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2
카린 지에벨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카린 지에벨은 데뷔작 《테르미누스 엘리시우스 TERMINUS ELICIUS》로 2005년 마르세유 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발표한 《독방 MEURTRES POUR R?DEMPTION》으로 코냑추리소설대상을 수상한 후 이후 여러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촉망받고 있는 프랑스의 여성 스릴러 작가이다.


2006년작인 독방은 무려 천페이지에 달할만큼 방대한 양이지만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마음만 먹고 읽게 된다면 한나절이면 충분히 독파가 가능할만큼 서사 구조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노인과 경관등을 살해해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는 마리안 드 그레빌이 주인공이다. 소설의 시작은 4년째 수감생활을 겪고 21살의 나이에 독방생활을 하는 상황이 그려진다. 차입금도 없고 노역도 금지된 신세인지라 교도관 다니엘에게 몸을 팔며 마약과 담배를 얻기 위해 몸을 팔지만 그의 진정성을 알게 되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이게 교도소에서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면회자가 전혀 없던 그녀에게 어느 날 경찰신분으로 보이는 면회객들이 방문에 그녀에게 은밀한 미션을 제안한다. 자기들이 말하는 사람을 죽여줄 경우, 탈옥은 물론이려니와 미션 수행 후 자유를 주겠다는 프로포즈인데 마리안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마음만큼은 악하지 않은 마리안은 분노조절장애로 충동적인 폭력성을 드러내서 곤경에 처한곤 한다. 프랑스 가라데 챔피언 출신으로 그녀의 몸 자체가 흉기인지라 웬만한 남성들은 그녀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과연 그녀는 제안을 받으들일것인가?


교도소를 통해 벌어지는 교도관들의 수 많은 폭행과 처벌이 현실 세계에서 과연 벌어질만한 일들인가 싶을 정도로 잔혹하게 다뤄진다. 카린 지에벨은 본질적인건 그런 외양이 아니라 범죄자들을 감시와 처벌이라는 혹독한 수단을 통해서만 통제해야되는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감이 가기 어렵지만 작가가 창조한 마리안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혹적이고 인상적인 인물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강렬한 삶을 살아가는 마리안의 처지가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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