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도 일본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며 구입했던 책이다. 여름 휴가지로 다녀왔던 북해도 여행시 참고하기 위해 홋카이도 부분을 찾아보다가 그냥 전체를 전부 읽었다. 읽고 나서 가보고 싶은 휴가지가 더 추가됐다.


역시나 세상은 넓고 가볼곳도 많고 그렇다. 여행을 그닥 즐기지 않는 내가 움찔움찔하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함들은 이런 뽐뿌서적을 읽어준다면 가슴에 산들바람이 폭풍처럼 몰아부치지 않을까 싶다. 소개된 지방은 총 13곳이지만 책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번잡한 마음을 씻어보내는 치유온천 
아키타 
2장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료칸에서의 하룻밤 
시즈오카 
3장 불편도 즐기게 되는 곳 
아오모리 
4장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곳 
가고시마 
5장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지옥 순례 
오이타·기타큐슈 
6장 음과 양의 조화 속에서 
이바라키 
7장 이슬과 하늘, 바람과 음률이 한데 어울린 노천온천 
나가사키 
8장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곳 
오카야마·시마네·돗토리 
9장 봇짱과 센과 치히로와 함께 순례길에 오르다 
에히메 
10장 마음으로 먹고 온몸으로 고독을 즐기다 
와카야마 
11장 이방인들을 설레게 하는 미소라멘과 삿포로 맥주 
훗카이도



테마는 온천과 휴식이다. 지역별로 온천, 볼거리, 먹을거리 세 파트로 구성되어있는데 핵심은 아무래도 온천이다. 먹을거리는 식당보다 음식을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볼거리 부분은 다른 여행서적들과 달리 압축적으로 저자인 허영만화백과 이호준 작가가 인상적이었던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책 소개에 각 여행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된 글이 있어 실어본다. 온천과 일본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여행서적의 핵심은 뽐뿌다.


1. 번잡한 마음을 씻어보내는 치유온천 아키타 : 겨울이면 강추위와 폭설이 잦아 따뜻한 국물이 제격인 나베요리의 천국. 온천 후에 김이 솔솔 올라오는 국물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특히 봄날, 눈처럼 흩날리는 무사마을의 벚꽃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2.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료칸에서의 하룻밤 시즈오카 : 이곳은 축복받은 땅이다. 일본인들이 영산(靈山)으로 숭배하는 후지산이 있고, 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료인 녹차의 최대 생산지이다. 여기에 장어와 와사비, 오뎅 등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일본의 알짜배기가 모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불편도 즐기게 되는 곳 아오모리 : 아오모리의 한자명은 청삼(靑森). 푸른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선 땅으로 명산과 숲이 많다. 10월 말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희소성과 더불어 냉장 참치의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오오마 참치, 가리비로 만든 회, 무침, 튀김, 내장 요리는 아오모리를 찾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곳 가고시마 : 가고시마 소주 앞에서는 사케도 힘을 쓰지 못한다. 110여 개의 양조장에서 내놓는 다양한 소주들은 애주가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연하고 찰진 식감이 최상급 소고기도 부럽지 않아 이곳에서는 돈가스보다 샤브샤브로 즐겨먹는다. 

5.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지옥 순례 오이타·기타큐슈 : 대규모 온천지대 벳푸는 하얀 연기가 쉬지 않고 뿜어나온다. 시골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나오는 꿀뚝 연기 같다. 오븐 카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야키카레, 160여 개의 점포들이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탄가 시장의 반찬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6. 음과 양의 조화 속에서 이바라키 : 파도와 바람에 깎인 절벽과 소나무들,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지는 정자,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와 노천온탕의 풍경은 압도적이다. 못생겨도 맛이 좋은 일본 아귀의 정수 도부지루와 콩으로 만든 보양식 낫토를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7. 이슬과 하늘, 바람과 음률이 한데 어울린 노천온천 나가사키 : 여전히 달리고 있는 전차, 숨이 턱턱 막히는 유황냄새와 기이한 형상의 풍경들이 불교의 지옥도를 연상시키는 운젠 온천을 나가사키의 명물로 꼽는다. 진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나가사키 짬뽕, 원조 국가인 유럽을 위협하는 카스테라의 녹는 맛, 미군도 반한 사세보 햄버거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8.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곳 오카야마·시마네·돗토리 : 시골마을의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과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잔치음식의 진수인 바라즈시, 과즙이 풍성하며 새콤달콤한 배, 일본 제일의 오카야마 복숭아, 사람이 빚어낸 꽃의 향연 화과자는 빛깔과 향기와 맛도 천하별미다. 

9. 봇짱과 센과 치히로와 함께 순례길에 오르다 에히메 : 일본에서 유일하게 일본 왕실의 전용탕을 갖춘 도고 온천에는 백로 한 마리가 상처 난 다리를 이곳에서 치료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각종 고명으로 한껏 멋을 부린 도미 국수,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맛있는 귤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10. 마음으로 먹고 온몸으로 고독을 즐기다 와카야마 : 고야산 정상은 세상과 단절을 전제로 계획된 불교도시다. 스님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재탄생한 쇼진 요리는 마음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신맛, 짠맛, 단맛이 묘하게 섞인 우메보시 맛은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11. 이방인들을 설레게 하는 미소라멘과 삿포로 맥주의 훗카이도 :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눈축제가 유명한 이곳은 천혜의 자연 절경과 원천수 덕분에 새로운 온천의 땅으로 불린다. 일본의 국민 라멘인 미소라멘, 초밥 마니아들의 입맛을 접수한 오타루 초밥, 겨울의 미각을 깨우는 게 요리를 먹기 위한 사라들로 만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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