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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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시리즈중 세 번째는 현직 의사가 집팔한 [미술관에 간 의학자]다. 현직 의사인 저자가 의학의 관점에서 바라 본 세계적인 명화들을 분석한 글들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마다 숨겨진 의학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점이 흥미로웠다. 이런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잠깐 살펴보자면,


˝의학자에게 미술관은 진료실이며, 캔버스 속 인물들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다름없다. 그림 속 인물들은 질병에 몸과 마음을 잠식당해 괴로워하고, 삶의 유한성에 탄식한다. 그러다가도 질병과 당당히 맞서 승리하기도 한다. 그들의 고백은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담고 있기에,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카라바조가 그린 『병든 바쿠스』 속 바쿠스는 한눈에도 매우 아파 보인다. 생기로 빛나야 할 젊은 바쿠스의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허옇게 떠 있다. 그의 눈을 보니 흰자위가 노란빛을 띤다. 간염에 걸린 환자에게 볼 수 있는 황달 증상이다. 빌리루빈은 간에서 죽은 적혈구를 분해할 때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죽은 적혈구와 함께 담즙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간에 병이 있으면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않아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병든 바쿠스』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술로 끼니를 때우다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염에 걸린, 카라바조의 자화상이다(208쪽).



한 사내가 거대한 하늘을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그림이 있다. 그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아틀라스다. 사전트의 『아틀라스와 헤스페리데스』는 그리스로마신화의 한 장면을 그렸지만, 의학자의 눈에는 우리 몸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과 다름없다. 척추뼈 가장 꼭대기에서 4~7kg, 그러니까 수박 한 통보다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는 뼈(제1 목뼈)의 이름이 ‘아틀라스’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아틀라스가 떠받치고 있는 하늘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다. 24시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디지털 기기들 때문에 우리 몸속 아틀라스는 거북이 목처럼 변형되고 있다(366쪽).

 
주둥이가 짧은 커피포트를 거친 붓 터치로 그린 그림이 있다. 커다란 몸통에 가늘고 짧은 다리가 달린 커피포트의 형상이 기이하게 느껴진다. 『커피포트』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정물화가 아니다. “나의 몸은 주둥이가 너무 큰 커피포트처럼 생겼다네”라고 자신의 장애를 위트 있게 표현할 줄 알았던 한 남자의 자화상이다. 유전병으로 성장이 멈춘 짧은 다리와 그에 걸맞지 않게 큰 머리와 통통한 몸, 로트레크는 커피포트의 모습을 빌려 캔버스에 자신의 몸을 그렸다(182쪽).˝ (책 소개 글 발췌)


미술관 시리즈를 읽으면서 카라바조라는 화가가 많이 언급된고 후세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것도 새로 알게 됐는데 카라바조의 그림은 본적이 있었도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몰랐기 때문에 이 기회에 알아보자면,


˝이탈리아의 화가로, 밀라노 부근 카라바조에서 출생하여 치비타베키아 근교 폴트 엘코레에서 사망했다. 밀라노에서 페테르차노(Simone Peterzano)에게서 배웠고, 20세 무렵 로마로가 풍속화와 정물화를 그렸다. 『성 마태 전』(1597?~1602. 로마, 산 루이지 디 프란체에지 성당)으로 인정을 받아 『그리스도의 매장』(1602~04, 바티칸 미술관), 『성모의 죽음』(1606, 루브르 미술관) 등의 제단화를 차례로 제작했다. 1606년 5월 29일 친구를 죽이고 로마를 떠나 1607년 나폴리로 가서 나폴리 파의 테네브로지(⇒테네브리즘)의 기초를 쌓았다.


1608년 몰타 섬으로 건너가 대작 『성 요한의 참수』 (바르레타, 산조반니 대성당)를 그렸으며 이어서 시칠리아 섬의 시라쿠사, 메시나, 팔레르모에 명암 대조가 강한 종교적인 후기 작품을 남겼다. 로마로 돌아가는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다. 철저한 사실과 진지한 신앙에 의해 후기 마니에리슴에서 바로크로의 전기를 개척한 거장(巨匠)이며, 집중적인 조명 효과는 새로운 정신 표현의 수단으로서 바로크 회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발췌)˝


본인이 직접 그리신 자화상 비슷한 그림이다. 바쿠스를 그리며 자기의 얼굴을 그려넣으셨는데 책에서 눈동자를 보고 간질환에 걸린 상태로 추정하며 입술에 돋은 하얀색 포진도 의학적으로 언급한다. 아무튼 의사가 바라보는 그림의 세계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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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02-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생겼네요
<감염된 독서>도 감염내과 전문가가 문학작품을 보는 신선한 시각을 훔쳐 보게 해주었는데 의학자가 그림 읽기라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