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읽다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요즘 방송출연으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김영하작가의 산문집이다. 얼마전 블로그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데 트루먼 카포티의 인콜드블러드 리뷰였다. 왜 여기에 많은 사람이 오셨을까 의아했는데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 작품을 추천했더라는 ㅋ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김작가도 좋아하는걸 알고 일종의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서 읽어줬다 ㅋ


생각해보니 김영하의 소설을 몇 권 읽었다. 얼마전 영화화된 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검은꽃등 세 권을 읽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읽었고 글을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산문도 좋았다.


왜 책을 읽는가와 문학을 읽을때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생기는가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책은 그리스 고전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리아드까지는 읽어봤는데 아직 오딧세이를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작가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갔다. 고전에 대한 지식은 교양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오래된 고전을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통용되는 상식에 따라 대략의 줄거리 정도는 직접 읽지 않아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이라 부를 때, 그것은 줄거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놀랍도록 참신한 서술기법과 연출로 진부할 법한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켜, 시대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살아남은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며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또한 아직 그 자장 안에 머물러 있다. 고전은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오로지 독서만이 이런 상식과 교양의 착각과 믿음을 해체한다.


아울러 작가는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나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겁니다. 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좋은 글이다.


여섯개의 챕터로 나뉘어서 중심 논거가 되는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술해나가는 작가의 글은 독서에 대해 또 하나의 상념을 가지게 해준다. 보다와 말하다의 산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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