 | URL
보키토 안경을 쓰면 모두가 한가족처럼 보이는군요...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아이템이 틀림없습니다. 저거 하나면 모든 반목과 다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ㅎ

단발머리 2016-09-29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책소개인데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즐겁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45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시면 재미나고 안타깝고 슬프기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컨디션 2016-09-2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두번에 나눠 읽었는데(어젯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쾌감이 상당합니다. 참고도서는 붉금돼지님의 저변을 보여주는 듯 하고, 링크는... (아직 타고 들어가질 못해서 오늘 저녁에 보기로~) 더 기대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59   좋아요 0 | URL
소생의 페이퍼는 그냥 뭐 <동물원 기행>에 나오는 몇 편의 이야기를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참고도서들도 거의 전부 이 책에 나오는 것들이구요...돼지의 저변은 아니에요.... 소생의 저변이 저리 고상할리는 없습니다. 소생의 저변은........ 뭐 다 똥밭이죠 ㅋㅋㅋㅋ(축사에 가보셨죠.....으윽......)

이 책에 나오는 돼지에 대한 부분 조금 소개해 드리죠...뭐 저하고는 조금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나 돼지나 먹는 걸 좋아하지만 돼지는 절제를 모른다고 합니다. 사지가 골절될 때까지 먹어댑니다. 호색은 당연이니....일년에 세 차례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저도 처음 알았어요..) 피곤하면 바로 누워버리고, 땀샘이 없어 덥기만 하면 진흙탕에 뒹글어야 상쾌해하고, 오르가슴을 30분 동안 느낀다고 합니다.(정말인가???) 그리고 돼지는 정말 똥오줌을 잘 싼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서 송구하옵니다. ^^

붉은돼지 2016-09-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황석영의 단편소설 한편이 생각나서 낙타부분에 일부 첨언을 하였습니다.

비로그인 2016-10-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에 대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좋은 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10-04 10:15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 음악 즐겨들었는데 모비가 멜빌과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졌슺니다.. 그렇구나 1

붉은돼지 2016-10-04 10:18   좋아요 0 | URL
소생은 워낙에 음악에 문외한인지라 모비는 금시초문입니다.
혹 오다가다 주워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떵인지 된장인지 모르니 역시 안들어거는 마찬가지..
앞으로는 풍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